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하고 빨라진 휴스턴 로켓츠, 이제는 수비가 필요해!

양준민 / 기사승인 : 2016-11-07 21: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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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 휴스턴 로켓츠가 달라졌다. 2015-2016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던 휴스턴이었다. 하지만 무너진 수비조직력과 선수단의 불화 등 여러 가지 일들이 겹치며 휴스턴은 41승 41패, 겨우 5할 승률을 달성하며 막차로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천신만고 끝에 진출한 플레이오프에서도 반전은 없었다. 휴스턴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정규리그 최다승에 빛나는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를 만나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패배, 통한의 눈물을 삼키며 2016-2017시즌을 준비해야했다. 에이스, 제임스 하든도 평균 29득점(FG 43.9%) 6.1리바운드 7.5어시스트라는 빼어난 기록을 남겼지만 올-NBA팀에도 들지 못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이에 시즌이 종료하기가 무섭게 휴스턴은 업-템포 농구를 추구하는 마이클 댄토니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더불어 드와이트 하워드와도 결별을 선언, 휴스턴은 하든에게 힘을 실어줬다. FA시장에서도 케빈 듀란트, 알 호포드 등 당초 목표로 했던 대어들을 잡는 데는 실패했지만 라이언 앤더슨, 에릭 고든을 영입하는 등 발 빠르게 팀을 재정비해갔다.

올 여름 휴스턴과 연장계약을 체결하며 휴스턴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게 될 발판을 마련한 하든도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이런 하든의 달라진 모습에 팀원들도 서서히 신뢰를 보내는 등 휴스턴은 하든을 중심으로 팀을 재정비하는데 성공했다. 하든도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 팀은 특별하고 흥미를 끌 수 있는 팀이다”라는 말로 팀 전력에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단순해진 휴스턴, 업-템포 농구로 부활의 실마리를 찾다!

올 시즌 휴스턴은 개막 후 6경기에서 평균 108득점(득·실점 마진 -0.2점)을 기록,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을 3연패로 시작했던 것과는 달리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지만 휴스턴은 8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3승 3패 서부 컨퍼런스 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전 많은 전문가들이 휴스턴의 부진을 예고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휴스턴은 시즌 초반 하든을 중심으로 끈끈한 모습을 보여주며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시즌 초반 휴스턴이 선전을 보이고 있는 것은 바로 단순해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수비리바운드를 잡자마자 빠르게 림으로 돌진, 득점을 만들어낸다.

언뜻 보기에 단순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장기인 빠른 스피드를 활용, 손쉬운 방법으로 많은 득점을 만들어내고 있다. 실제로 최근 경기들을 보면 인사이드에서 수비리바운드를 잡은 다음 하든에게 연결, 하든이 또 이 공을 정확한 패스로 앞에서 뛰어주고 있는 선수들에게 정확히 연결해주고 있다. 하든의 손에서 떠난 대부분 정확히 앞선에서 뛰어주는 코리 브루어, 트레버 아리자 등에게 안착, 득점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는 나쁜 의미의 단순함이 아닌 좋은 의미의 단순함이다.

또 하나, 하든과 클린트 카펠라의 2대2플레이도 휴스턴 공격의 주요 옵션이다. 카펠라는 올 시즌 하워드가 팀을 떠난 후 팀의 주전센터로 나서며 평균 8.7득점(FG 61%) 8리바운드 1블록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부터 하든과 2대2플레이로 많은 팬들의 기대를 받았던 카펠라는 올 시즌 하든의 든든한 2대2 파트너로 맹활약 중이다. 다만, 오프시즌 공격기술을 부지런히 연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받아먹는 득점 외에 스스로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점은 옥에 티로 꼽힌다. 평균 18.7%를 기록하고 있는 자유투성공률도 큰 문제다.

여기에 더불어 올 여름 휴스턴으로 둥지를 옮긴 두 신입생, 에릭 고든과 라이언 앤더슨도 빠른 적응을 보여주며 휴스턴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패트릭 베벌리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주전 슈팅가드를 맡고 있는 고든은 올 시즌 평균 16.2득점(FG 41.9%) 3.2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앤더슨도 평균 12.2득점(FG 40%) 6.2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그 누가 뭐래도 올 시즌 휴스턴 공격의 핵심은 그 누구도 아닌 하든이다. 하든은 올 시즌 평균 31.5득점(FG 50.4%) 7.3리바운드 12.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초반 야투율 부진에 시달렸던 것과 달리 올 시즌 하든은 평균 40.7%(평균 3.7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로 쾌조의 슛감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댄토니 감독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하든이 마의 평균 15어시스트의 벽을 깨주면 좋겠다. 그는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는 선수다”라는 말을 남기는 등 그에 대한 댄토니 감독의 신뢰는 무척이나 높은 상황. 그도 그럴 것이 지금의 휴스턴에 있어 하든은 그야말로 없어선 안 될 존재다.

