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 루크 월튼이 이끄는 LA 레이커스가 시즌 초 가장 놀라운 팀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즌 개막 직전까지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은 올 시즌 LA 레이커스의 부진을 예상했다. 하지만 레이커스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최근 4경기 3승 1패를 기록, 정규리그 4승 4패로 서부 컨퍼런스 8위에 올라있다. 시즌 초반이라 레이커스의 선전이 시즌 끝까지 계속될 것이란 보장은 없다. 당장 다음 상대인 새크라멘토 킹스에게 대패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경기내용적인 면과 연일 이어지는 언론들의 호평은 레이커스가 확실히 최근 몇 년과는 확연히 달라져있음을 실감나게 해준다.
레이커스는 포스트-코비 브라이언트 시대를 설계해줄 책임자로 루크 월튼(36, 203cm)을 선택했다. 월튼은 지난 시즌 스티브 커 감독이 병가로 자리를 비운 사이 감독대행을 맡아 지도력을 발휘, 그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덕분에 올 여름 감독들의 대이동이 있었던 NBA에서 월튼은 많은 팀들로부터 강력한 러브콜들을 받아왔다. 36살 젊은 감독의 선택은 안정이 아닌 도전이었다.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NBA 최고의 명문인 레이커스의 일원이었다는 점은 항상 나의 자부심으로 남아있다”는 말을 남길 정도로 레이커스에 대한 애정이 깊은 월튼이었다. 그렇기에 현재 위기에 직면한 레이커스의 상황을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던 점도 월튼이 독이 든 성배, 레이커스 감독직을 수락한 배경 중 하나였다.
▲루크 월튼의 리더십
월튼의 레이커스는 빠르고 화끈해졌다. 11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레이커스는 평균 108.6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활발한 패싱게임과 다채로운 스크린 플레이로 스테이플스 센터를 찾는 홈팬들의 눈을 연일 즐겁게 해주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월튼의 레이커스는 지난 몇 년간 웃음을 잃었던 레이커스 팬들에게 웃음을 되찾아주었다”라는 글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월튼의 지도력은 팬들만 웃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레이커스의 영건들까지도 월튼의 지도력에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조던 클락슨은 “나는 월튼 감독을 신뢰한다. 앞으로 그와 함께 많은 승리를 만들어내고 싶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또 한 때 트레이드설로 레이커스 잔류가 불분명했던 닉 영도 “나는 월튼을 신뢰한다. 그가 있어 나는 이곳, 스테이플스 센터에 남을 수 있었다. 또 그는 내가 코트 위에서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월튼은 엄청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그와 함께라면 우리는 계속해 성장할 것이고 곧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실제로 월튼은 세심한 지도력으로 레이커스 선수단을 만족시키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월튼은 단순히 훈련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몸소 훈련에도 참여, 선수들을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도 월튼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기위해 집중력을 가지고 훈련에 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워드 출신의 월튼은 줄리어스 랜들, 티모페이 모즈고프 등 직접 빅맨들과 1대1 훈련하면서 그들의 기량발전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형님 리더십’으로 월튼은 선수들에게 큰 신뢰를 받고 있다. 월튼은 매 경기 후 선수들을 따로 자신의 방으로 불러 그날 경기에서 잘된 점과 안 풀린 점들을 세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렇게 월튼은 빠른 시간 내에 레이커스를 성공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월튼은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월튼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많은 언론들이 우리 팀의 긍정적인 변화들을 칭찬해주는 것에 대해선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나 역시도 우리 팀의 일고 있는 변화들에 만족한다. 특히 공격적인 부분에선 열심히 뛰어주는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부족한 팀이다. 특히, 우리는 리그에서 턴오버와 자유투를 내주는 숫자가 많은 팀들 중 하나이다. 한 마디로 수비가 부족한 팀이 바로 우리다. 나는 앞으로 이런 부분들을 고쳐나갈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잠재력이 풍부한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팀이다. 나는 우리 팀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 나아질 것이라 기대한다”라는 말로 우리라는 단어를 계속해 언급하며 선수들에게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는 동시에 올 시즌 남은 시간에 대한 자신의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지금으로부터 6년 전 레이커스의 선수 월튼은 브라이언트와 함께 오브라이언 트로피를 팬들에게 선물했다. 그리고 6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 월튼은 스테이플스 센터에 돌아왔다. 랜들의 말에 따르면 월튼은 훈련 진행 중에 종종 선수들에게 “나는 너희와 함께 또 한 번 우승의 영광을 누리고 싶다”는 말을 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커스가 빠른 시일 내에 17번째 우승트로피를 가져오란 쉽지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월튼 감독이기에 앞으로 레이커스는 미래는 무척이나 밝아 보인다.

