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원호 인터넷기자] 무패를 기록하던 고양 오리온이 서울 삼성에게 연장전에서 일격을 당하며 첫 패배를 기록했다. 이제 겨우 팀당 5~7경기를 치렀지만 무패도, 무승 팀도 없는 순위전쟁이 시작됐다. 외국선수 부상으로 시즌 초반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울산 모비스, 전주 KCC는 새 외국선수들의 합류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모든 팀들이 연일 접전을 펼치는 가운데. 이번 주는 어떤 경기들이 팬들의 심장을 들끓게 만들어줄까.
인천 전자랜드(3승 3패, 6위) vs 서울 SK(2승 3패, 7위)
11월 9일 수요일 19:00 인천삼산월드체육관 (중계 : MBC SPORTS+2)
KBL 대표 가드들의 스피드 대결
박찬희 vs 김선형
KBL에서 '스피드'하면 빠질 수 없는 두 선수가 만난다. 비시즌 전자랜드로 트레이드(<-> 안양 KGC인삼공사, 한희원)된 박찬희는 최근 삼성 김태술과 함께 '부활'가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전자랜드가 팀 속공 부문 공동 1위(삼성 : 7.83개)를 달리는 데에는 박찬희의 역할이 크다.
박찬희는 빠른 공격 전개를 통해 기동력을 갖춘 켈리와 정효근의 속공 득점을 돕고, 외곽슛이 좋은 김지완, 정영삼에게 오픈 찬스를 만들어주고 있다. 6.3개의 어시스트(2위 / 1위 김선형 : 7.2개))를 기록하는 동안 1.3개의 실책만을 기록하는 안정적인 경기운영이 돋보인다. 포인트가드 포지션대비 큰 신장(190cm)과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스틸 부문 전체 1위(2.83개)에 오르며 기대했던 '정상급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김선형 또한 '스피드'에 있어서는 뒤지지 않는다. 빠른 스피드와 함께 화려한 개인 기술을 갖추고 있어 속공 상황에서 강점을 보이며 마무리 능력 또한 안정적이다. SK는 팀 속공 부문에서 5위(평균 5.0개)로 특출난 기록은 아니지만 김선형의 개인 속공 능력만큼은 빛을 발하고 있다.
포인트가드로서 어시스트 능력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 3점슛 부문에서 성공률 1위(45.83%)를 기록하며 약점을 보완했던 김선형은 이번 시즌 데뷔 첫 어시스트왕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경기당 평균 7.2개로 어시스트 부문 단독 1위에 올라있다. 평균 15.00득점(국내선수 3위/ 1위 이정현 : 19.29득점)으로 득점력도 갖추고 있어 단점이 없어 보인다. 창원 LG전(100-82, W)에서는 홀로 28득점을 폭발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김선형의 맹활약에도 팀 성적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 SK는 김선형과 함께 테리코 화이트, 신인 최준용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2승 3패로 7위에 머물러 있다. 패배를 기록한 3경기 모두 5점차 이내에서 승부가 결정됐기에 아쉬움이 컸다.
접전 상황에 대한 아쉬움은 전자랜드가 더 크다. 전자랜드는 울산 모비스와의 개막전(80-63, W)을 제외한 5경기 모두 5점차 이내 경기를 하며 연일 접전을 펼치고 있다. 이중 3경기인 KGC인삼공사전(86-87, L)과 서울 삼성전(75-76, L), 고양 오리온전(80-82, L)에서 모두 종료 직전 위닝 샷을 허용하며 패배했다.
연일 접전을 펼치는 두 팀이 9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만난다. 두 팀 모두 중위권을 기록하고 있는만큼 이번 경기를 승리해야 상위권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KBL 신인왕전 1 ROUND
2016 신인드래프트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데뷔한 최준용(2순위)과 강상재(3순위)가 첫 맞대결을 펼친다. 두 선수는 각각 문경은 감독과 유도훈 감독의 기대를 받으며 신인선수들 중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고 있지만 현재 분위기는 대조적이다.
먼저 최준용은 5경기 평균 34분 20초를 뛰며 9.6득점 10.4리바운드 2블록을 기록하고 있다. 속공 마무리와 골밑 쉬운 찬스를 놓치며 신인의 티를 아직 벗지 못한 모습을 종종 보일때도 있지만 팀에 빠르게 적응하며 신인들중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리바운드와 블록 부문이 고무적이다. 10.4리바운드는 국내선수 중 1위(2위 오세근 : 8.57개)이고, 외국선수들을 포함한 전체 순위에서도 5위에 해당하는 높은 기록이다. 블록 부문은 경기 당 2.0개로 전자랜드 제임스 켈리와 함께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궂은 일에 집중하며 득점력이 뛰어난 김선형과 화이트를 보좌하고 있다.
