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내외곽의 조화가 안겨준 승리였다. 서울 삼성은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86-72로 이겼다. 수비 성공에 이은 빠른 공격, 골밑 높이의 우위를 바탕으로 고득점을 올렸다. 시즌 6승째(1패)를 올린 삼성은 고양 오리온(5승 1패)을 제치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 1쿼터를 지배한 ‘이관희 효과’
경기 초반 KCC는 공격이 잘 되지 않았다. 앞선이 문제였다. 공을 잡는 횟수가 적은 신명호(184cm) 대신 김민구(190cm)가 포인트가드로 나섰지만 삼성 이관희(190cm)의 적극적인 수비에 막히며 연속 턴오버를 범했다. 삼성은 수비 성공을 김태술(180cm), 리카르도 라틀리프(199cm), 이관희가 마무리하는 빠른 공격으로 연결하며 9-0으로 앞서갔다.
KCC는 가드진을 이현민(174cm), 김지후(187cm)로 바꿨다. 그러자 공 흐름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공격이 살아났다. 하지만 2대2 공격에 의한 이현민의 3점슛, 리오 라이온스(205cm)의 1대1 공격에 의한 슛이 모두 림을 외면하면서 첫 득점에 애를 먹었다. 삼성은 문태영(194cm)의 중거리슛, 김준일(201cm)의 풋백으로 점수를 쌓으며 1쿼터 중반 13-0으로 리드했다.
KCC는 교체 투입된 에릭 와이즈(192cm)의 자유투로 첫 득점을 올렸다. 그 후에는 삼성 이관희의 플레이가 아쉬웠다. 이관희는 공격에서 턴오버, 커트인 마무리 실수를 범했고, 이동엽(193cm)과 바꿔막기에 관한 소통이 안 되면서 KCC 김지후에게 3점슛을 허용했다. KCC는 주태수(202cm)가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얻어낸 자유투로 점수를 추가하며 6-13으로 추격했다.
삼성은 이관희를 빼고 이시준(180cm)을 투입했다. 그리고 라틀리프에게 공격을 집중시켰다. KCC는 라틀리프가 골밑에서 공을 잡으면 바로 도움수비를 펼치며 대항했다. 이 국지전의 승자는 삼성이었다. 라틀리프의 포스트업을 통해 5점(이동엽의 3점슛, 라틀리프 직접 마무리)을 얻어낸 것이다. 김태술의 중거리슛까지 터진 삼성은 20-8로 앞서며 1쿼터를 끝냈다.
▲ 정돈된 수비를 뚫지 못한 KCC
2쿼터 초반 KCC는 득점에 애를 먹었다. 라이온스와 이현민이 공격을 주도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정돈된 상태의 삼성 수비를 뚫지 못했다. 그로 인해 송교창(200cm)의 속공 마무리, 라이온스의 얼리 오펜스, 포스트업 등 수비가 자리 잡기 전 시도한 공격만으로 점수를 쌓았다.
반면 삼성의 득점 행진은 순조로웠다. 수비 성공 이후 재빨리 공격을 시도했다. 마이클 크레익(188cm)의 돌파, 문태영의 3점슛 득점이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이뤄졌다. 하프코트 공격은 크레익이 주도했다. 크레익은 1대1 공격을 시도하며 도움(주희정의 3점슛)과 득점(중거리슛, 포스트업)을 연이어 기록했다. 2쿼터 3분 45초, 삼성은 32-13으로 앞서갔다.
그 후 난타전이 펼쳐졌다. KCC는 외국선수들의 1대1 공격이 많았다. 라이온스는 외곽에서 슛을 던졌고, 와이즈는 골밑에서 포스트업을 했다. 반면 삼성은 라틀리프의 포스트업, 패턴에 의한 3점슛(이동엽, 문태영), 주희정과 크레익의 돌파, 속공 상황에서 터진 크레익의 인 유어 페이스 덩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점수를 쌓았다. 삼성이 49-27로 앞서며 전반전이 끝났다.
▲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펼쳐진 난타전
3쿼터 초반 KCC의 공격은 라이온스, 이현민이 주도했다. 라이온스는 외곽슛과 돌파로 연속 득점을 올렸고, 이현민은 라이온스에게 도움 3개를 배달했다. 삼성은 라틀리프, 김태술을 앞세워 맞섰다. 라틀리프는 포스트업을 통해 5점(이관희의 3점슛, 직접 득점)을 만들어냈고, 김태술은 속공 전개와 픽&롤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3쿼터 5분 6초, 삼성이 65-41로 리드했다.
득점 쟁탈전은 계속됐다. KCC는 골밑을 공략했다. 라이온스의 풋백, 와이즈의 포스트업, 김지후의 풋백 등으로 득점을 올렸다. 와이즈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된 라이온스의 3점슛도 있었다. 삼성은 크레익이 공격의 중심에 섰다. 크레익은 크로스 패스로 이관희의 3점슛을 도왔고, 2대2 공격을 통해 이동엽에게 도움을 배달했으며, 돌파로 직접 득점을 올렸다. 3쿼터는 75-51, 삼성이 24점을 앞서며 끝났다.
4쿼터 초반 두 팀은 3점슛이 림을 외면하며 득점에 애를 먹었다. 2분 6초가 지나서야 첫 득점이 나왔다.(KCC 라이온스 돌파 득점) 그 후 KCC는 포스트업, 삼성은 패턴과 2대2 공격을 통해 점수를 추가했다. 점수차가 조금 줄었지만 역전 가능성은 희박했다. 삼성은 경기 종료 5분 40초전, 80-61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를 확신한 듯 김태술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 막강 화력을 자랑한 삼성
삼성의 화력은 막강했다. 수비가 성공하면 재빨리 공격으로 연결시켰다. 9번의 속공이 나왔고 기록되지 않은 얼리 오펜스는 더 많았다. 김태술은 빠른 공격 상황에서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하프코트 공격은 골밑 높이의 우위를 외곽슛으로 연결시키는 과정이 매끄러웠다. 이 날 삼성은 2점슛 63%, 3점슛 52%(10/19)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고득점은 당연한 결과였다.
KCC는 1, 2쿼터 시작이 나빴다. 삼성이 1쿼터 초반 13점을 넣는 동안 KCC는 무득점이었다. 2쿼터 초반에도 삼성이 12점을 넣을 때 KCC는 5득점에 그쳤다. 1,2쿼터 초반 9분여의 시간동안 20점이 벌어진 것이다. 그 외의 시간에는 삼성과 비슷한 점수를 쌓았다. 근데 차이가 벌어진 상황에서 펼쳐진 득점 쟁탈전은 큰 의미가 없다. 시작이 매번 나쁘면 극복하기 힘들다.
#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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