[주간분석] KBL WEEK3 : 접전 생존자는 삼성! kt는 높이서 고전

박정훈 기자 / 기사승인 : 2016-11-07 08: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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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2016-2017 KCC 프로농구의 3주차 일정이 끝났다. 3연승을 달린 삼성이 오리온과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선 반면, 3연패에 빠진 kt와 KCC는 최하위로 떨어졌다. 외국인 빅맨 메이스(LG)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고, 신인 빅맨 강상재(전자랜드)는 프로 데뷔 이후 첫 번째 시련에 빠졌다. 늦가을 추위를 녹일 만큼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던 11월 1주의 프로농구를 정리해보았다.

1. 고양 오리온 (5승 1패)
지난 주 3경기 모두 접전. 삼성전에서 잡히긴 했지만, 두 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르는 등 체력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자랜드를 꺾었다.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은 대단했다.

[마무리 김동욱] 2일 삼성에게 104-107로 패했다. 2차 연장전에서 승부가 결정된 접전이었다. 비록 패했지만 김동욱(194cm)은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그의 진가는 경기 후반에 나타났다. 4쿼터 삼성에 8점차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김동욱은 외곽슛으로 연속 8득점을 올리며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다. 2차 연장전에서는 지친 삼성 문태영을 상대로 연속 7점을 몰아넣었다. 승부처에서 공격의 중심 역할을 잘 해낸 것이다. 4일 모비스 전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났다. 4쿼터 후반 4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포스트업에 이은 도움, 득점을 차례로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에서도 계속 포스트업을 시도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김동욱은 194cm, 101kg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한다. 전형적인 장사 스타일이다. 실제로 힘이 매우 세고, 프로에서 빅맨으로 뛴 경험도 풍부하다. 이런 그가 현재는 주로 슈팅가드 또는 스몰포워드 포지션에서 뛰고 있다. 팀에 즐비한 장신 포워드 중에서 외곽 플레이에 가장 능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다른 팀들의 고민이 발생한다. 같은 포지션에서 김동욱의 포스트업을 막아낼 선수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체력이 고갈된 경기 후반 포스트업 공격이 계속 된다면 무조건 도움수비를 펼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김동욱은 자기 득점 뿐 아니라 도움 능력도 뛰어난 ‘포인트 포워드’. 경기 막판 공격을 책임지기에 좋은 조건이다.

2. 서울 삼성 (5승 1패)
오리온, 전자랜드, SK를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박빙승부를 승리로 이끌만한 힘이 생겼다. 대권을 노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경기력이다.

[접전에 강하다] 막판에 승부가 갈린 박빙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2일 오리온 전에서 4쿼터 초반까지 8점을 앞섰지만 상대의 도움수비와 지역방어에 잘 대응하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리카르도 라틀리프(199cm)의 높이를 활용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끝까지 라틀리프(1,2차 연장-10득점 7리바운드)쪽으로 밀어붙이면서 승리를 따냈다. 4일 전자랜드와의 대결도 4쿼터 초반에 11점을 리드했지만, 국내선수만으로 맞서는 상대의 조직력에 밀리며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마지막 공격 때 김태술(180cm)이 미리 약속된 문태영(194cm)을 봐주는 패스가 어려워지자 라틀리프를 선택하는 순발력을 발휘하면서 결국 승리했다.