KCC전에서는 접전 상황이던 종료 9초전, 결정적인 수비 리바운드와 함께 승부를 마무리하는 결정적인 자유투 2구를 모두 성공시키며 팀의 시즌 두 번째 승리(82-78)에 기여했다. 이제 겨우 5경기를 치뤘지만 어느덧 SK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가 되어가고 있다.
반면, 6경기 평균 17분 23초를 뛰며 6.2득점 3.8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는 강상재는 아직 적응의 시간이 좀 더 필요한 듯하다. 최근 경기에서 신고식을 톡톡히 치뤘다. 삼성전(75-76, L)에서 개인 최다인 14득점을 올렸지만 흐름을 끊는 잦은 트레블링과 함께 실책 4개를 기록했고, 오리온전(80-82, L)에서는 4쿼터 5득점을 기록하며 경기 막판 동
점을 만들었지만 종료 1초전 수비 상황에서 전담 마크하던 이승현을 놓치며 위닝샷을 허용해 아쉬움을 남겼다. 승리를 가져올 수도 있었던 경기들이었기에 실책이 더 뼈아프게 느껴졌다.
강상재는 무엇보다 대학시절과는 확연히 다른 프로의 거친 골밑에서 고전하고 있다. 고려대 재학시절 웨이트를 이용한 포스트플레이에서도 강점을 보이던 강상재는 외국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 밀리며 골밑 슛보다 외곽 슛을 많이 시도하고 있다. (2점 슛 : 7/14, 3점 슛 :5/17) 유도훈 감독은 "상재가 현재 속 근육이 없다. 한달 반 정도는 고생을 해야 몸이 나아질 것 같다"며 몸 상태와 함께 "상재는 대학시절 스코어러였다. 하지만 프로는 힘이 더 세서 기술을 가져야한다"며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빅3'중 모비스 이종현이 부상으로 결장하는 가운데. 강상재가 유일한 최준용의 신인왕 경쟁자로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활약이 매우 미미하다. 하지만 시즌은 아직 1라운드도 채 마치지 않았다. 강상재가 최준용과의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하며 신인왕 후보의 자격을 보일 수 있을지 9일 경기를 통해 지켜보자.

부산 kt(1승 5패, 공동 9위) vs 울산 모비스(2승 5패, 8위)
11월 12일 토요일 16:00 부산사직실내체육관 (중계 : IB SPORTS)
다니엘스는 kt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크리스 다니엘스가 없는 2주는 kt에게 너무도 길게 느껴졌다. kt는 개막전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이 불가피해진 다니엘스를 대신해 제스퍼 존슨을 임시 대체선수로 선발했지만 제공권에서 밀리며 연일 힘든 경기들을 펼쳤고, 결국 1승 5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리바운드 부문에서 33.83개(10위)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원주 동부(44.83개)와는 경기당 11.00개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높이 열세의 영향으로 외곽 슛 또한 부진을 겪고 있다. kt는 경기당 28.3개로 10개팀 중 가장 많은 3점슛 시도를 기록하고 있지만 32.35%의 성공률로 효율성이 떨어진다. 인사이드에서 볼을 잡아주는 선수가 부족하다보니 외곽에서 슈터들이 제대로 된 슛 찬스를 가져가고 있지 못하는 모습이다.
암울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다니엘스가 드디어 팀에 합류한다. 다니엘스의 합류로 kt는 높이 열세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실질적인 2016 외국선수 드래프트 1순위인 다니엘스는 205cm의 큰 신장에 준수한 운동능력을 갖추고 있어 인사이드에서 제 역할을 해줄것으로 보인다.
제공권 문제뿐만 아니라 슈터들도 지금보다는 나은 상황에서 슛을 쏠 수 있을 것이다.
kt가 반등을 하기 위해서는 래리 고든의 활약 또한 필요하다. 고든은 전자랜드전(68-73, L)에서 1득점에 그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고, KGC인삼공사전(70-94, L)에서도 9득점을 기록하며 기량미달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었다. 다행히도 LG전(67-71, L)에서는 4쿼터 3점슛 4개를 몰아치며 접전상황을 이끌어가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다니엘스 혼자로는 시즌을 치룰 수 없다. 고든의 활약이 뒷받침 되어줘야 한다.
