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 vs 강상재, 첫 맞대결 어땠나

김수열 기자 / 기사승인 : 2016-11-10 08: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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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수열 인터넷기자] 서울 SK와 인천 전자랜드의 2,3순위 신인 최준용과 강상재는 함께 프로를 꿈꿔온 ‘막역지우’다. 비록 출신 대학은 다르지만 고교시절부터 함께 국가대표로 뛰었고 대학 시절에도 수차례 매치업 상대가 되기도 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름이 호명될 때 누구보다도 먼저 포옹을 나누며 서로의 발전을 기도했다. 울산 모비스의 이종현과 함께 ‘BIG3’로 불리는 두 ‘슈퍼루키’가 9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프로 첫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경기는 두 선수가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만나는 경기였기 때문에 많은 농구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두 선수의 대결은 경기 전부터 치열했다. MBC스포츠플러스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강상재는 “준용이요? 서로 속마음을 털어낼 수 있는 사이죠. 밖에서는 봐줄 수 있지만 코트 안에서는 절대 봐줄 수 없습니다”라며 필승 의지를 다졌고 이에 질세라 최준용은 “상재요? 정말 아끼는 선수에요. 요즘 자신감이 좀 떨어진 것 같은데 과감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저를 당해낼 수는 없겠죠?”라며 친구를 걱정하는 동시에 약간의 도발(?)도 서슴지 않았다.

양 팀 사령탑도 이 대결을 염두하고 있었던 것일까? 두 선수는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1쿼터부터 둘은 서로를 상대했다. 강상재는 최준용을 수비했고 최준용은 강상재를 수비했다. 득점을 하려면 ‘절친’을 먼저 제쳐야 했다. 최준용은 본인이 신경쓰고 있는 리바운드에 집중했고 강상재는 본인의 장기인 중거리슛을 최준용 앞에서 성공시켰다. 하지만 양팀이 운영에 변화를 주면서 아쉽게도 1쿼터 이후로 두 선수의 매치업을 볼 수 없었다.

이날 최준용은 34분 49초를 뛰며 8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14개의 리바운드가 압권이었다. 특히 팀이 추격하던 4쿼터에만 7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대역전 극장’의 조연이 될 뻔했다.

최준용은 6경기 현재 평균 34분 25초를 뛰며 9.33점, 11.0리바운드, 2.00 블록슛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리바운드가 인상적이다. 비록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전체 공동 3위에 올라있다. 국내 선수로는 단연 1위다. 블록슛도 전체 2위다. 신인선수로서 매우 놀라운 활약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활약에 대해 문경은 감독은 경기 전 “본인이 화려한 것도 하고 싶겠지만 팀플레이를 위해서 자제하고 리바운드에 재미를 붙여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문 감독은 아쉬운 점도 드러냈다. 바로 속공 때의 움직임이다. 최준용은 연세대 시절 큰 키에 가드 못지않은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주목받았던 선수다. 하지만 문경은 감독은 “팀 속공 때 (김)선형이 밖에 보이지 않는다. 물론 팀플레이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준용이가 좀 더 뛰어주면 기회가 더욱 많이 날 것 같다”며 더 많은 가담을 요구하기도 했다.

친구는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반면에 강상재의 활약은 미미했다. 이날 19분을 뛰며 2점 2리바운드에 그쳤다. 7경기 평균 17분 37초를 뛰며 5.57점, 3.6리바운드에 그치고 있다. 본인의 장기인 3점슛 역시 0.7개로 대학시절 보여줬던 ‘외곽슛이 강한 빅맨’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에 많은 팬들이 아쉬울 터.

하지만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크게 걱정을 하지 않는 눈치다. 경기 전 강상재의 상태에 대해 “현재 (강)상재는 짧은 기간동안 많은 것을 하고 있다. 우선 현재 몸을 만드는 1차 과도기다. 부상 없이 뛰려고 신경 쓰고, 게임에서 뭔가를 보여줘야 하고, 식이요법까지 하고 있기 때문에 다방면으로 힘들 것이다”라며 신인선수의 마음을 대변했다. 사실 유 감독은 이전에도 강상재의 몸상태에 대해 “안쪽 근육이 부족해서 이를 만들어가고 있다. 알이 많이 배겨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사실 강상재는 시즌 초반 아쉬운 장면을 많이 연출하고 있었다. 6일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종료 직전 본인이 수비하던 이승현을 놓쳐 결승골을 주기도 했고 4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승부처에 트래블링을 범하기도 했다. 6일 경기 후에는 너무 속상한 나머지 라커룸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는 후문.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실수로 위축되었을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강상재는 금세 극복하고 훈련에 임했다고 한다. 유도훈 감독도 “별로 표정 변화가 없더라. 기죽은 것 같지는 않다. (강)상재가 긍정적인 편이다. 이런 멘탈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팀 동료인 (이)대헌이가 오히려 이를 배웠으면 좋겠다”라며 현재 강상재의 자세의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전자랜드가 SK에 92-81로 승리했다. 개인 기록에서는 14리바운드의 최준용이 승리했지만 팀 승리는 형님들이 잘 싸워준 전자랜드의 강상재가 가져갔다. 서로 1승씩을 주고받은 두 ‘절친’이자 라이벌이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펼칠 2라운드에 벌써부터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음 맞대결은 약 2주 뒤인 11월 27일 오후 4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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