[대권을 노리다] 이상민 감독 부임 후 가장 좋은 전력이다. 선수 구성이 좋고 짜임새도 훌륭하다. 힘과 기술, 속도를 모두 갖춘 마이클 크레익(188cm)은 농구 경기에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공격이 가능하다. 라틀리프의 골밑 플레이는 리그 최강이고 기복이 없다. 문태영은 3점슛을 완벽히 장착했고(경기당 시도 1.8개-> 4.1개), 김준일(201cm)은 넓어진 중간 지대를 잘 활용하고 있다.(경기당 득점 10.8점-> 12점) 이들에게 기회를 나눠주는 선수는 야투 성공률(31%-> 52%)을 끌어올린 후 전성기 시절의 경기 운영 능력을 되찾은 김태술이다. 여기에 임동섭(198cm)이 지난 시즌 정도의 3점슛(성공률 35%)을 넣어준다면 대권을 노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3. 원주 동부 (4승 2패)
모비스에게 잡히며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여러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던 경기였다. 하지만 KGC인삼공사를 완파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시즌 첫 연패] 2일 모비스에게 74-75로 패했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이 나타난 경기였다. 이 날 로드 벤슨(206cm)과 웬델 맥키네스(192cm)는 모비스 로드, 함지훈의 전투적인 골밑 수비에 크게 고전했다. 그로 인해 두 선수의 페인트존 슛 성공률은 38%(10/26)에 그쳤다. 함지훈에게 공격 리바운들 8개를 내줬고 전체 리바운드(42-45)도 밀렸다. 외국선수 한명이 빠진 모비스에게 높이의 우위를 점하지 못한 것이다. 외곽 수비도 아쉬웠다. 모비스는 외곽슛을 집중적으로 던지는 공격을 펼쳤고 송창용, 전준범, 박구영은 3점슛 12개를 합작했다. 하지만 동부는 이들에게 단 한 개의 자유투도 내주지 않았다. 좀 더 적극적인 수비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분위기 반전] 5일 KGC인삼공사를 88-73으로 잡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비록 상대는 다르지만 모비스 전에 아쉬웠던 점들이 개선되며 승부를 조기에 결정지었다. 이 날 동부는 3쿼터까지 페인트존에서 42점(야투 21/33)을 넣었고, 공격 리바운드 15개를 기록했다. 반면 KGC인삼공사에게 페인트존에서 단 6점(야투 3/11)만 허용했다. 벤슨은 사이먼을 잘 밀어냈고, 김주성과 맥키네스는 오세근을 완벽히 막아냈다. 골밑 높이 대결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것이다. 외곽 수비 또한 적극적이었다. 1쿼터 허웅(186cm)은 KGC인삼공사 이정현을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며 공을 못잡게 했고, 2대2 수비 때는 빅맨(김주성)이 압박하며 외곽슛을 견제했다.

4. 창원 LG (3승 2패)
kt를 꺾고 연승과 연패가 없는 징검다리 행보를 이어갔다. 메이스는 4경기 연속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의 핵심으로 자리매김 했다.

[그림자 수비] 5일 경기에서 kt를 71-67로 꺾었다. 가장 큰 승인은 kt의 외곽슛을 잘 봉쇄했기 때문이다. 이 날 LG는 kt의 에이스 조성민(1득점, 3점슛 0/5)을 막기 위해 물량공세를 펼쳤다. 최승욱(192cm)을 시작으로 박래훈(189cm), 마이클 이페브라(189cm) 등이 경기 내내 차례로 조성민을 그림자처럼 따라 다녔다. 특히 시작과 마무리를 책임진 최승욱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는 경기 초반 조성민을 강하게 압박했고 4쿼터 승부처에서 조성민의 마지막 공격을 블록슛했다. 최승욱은 경기 종료 46초전 팀에 리드를 안긴 3점슛까지 성공시키며 중요한 순간에 박래훈 대신 자신을 선택한 LG 김진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무결점 센터] 제임스 메이스(200cm)는 kt를 상대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메이스는 골밑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18득점을 기록했다.(페인트존 야투 7/9) kt가 도움수비를 펼치면 골밑과 외곽에 있는 동료에게 양질의 패스를 배달했다. 수비 로테이션을 보고 비어있는 동료를 찾는 능력이 매우 뛰어났다.(5도움) 슛이 실패하면 공격 리바운드(3개)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기회를 이어갔고 역습에 대비했다. 이 날 LG는 접전 끝에 이겼는데 메이스의 피딩을 잘 살렸다면 쉽게 갈 수 있는 경기였다.(LG 3점슛 6/22) 옥의 티는 4쿼터 kt 고든에게 3점슛 4개를 허용한 것. 근데 이건 센터인 메이스가 혼자서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5. 안양 KGC인삼공사 (4승 3패)
원정 3연전 성과가 그리 안 좋았다. 1승 2패. kt를 꺾고 3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동부, 모비스에게 무기력하게 덜미를 잡히며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페인트존 60득점] 3일 kt를 94-70으로 제압했다. 3쿼터 중반에 승부를 결정지은 완승이었다. 이 날 KGC인삼공사는 페인트존에서 60점(야투 30/38)을 넣었다. 경기 내내 다양한 방법을 통해 림 근처를 공략했다. 데이비드 사이먼(203cm)은 포스트업과 하이-로 게임, 팁인 등을 통해 페인트존에서 18득점을 올렸고, 오세근(200cm)은 픽&롤, 포스트업 등을 통해 림을 공략했다. 키퍼 사익스(177cm) 활약도 눈부셨다. 사익스는 압도적인 스피드와 점프력을 자랑하며 돌파, 속공 마무리 등을 통해 페인트존에서 14점을 몰아넣었다. 사이먼-오세근-사익스가 합작한 페인트존 득점(42점, 21/26)은 kt 전체 기록(32점, 16/24)보다 더 많았다.