로드의 갱생을 불러온 블레이클리 효과
개막 후 4연패를 기록하며 최악의 첫 주를 보내던 모비스가 최근 3경기 2승 1패를 기록하며 한 숨을 돌렸다. 상대팀들을 살펴보면 공동 1위 오리온과 연장전까지 가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상승세인 동부(3위)와 KGC인삼공사(5위)를 꺽었다.
모비스는 네이트 밀러(허벅지 부상)를 대신해 임시 대체선수로 선발한 마커스 블레이클리 합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블레이클리는 모비스 선수들과 호흡을 아직 제대로 맞춰보지도 않은 상황이지만 2경기를 뛰며 15.5득점 6.5어시스트 6.5리바운드로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블레이클리는 여전히 짧은 슛 거리를 가지고 있지만 특유의 패싱 센스를 통해 모비스의 취약한 포인트가드 포지션을 도울 수 있고, 단신 외국선수임에도 탄력이 좋아 인사이드 수비도 가능하다.
블레이클리의 합류로 볼 운반과 골밑 수비의 약점이 보완되자 찰스 로드가 제 경기력을 찾아가고 있다. 로드는 최근 2경기 19.0득점 18.5리바운드로 골밑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자신감이 붙은 로드는 전매특허인 투-핸드 덩크를 연거푸 선보이며 모비스의 좋은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상위권 팀들을 꺾으며 반등의 기회를 가진 모비스로선 5일간의 충분한 휴식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는 만큼 kt전을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로드와 1순위 다니엘스의 골밑 대결이 기다려지는 12일 경기다.
원주 동부(4승 2패, 3위) vs 서울 삼성(5승 1패, 공동1위)
11월 13일 일요일 16:00 원주종합체육관 (중계 : MBC SPORTS+)
괴물들의 힘 겨루기
마이클 크레익 vs 웬델 맥키네스
현재 KBL 최고의 파워를 지닌 선수는 누구일까. 프로농구를 꾸준히 시청하는 팬이라면 대부분 크레익과 맥키네스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두 선수가 드디어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리그에서 가장 분위기가 좋은 팀을 꼽으라면 단연 삼성이다. 5승 1패로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은 유일하게 무패를 기록중이던 오리온을 꺾는 등 최근 3연승을 달리고 있다. 김태술, 리카르도 라틀리프, 문태영, 김준일 등 모든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지만 팀 분위기를 주도하는 데에는 크레익의 힘이 가장 컸다.
크레익은 118kg에 달하는 거구임에도 탄력 있는 덩크를 선보이며 매경기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경기 중간 쉬운 골밑 찬스를 덩크로 마무리하려다 실패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상민 감독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충분히 제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크레익은 평균 21분 54초로 비교적 적은 출전 시간을 가지고 있지만 18.7득점 6.3리바운드로 밀도 있는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인사이드에서는 경쟁력을 가지기 힘든 신장(188cm)이지만 압도적인 힘과 탄력을 통해 상대 빅맨들의 높이를 상대로 밀리지 않고 있다. 6경기동안 힘으로 크레익을 제어한 선수는 없었다.
하지만 크레익은 아직 맥키네스를 상대하지 않았다. 파워에 있어서 만큼은 맥키네스도 밀리는 선수가 아니다. 파워에 기동력까지 겸비한 맥키네스는 21.5득점 10.0리바운드로 동부의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단신 외국선수지만 평균 30분 20초의 출전 시간을 부여 받으며 장신 외국선수인 로드 벤슨(27분 24초)보다도 비중있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유의 저돌적인 플레이로 다수의 득점인정반칙을 이끌어내고, 슛이 실패해도 통통 튀는 탄력을 이용해 연이어 공격리바운드를 잡은 뒤 세컨드 득점을 가져가는 모습은 맥키네스의 시그네쳐 무브가 되었다. 맥키네스는 수비 리바운드(4.8개)보다도 많은 공격 리바운드(5.2개)를 기록하는 특이한 기록을 소유하고 있다.
비시즌 연습경기를 통해 지켜봤던 두 선수의 대결에서는 맥키네스가 활동량에서 우위를 보이며 크레익을 상대로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였었다.
그러나 시즌에 돌입하자 크레익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예측이 불가능한 두 선수의 대결이 되었다. 1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지는 경기를 통해 리그 최고의 파워 대결을 감상해보자.
# 사진=점프볼 자료사진(신승규, 유용우, 이청하,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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