하든은 자신이 직접 득점을 올리는 것은 물론 빅맨들과 2대2 플레이와 더불어 돌파 후 밖으로 빼주는 킥아웃-패스들로 동료 슈터들의 찬스를 살려준다. 실제로 휴스턴은 이와 같은 패턴이 정형화되면서 올 시즌 평균 12.8개의 3점슛(3P 36.3%)을 성공, 이 부문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찬스 역시도 평균 35.3개를 만들어내며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하든은 볼 핸들링이 좋아 돌파가 뛰어난 선수다. 거기에다 돌파 후 마무리능력까지 좋은 선수라 상대팀 수비로선 패스와 슛, 이 2가지 옵션을 계속해 머리에 두고 수비를 하니 혼란이 올 수밖에 없다. 만약 하든이 돌파만 좋고 마무리가 그렇게 좋은 선수가 아니었다면 휴스턴의 이와 같은 패턴은 그 위력이 크게 감소했을 것이다.



▲승부처에 흔들리는 휴스턴, 문제는 다름 아닌 수비야!

하지만 휴스턴은 폭발적인 공격력에 비해 헐거운 수비가 발목을 잡으며 지난 시즌부터 계속해 승부처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휴스턴은 108.2실점을 기록, 리그 실점 9위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 휴스턴의 선수들 역시도 이와 같은 부분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브루어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 팀에는 공격적인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많이 있어 공을 림에 집어넣을 수 있는 능력은 충분하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가 올린 득점을 계속해 지켜낼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라는 말로 수비력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앤더슨 역시도 “우리는 좀 더 수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쉽지는 않겠지만 이는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라는 말을 남기는 등 최근 팀원들에게 수비력을 계속해 강조하고 있는 후문.

올 시즌을 앞두고 휴스턴에 부임한 댄토니는 공격농구의 신봉자다. 하지만 그가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공격농구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단적인 예로 올 시즌 댄토니는 자신만의 사단을 꾸리면서 수비전술에 능한 제프 브즈델릭을 어시스턴트 코치로 임명했다. 실제 게임을 앞두고 연습에서 휴스턴이 가장 많은 시간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수비력 훈련인 것으로 알려졌다.

휴스턴이 멤피스 그리즐리스나 샌안토니오 스퍼스처럼 공격농구를 버리고 수비 팀으로의 변신을 꾀하려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농구는 흐름의 싸움이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가 분위기에 승부가 좌우되는 스포츠 중 하나다. 특히나 승부처에서 한방을 크게 얻어맞는다면 분위기는 급격히 상대방으로 쏠리며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승부처에 그 한방을 막아내기 위한 방편으로 댄토니 감독은 지금 수비력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휴스턴은 픽앤-롤과 픽앤-팝 등 2대2 플레이에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한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댄토니 감독도 계속해 코치들과 상의해 팀의 수비력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도 3일에 있었던 뉴욕 닉스와 경기 직후 댄토니 감독은 카펠라와 브루어를 따로 불러서 수비훈련을 지시하기도 했다.

아직 수비조직력이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아 훈련의 효과가 미미하다. 아리자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 훈련의 효과가 나오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훈련을 거듭하면 할수록 팀 수비력이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이 보인다. 우리는 계속해 성장하고 있고 결국은 우리가 원하던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K.J 맥대니얼 역시도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분위기가 틀리다. 우리 모두 수비훈련을 즐기고 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서로서로 알려주느라 바쁠 정도다. 올 시즌은 이전 시즌들과는 확실히 다를 것으로 기대된다. 올 시즌은 반드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다”는 말로 최근 진행되고 있는 수비훈련에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필자가 쓴 기사가 올라간 이후 휴스턴은 워싱턴 위저즈와 경기를 갖고 있을 것이다. 이 경기에서도 휴스턴은 수비보단 공격에 치중하며 경기에 임할 것이다. 하지만 올 시즌의 워싱턴은 존 월과 마신 고탓의 2대2플레이가 위력적인 팀이다. 경기의 전체를 보는 재미도 있겠지만 2대2플레이 수비훈련에 전념했다는 휴스턴이 과연 이들의 공격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막을지 지켜보는 것도 이날 경기를 지켜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사진=손대범 기자,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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