[페인트존 14득점] 5일 동부에게 73-88로 패했다. 3쿼터 후반에 승부가 결정된 완패였다. 이 날 KGC인삼공사는 페인트존에서 14점(야투 7/19)을 넣었다. 동부가 전력을 다해 싸운 3쿼터까지의 기록은 6득점(야투 3/11)이었다. 사이먼은 동부 벤슨의 육탄방어에 고전하며 골밑에서 밀려났다. 그로 인해 페인트존에서의 야투 시도가 6차례에 그쳤다.(전체 야투 15회 시도) 오세근은 동부 김주성, 맥키네스의 릴레이 수비에 막히며 3쿼터까지 무득점을 기록했다. 사익스는 ‘동부산성’에 부딪히는 대신 중거리 폭격을 택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사이먼-오세근-사익스가 합작한 페인트존 득점(8점, 4/13)은 동부 맥키네스 기록(16점, 8/14)의 절반이었다.

6. 인천 전자랜드 (3승 3패)
kt를 꺾고 2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삼성, 오리온에게 연이어 당하며 연패에 빠졌다. 모두 접전 상황에서 당한 패배라 뼈아팠다.

[강상재의 시련] 4일 강상재는 삼성 김준일과 대결했다. 두 공격형 빅맨은 공격의 다양성과 수비에서 차이가 났다. 김준일이 점프슛 외에도 돌파, 포스트업, 커트인 등을 시도한 반면 강상재는 외곽슛 위주의 단조로운 공격을 펼쳤다. 물론 강상재도 다른 시도가 있었다. 안쪽에서 나오는 패스를 받아 훼이크 후 돌파를 노린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턴오버 4개를 범했다. 강상재는 4쿼터 ‘우리선수끼리’ 상황에서 3점슛을 넣고 속공도 참여하며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수비 때 삼성 라틀리프를 놓치며 위닝샷을 허용했다. 바로 전 삼성 김준일이 좋은 수비로 정효근(202cm)의 공격자 반칙을 유도해 낸 것과 대비된 장면이었다.

강상재의 시련은 다음 경기에도 이어졌다. 6일 오리온 전에서 2, 3쿼터 벤치를 지킨 강상재는 4쿼터 시작과 함께 코트를 밟았다. 시작은 좋았다. 고려대 2년 선배 오리온 이승현의 포스트업을 잘 막아낸 것이다. 힘이 세기로 유명한 이승현을 상대로 그야말로 전투적인 몸싸움을 펼쳤다. 공격에 비해 수비가 부족하다는 그 동안의 평가가 무색할 정도의 좋은 수비력을 보여줬다. 공격에서도 7점차 뒤진 상황에서 추격의 시작을 알린 3점슛을 성공시켰고 경기 종료 37초 전에는 동점을 만드는 중거리슛을 터뜨렸다. 하지만 종료 직전 아웃 오브 바운드 수비 상황에서 몸의 중심이 무너지면서 자신이 막아야 하는 이승현을 놓쳤고 위닝샷을 내줬다.

7. 서울 SK (2승 3패)
KCC를 꺾고 2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바로 삼성에게 패하며 상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화이트] 테리코 화이트(192cm)는 경기당 28점을 넣으며 리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근데 공격을 시도하는 위치에 따라 방법, 슛 성공률은 다소 차이가 났다. 5일 KCC를 상대로 화이트는 코트 왼쪽에서 공을 잡으면 주로 1대1 공격을 했고, 오른쪽에서 시작하면 2대2 공격을 펼쳤다. 이 날 화이트는 오른쪽에서 3개(3/10), 왼쪽에서 6개(6/10)의 야투를 넣었다. 3개의 도움은 모두 오른쪽에서 나왔다. 올 시즌 화이트는 97번의 야투 시도가 있었다. 그 중 중앙에서 던진 것을 제외한 슛 성공률을 살펴보면, 오른쪽 41%(19/46) 왼쪽 59%(25/42)였다. 총 14개의 도움 중 10개가 오른쪽에서 공격을 펼칠 때 나왔다. 흥미로운 기록이다.