▲미운 오리 디안젤로 러셀, 이제는 월튼의 남자!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에겐 자신들이 최고로 뽑는 뮤즈가 있다. 그렇다면 현재 레이커스에서 월튼의 뮤즈로 불릴만한 선수는 누가 있을까. 랜들과 클락슨 등 많은 선수들이 있지만 월튼의 뮤즈는 그 누구도 아닌 레이커스의 미운오리 러셀이다. 러셀은 올 시즌 8경기에서 평균 15.4득점(FG 37.3%) 3.4리바운드 5.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선 평균 15.8득점(FG 42%) 4리바운드 6.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월튼 감독은 레이커스 감독으로 부임이 확정된 직후 모든 선수들에게 자신의 번호를 저장하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러셀에게 제일 먼저 통화를 걸어 면담을 할 정도로 러셀에 대한 월튼의 신뢰는 무척이나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러셀은 계속해 월튼 감독과 전화을 통해 여러 가지 조언들을 구했고 월튼 감독 역시도 자신이 러셀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전달하기도 했다. 당시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재직 중이던 월튼은 바쁜 와중에도 러셀과 레이커스 선수단의 질문에 세세하게 답변을 해주는 한편 직접 선수들을 찾아가 면담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월튼 감독의 신뢰를 듬뿍 받고 있는 러셀은 올 시즌 레이커스 공격농구의 선봉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아직은 미흡하지만 지난 시즌보다 공격적이고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러셀은 레이커스의 스몰볼 농구를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러셀은 자신의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무리한 공격시도들로 팀 공격의 흐름을 끊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서머리그와 프리시즌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자신감과 심리적인 안정을 찾은 러셀은 이타적인 플레이로 확연히 지난 시즌과는 달라진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러셀이 많은 이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은 바로 전투적인 수비마인드다. 올 시즌 레이커스의 경기들을 보고 있자면 러셀만큼 전투적으로 수비에 임하는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7일에 있었던 피닉스 선즈전에서 러셀은 공격에서 11득점(FG 18.2%) 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는데 그치며 부진했다. 그러나 러셀은 매치업 상대인 데빈 부커를 계속해 물고 늘어지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공격적인 스위칭 수비로 러셀은 부커를 괴롭혔다.
이에 월튼 감독도 “오늘의 경기는 러셀이 있어 승리할 수 있었다. 공격에서 러셀은 부진했다. 하지만 그의 수비는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던 발판이었다. 무엇보다 그 스스로가 공격이 잘 안 풀릴 때 팀의 승리를 위해 다른 방법을 찾았다는 점이 무척이나 만족스럽다”라는 러셀이 이날 보여준 수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날 레이커스는 58득점을 합작한 랜들-클락슨-영, 삼각편대의 활약을 앞세워 피닉스에 119-108로 승리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올 시즌 러셀의 경기력이 100%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문제는 바로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러셀은 개막전인 휴스턴 로켓츠전에서 20득점(FG 43.8%)을 기록했지만 그 다음 경기인 유타 재즈전에선 9득점(FG 21.4%)으로 부진하는 등 계속해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팀의 야전사령관으로써 경기운영뿐만 아니라 득점원으로서 득점까지 올려야하기에 부담감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는 향후 레이커스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다. 또 충분히 그럴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그렇기에 러셀을 평가하는 잣대는 팀 내 다른 선수들보다 더욱 엄격해질 수밖에 없다.

▲메타 월드피스, 레이커스 영건들의 든든한 멘토!
올 시즌 레이커스는 오프시즌 젊은 선수들의 멘토로 호세 칼데론, 루올 뎅 등 노장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이들은 올 시즌 경기에 나서는 시간은 적지만 어린 선수들의 멘토가 되어주며 자신들의 역할을 다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외에도 의외의 선수가 레이커스 영건들의 멘토를 자청하고 있으니 그 주인공은 바로 메타 월드피스(36, 201cm)다.
