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내,외곽 조화가 끝내줬던 KCC ‘오늘만 같다면’

박정훈 기자 / 기사승인 : 2016-11-11 0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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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높이 우위가 3점슛의 폭발로 연결된 좋은 사례였다. 전주 KCC는 10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89-72로 이겼다. 시즌 2승째(6패)를 올린 KCC는 kt(1승 6패)를 최하위로 밀어내고 9위로 올라섰다.


▲ 압박 수비로 기선을 제압한 KCC



경기 초반 KCC는 강한 앞선 수비를 선보였다. kt 조성민(189cm)을 막은 김민구(190cm)의 수비가 돋보였고, 이현민(174cm), 송교창(200cm)도 자기 상대를 잘 따라다녔다. 그로 인해 외곽에서 기회를 만드는 kt의 공격 성공률이 떨어졌다.(첫 10개 야투 시도 중 1개 성공) KCC는 수비 성공을 송교창이 마무리하는 속공으로 연결시켰다. 하프코트 공격은 포스트업, 하이-로 게임, 돌파 등으로 외국선수 한명이 없는 kt의 골밑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1쿼터 5분 16초, KCC는 15-3으로 앞서갔다.


kt는 작전시간 후 수비를 강화했다. 그 뒤 KCC의 공격은 잘 풀리지 않았다. 정휘량(198cm), 송교창 등 장신 포워드들이 외곽슛을 던졌지만 다 실패했다. KCC의 득점이 정체된 사이, kt는 추격에 나섰다. 수비 성공 이후 이재도(180cm)가 전개하고 래리 고든(191cm)이 3점슛으로 마무리하는 속공이 연속으로 나왔다. 하프코트 공격은 김현민(200cm)이 포스트업과 공격 리바운드를 통해 KCC의 골밑을 공략했다. 이재도는 KCC 신명호(184cm)의 수비 실수를 틈타 3점슛을 넣었다. kt가 17-19로 추격하며 1쿼터가 끝났다.



▲ 김민구의 수비, 내-외곽 공격의 조화



2쿼터는 난타전으로 시작했다. 외국선수가 한 명 없는 kt는 2-3지역방어를 펼쳤다. KCC는 존을 상대로 김효범(191cm)의 중거리슛과 3점슛, 에릭 와이즈(192cm)의 골밑슛, 리오 라이온스(205cm) 풋백 등을 통해 점수를 쌓았다. 이에 맞서는 kt의 공격은 조성민이 주도했다. 조성민은 3점슛 2개를 터뜨렸고, 포스트업에 이은 피딩으로 고든의 중거리슛을 도왔다. 김현민은 중거리슛, 고든은 속공 마무리를 통해 득점에 가담했다. 2쿼터 중반, KCC의 근소한 리드(33-30)가 계속됐다.


KCC는 1쿼터에 조성민을 잘 막았던 김민구를 다시 투입했다.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김민구가 조성민을 잘 따라다니면서 kt의 흐름을 막아냈다.


그 사이 KCC에서는 이현민이 3점슛을 성공시켰고, 와이즈는 라이온스, 김민구가 차례로 넣어준 룸서비스 패스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kt의 계속된 2-3지역방어를 상대로 내-외곽 득점의 조화를 이뤄낸 것이다. 남은 시간은 2쿼터 6분 20초, KCC는 41-32로 앞서갔다.


2쿼터의 남은 시간에는 난타전이 이어졌다. kt는 페인트존 득점이 많았다. 1군 무대 첫 경기였던 신인 안정환(195cm)은 골밑에서 어려운 슛을 성공시켰고, 고든은 KCC 이현민의 턴오버 2개를 모두 속공 득점으로 만들어냈다. 조성민은 스크린을 통해 수비수를 바꾼 후 반칙을 유도하며 자유투 득점을 올렸다. 이에 맞서는 KCC의 공격은 라이온스가 이끌었다. 라이온스는 1대1 돌파를 통해 연속 득점을 올렸고, 풋백과 속공 마무리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KCC가 53-41로 앞서며 전반전이 끝났다.