8. 울산 모비스 (2승 5패)
동부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올리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오리온에게 잡혔지만 KGC인삼공사를 제압하며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모두 다 에이스] 2일 동부를 75-74로 제압했다. 혈투를 승리로 이끈 투혼이 빛난 경기였다. 이 날 모비스는 3점슛 시도(33개)가 많았다. 이는 외국선수 한 명이 없는 상황에서 ‘동부산성’ 공략보다는 외곽 공격에 비중을 두는 작전 때문이었다. 송창용(192cm), 전준범(195cm), 박구영(183cm)은 공격의 중심에 서며 거침없이 슛을 시도했다. 결과는 좋았다. 세 선수는 3점슛 12개를 합작했고, 전준범은 경기 종료 2초를 남기고 팀에 승리를 안기는 3점슛을 성공시켰다. 찰스 로드(200cm)와 함지훈(198cm)은 골밑에서 거친 몸싸움을 불사하며 ‘동부산성’을 막아냈고, 공격 리바운드 13개를 합작했다. 외곽슛의 폭발은 이들의 헌신이 있기에 가능했다.

[아쉬운 패배] 4일 오리온 전의 경기력도 훌륭했다. 함지훈은 경기 초반 오리온의 헤인즈를 영리한 움직임으로 잘 막아냈고, 3점슛 2개를 성공시키며 팀의 1쿼터 리드(19-15)를 이끌었다. 부상으로 빠진 네이트 밀러(187cm)의 일시 대체 선수로 합류한 마커스 블레이클리(192cm)는 포스트업 공격과 속공에 강점을 나타냈다. 송창용과 전준범은 후반전 승부처에서 오리온의 지역방어를 깨는 귀중한 3점슛을 성공시켰다. 로드는 공격에서의 부진(야투 4/15)을 리바운드(18개)에서 만회했다. 하지만 4쿼터 후반 전준범이 5반칙 퇴장 당하면서 포워드 라인의 높이가 붕괴됐고, 이후 김동욱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되는 오리온의 공격을 막지 못하면서 패했다.

9. 부산 kt (1승 5패)
전자랜드, KGC인삼공사, kt에 차례로 패했다. ‘센터 없는 농구’의 한계가 드러났고 에이스 조성민의 기복도 아쉬웠다.

[센터 없는 농구] kt는 센터 없는 농구를 하고 있다. 공격은 그럭저럭 괜찮다. 박상오(196cm)는 가장 확실하면서 거의 유일한 포스트업 자원이고 래리 고든(191cm)은 5일 LG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포스트업을 시도하며 페인트존에서 12점을 넣었다. 또 kt는 예전부터 비어있는 골밑을 움직임을 통해 잘 공략했던 팀이다. 문제는 수비. 1일 전자랜드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12개나 허용했다.(kt는 5개) 3일 KGC인삼공사 전은 페인트존에서 60점이나 내줬다. LG 전은 도움수비로 인한 체력저하를 정신력으로 이겨냈지만 승부처에서 패배로 이어진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했다. 이대로는 너무 힘들다. 다행히 다음주 크리스 다니엘스(204cm)가 돌아온다.

[조성민의 기복] 에이스 조성민(189cm)의 기복이 너무 심하다. 전자랜드를 상대로 조성민은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2대2 공격을 하는 과정에서 노련하게 자유투(7/7)를 얻어냈고, 승부처였던 4쿼터에는 2개의 3점슛(제스퍼 존슨의 3점슛을 봐주는 패스, 직접 왼쪽 코너에서 성공시킨 3점슛)을 만들어내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KGC인삼공사 전에서 바꿔막기에 고전하며 단 2점을 넣는데 그쳤고, 이틀 후 LG 전은 그림자 수비에 시달리며 단 한 개의 야투도 넣지 못했다. 조성민은 이번 시즌 6경기에 나와 3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다른 3경기는 모두 2득점 이하(0점-2점-1점)에 그쳤다. 그답지 않게 기복이 너무 심하다.