월드피스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평소 기가 막힌 기행들로 많은 팬들에게 잘 알려진 선수들이다. 그런 그이기에 그가 어린 선수들의 멘토를 맡는다는 점이 심히 걱정스럽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다행히도 월드피스는 선수들에게 기행이 아닌 자신의 노하우를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줬다. 또 코트 위에서도 월튼 감독과 함께 어린선수들을 가장 많이 독려하는 이도 바로 월드피스다. 더불어 선수들에게 가장 많은 잔소리를 하는 사람도 월드피스다. 월튼이 따뜻한 엄마의 역할을 맡고 있다면 월드피스는 엄한 아빠 역할을 맡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레이커스는 월드피스의 어시스턴트 코치 임명을 고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역연장에 대한 월드피스의 의지가 워낙 강했고 결국 레이커스는 월드피스를 로스터 마지막 한 자리에 포함시켰다. 비록 올 시즌 월드피스는 개막 후 4경기 평균 2.9분을 출전하는데 그치고 있다. 코트 위에선 별다른 활약이 없지만 코트 밖에서 메타피스는 레이커스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런 메타피스의 활약에 다른 팀 감독들도 연일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올 시즌 메타피스의 이같은 미담을 들은 댈러스의 릭 칼라일은 감독은 “메타피스는 좋은 감독이 될 자질을 갖고 있는 선수다. 내가 아는 그는 열정적이고 게임에 대해 아는 것은 많은 선수다”라는 말로 감독으로서 메타피스의 자질을 칭찬하기도 했다. 칼라일 감독은 인디애나 페이서스 감독 시절, 월드피스를 지도한 경험이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월드피스는 현역생활을 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이미 수차례 언론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은퇴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올 시즌 사실상 그는 지도자 수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선수에서 코치로서의 제2의 삶을 꿈꾸고 있는 아테스트의 지도자 수업은 현재 레이커스의 어린선수들와 신임 감독 월튼에게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베테랑 루 윌리엄스, 레이커스를 이끄는 또 다른 힘!
그리고 또 한 명의 베테랑 루 윌리엄스(30, 185cm)도 시즌 초반 레이커스의 선전을 이끌고 있는 또 다른 힘이다. 어느덧 리그 11년차의 베테랑이 된 윌리엄스는 올 시즌 2014-2015시즌 NBA 올해의 식스맨상에 빛날 정도로 벤치멤버로서 그 가치 큰 선수다. 올 시즌도 윌리엄스는 영과 러셀의 뒤를 받치는 백업멤버로 활약 중이다. 윌리엄스의 올 시즌 기록은 8경기 평균 15.3득점(FG 44.4%) 1.8리바운드 4어시스트.
특히 윌리엄스는 클러치 상황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주며 경기흐름이 타 팀에게로 넘어가지 않도록 하고 있다. 5일 있었던 골든 스테이트전에서도 윌리엄스는 자신이 이날 올린 20득점 중 무려 10득점을 4쿼터에만 올리며 팀의 117-97,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윌리엄스는 20득점(FG 50%) 4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 올 시즌 처음으로 2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러셀도 윌리엄스의 이와 같은 활약에 “그는 소리없는 암살자다. 오늘 게임은 온전히 그의 시간이었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올 시즌 레이커스의 주전 백코트는 러셀과 영이 맡고 있다. 클락슨이 있기는 하지만 윌리엄스가 있어 레이커스의 벤치는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또 윌리엄스는 경기장 밖에서도 라커룸 리더의 역할을 맡아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중 선수들간의 다툼이 있을 때 코트 위에서 어린선수들을 가장 먼저 보호하는 선수도 윌리엄스다. 이런 월리엄스의 활약에 월튼 감독도 “올 시즌 우리가 선전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윌리엄스 등 베테랑들이 팀을 잘 이끌어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로 윌리엄스의 이름을 언급, 윌리엄스에 대한 탄탄한 신뢰를 보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윌리엄스는 겸손하다. 그는 골든 스테이트전 직후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 팀의 주역은 러셀과 클락슨 등 어린선수들이다. 나의 역할은 그저 그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윌리엄스의 말처럼 레이커스의 주역들은 러셀과 클락슨 등 어린선수들이다. 하지만 화려한 주연들만으로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기는 힘들다. 윌리엄스과 같이 화려한 조연들이 이들을 뒷받침해줘야 그때야 비로소 작품은 하나의 명작이 될 수가 있는 것이다.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월튼 감독은 “올 시즌 레이커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낙관하느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월튼은 “지금은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다. 그저 눈앞에 있는 경기에 집중할 뿐이다. 시즌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다. 앞으로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다보면 당연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올 시즌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어린선수들의 성장이다”라는 말을 남기도 했다.
NBA 16번의 우승에 빛나는 전통의 명가, 레이커스는 또 다른 시대를 기획할 설계자로 그 누구도 아닌 36살의 젊은 감독, 월튼을 임명했다. 지금으로선 월튼의 선임은 일단은 성공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다. 월튼의 말처럼 그는 어린선수들을 데리고 또 다시 스테이플스 센터에 오브라이언 트로피를 가져올 수 있을지 월튼이 그려나갈 레이커스의 미래가 팬들을 두근거리게 만들고 있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손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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