▲ 추격 주도한 이광재 & 기대에 부응한 김지후



3쿼터 초반 KCC의 야투 성공률이 떨어졌다. 과정은 좋았다. 골밑 높이의 우위를 이용해서 kt의 도움수비를 유도한 후 외곽슛 기회를 잘 만든 것 이다. 3쿼터 3분24초 kt 고든이 4반칙으로 빠지면서 상황은 더 유리해졌다. 하지만 김효범, 송교창의 슛이 계속 림을 외면했다. 골밑에서 라이온스, 와이즈가 자유투를 잘 얻어냈지만 성공률이 낮았다.


이때 kt가 추격에 나섰다. 수비의 성공을 이재도가 마무리하는 속공으로 연결시켰다. 하프코트 공격은 이광재(187cm)의 활약이 빛났다. 이광재는 어라운드 3점슛을 터뜨렸고,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페이드 어웨이 슛도 성공시켰다. 박상오는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득점을 올리며 고든의 자리를 채웠다. kt는 3쿼터 종료 4분을 남기고 52-58로 추격했다.


외곽슛이 필요한 KCC는 김지후를 투입했다. 김지후는 와이즈가 건네준 공을 3점슛으로 연결시켰다. 그리고 라이온스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된 기회를 놓치지 않고 또 다시 3점슛을 성공시켰다. 골밑 높이의 우위를 외곽 득점으로 잘 연결시키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한 것이다. 반면 kt의 득점은 주춤했다. 박상오(196cm)의 골밑 공략(돌파, 포스트업)에서 파생되는 외곽 득점을 노렸지만 김명진(177cm), 이광재의 슛이 림을 외면했다. KCC가 66-55로 앞서며 3쿼터가 끝났다.



▲ 주 공격수 대결에서 승리한 송교창


4쿼터 초반 두 팀은 한 명의 선수에게 공격을 집중시켰다. KCC의 중심에는 송교창이 있었다. 송교창은 중거리슛, 돌파, 얼리 오펜스 마무리를 통해 연속 득점을 올렸다. 이상적인 득점 분포가 이뤄진 것이다. 이에 맞서는 kt의 대표 선수는 이광재였다. 시작은 좋았다. 박상오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된 기회를 3점슛으로 연결시켰다. 하지만 그 후 중거리슛 실패, 트래블링, 속공 3점슛 실패를 연이어 범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4쿼터 3분, KCC가 72-58로 앞서갔다.


kt는 고든(4반칙)을 다시 투입했다. 그리고 김현민의 포스트업, 조성민의 자유투로 점수를 쌓으며 63-75로 차이를 좁혔다. 하지만 그 후 앞선에서 연속 3개의 턴오버가 발생했다. (이재도 2개, 조성민 1개) KCC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송교창의 중거리슛, 라이온스의 속공 마무리, 김민구의 커트인 득점이 모두 kt의 턴오버에서 시작된 빠른 공격을 통해 나왔다. KCC는 경기 종료 3분 37초를 남기고 81-63, 18점차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KCC는 골밑 높이에서 우위를 점했다. 외국선수 한 명이 없는 kt를 상대로 적극적인 골밑 공략에 나서며 페인트존에서 38점을 넣었다. 장신 3인방 라이온스-와이즈-송교창은 페인트존에서 kt 전체 득점(24점)보다 많은 32점을 합작했다. 높이의 우위를 외곽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과정도 훌륭했다. 빅맨들은 kt가 골밑 도움수비를 펼치면 외곽에 있는 동료들의 기회를 봐줬다. 김효범(3/6), 김지후(3/6), 이현민(2/2)은 3점슛 8개를 합작하며 내-외곽 공격의 조화를 완성시켰다.


경기 후 KCC 추승균 감독은 “kt가 작은 외국선수 한명만 뛰었다. 덕분에 우리가 신장의 우위를 보였다. 골밑 플레이를 시켜서 도움수비에 대비했는데 패스와 슛, 밸런스가 좋아서 공격이 잘 풀렸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리고 “그동안 경기에서 노마크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런 3점슛이 오늘처럼 들어갔다면 이겼을 것이다. 오늘 경기의 반만 들어가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라고 밝히며 3점슛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사진=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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