9. 전주 KCC (1승 5패)
5일 휴식 후 1경기만 치르는 좋은 일정이었다. 하승진, 에밋, 전태풍이 몸이 아파서 결장한 SK 전에서 라이온스는 맹활약을 펼치며 ‘새로운 기둥’ 역할을 해냈다. 에밋의 일시 대체 외국선수 와이즈는 한국 프로농구 복귀전을 치뤘고, 김민구는 공-수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재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에이스 라이온스] 리오 라이온스(205cm)는 5일 펼쳐진 SK 전에서 35득점을 폭발시켰다. 본인이 가장 잘하는 1대1 공격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며 중거리슛, 돌파 등을 통해 대량 득점을 기록했다. 페인트존에서 22점(11/16)을 몰아넣었고, 매 쿼터 5점 이상씩 기록했다.(1쿼터 5점, 2-3쿼터 12점, 4쿼터 6점) 그 동안 아쉬움으로 지적받던 림에서 떨어진 곳에서의 슛 시도, 득점의 기복 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이타적인 플레이도 돋보였다. 자신에게 수비수들을 끌어들인 후 비어있는 동료들에게 양질의 패스를 배달했다. 이 날 라이온스는 동료들의 완벽한 기회를 셀 수도 없이 많이 봐줬다. 하지만 기록한 도움은 7개에 불과했다.

[지원사격 실종] 라이온스가 마지막 패스 대비 도움이 적었던 이유는 동료들의 지원사격이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이 날 라이온스의 야투 성공률은 59%(16/27)였다. 좋은 기록이다. 하지만 그를 제외한 선수들의 야투 성공률은 32%(15/46)에 불과했다. 송교창(200cm, 4/12), 김효범(191cm, 1/7), 김지후(187cm, 1/3), 주태수(200cm, 2/6) 등이 라이온스가 봐준 기회를 잘 살리지 못했다. 팀의 첫 3점슛은 경기 종료 3분 40초를 남겨두고 터졌다. 슛이 이렇게 들어가지 않으면 이길 수가 없다. 라이온스 또는 안드레 에밋(191cm)이 팀의 모든 득점을 책임질 수는 없다. 좋은 결과를 내려면 에이스로부터 파생된 기회를 동료들이 잘 살려야 한다.

[김민구의 재기] SK를 상대로 팀의 첫 번째 3점슛을 넣은 선수는 김민구(190cm)였다. 오른쪽 코너에서 깨끗하게 성공시켰다. 1분 뒤 같은 자리에서 또 하나를 터뜨렸고 경기 종료 20초전 3번째 3점슛을 넣었다. 비록 승패를 바꾸지 못했지만 외곽슛의 갈증을 해소하고 추격의 의지를 불태운 귀중한 3점슛이었다. 이 날 김민구는 수비에서도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1쿼터 SK 김선형을 잘 따라다녔고 3쿼터에는 SK 최준용(200cm)의 포스트업을 3번 연속 막아냈다. 정상적인 수비가 불가능했던 지난시즌보다 확실히 몸상태가 좋다. 하지만 전성기 시절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 2013 아시아 남자 농구선수권대회에서의 김민구는 아시아 최고의 별이었다.

[와이즈 복귀전] 사타구니 부상을 당한 에밋의 일시 대체 외국선수 에릭 와이즈(192cm)가 첫 선을 보였다. 지난 시즌 삼성 소속으로 26경기를 뛴 와이즈는 5일 SK를 상대로 1쿼터 후반 코트를 밟았다. 그는 SK 외국센터 심스(205cm)를 수비했다. 자신보다 훨씬 큰 선수를 상대로 페인트존에서 전투적인 몸싸움을 펼쳤다. 힘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심스에게 좋은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와이즈는 18분을 뛰는 동안 심스에게 6점을 허용했다. 그 중 4점이 픽&롤, 나머지 2점은 자유투에 의한 실점이었다. 포스트업 또는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실점은 없었다. 한국 무대 복귀전에서 언더사이즈 빅맨의 단단한 모습을 어느 정도 보여준 것이다.

# 사진=점프볼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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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기자 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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