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클리퍼스, 초반 서부 판도 이끌다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16-11-11 0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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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인터넷기자] LA 클리퍼스가 개막 후 7승 1패를 기록, 구단 역사상 가장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시작하며 올 시즌 서부 컨퍼런스 초반 판도를 주도하고 있다. 클리퍼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의 홈경기에서 111-80 31점차 대승을 거두며 최근 4연승 가도를 달렸다.


이날 클리퍼스는 주포 블레이크 그리핀 22득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격의 중심에 섰고, 크리스 폴과 디안드레 조던도 각각 19득점, 16득점으로 득점을 보탰다. 또 수비에서는 앞선과 뒷선의 연계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며 7경기 연속 100실점 이하를 기록하는 등 막강한 수비조직력을 과시했다.


우승후보인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예상과 달리 초반 성적이 주춤한 것에 반해 클리퍼스는 주전과 벤치 멤버의 조화로 안정적인 팀 밸런스를 유지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물론 클리퍼스는 최근 5년 간 서부 컨퍼런스 3강체제를 구축하며 정규시즌에서는 좋은 성적을 유지했었다. 하지만 올 시즌 경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성적 이외에 달라진 점들을 느낄 수 있다. 바로 수비력과 벤치생산력의 강화이다.


▲ 전체 수비 1위, 상승세의 가장 큰 원동력



클리퍼스 닥 리버스 감독은 시즌 전 목표로 수비력 강화를 내세웠다. 그리고 개막 후 8경기를 치른 현재, 리버스 감독이 강조한 ‘수비’가 팀 상승세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개막전 포틀랜드에 106실점을 한 것을 제외하고는 이후 7경기에서 꾸준히 100실점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유일한 1패를 했던 오클라호마시티전에서도 공격에서는 야투난조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85실점으로 적은 실점을 하며 막강 수비력을 뽐냈다.


실제로 클리퍼스는 올 시즌 경기당 평균 88.3 실점(득·실점 마진 +16.8)으로 최소 실점 전체 1위를 달리고 있고, 또 수비효율성에 해당하는 디펜시브 레이팅(DRtg) 수치도 92.23을 기록하며 이 역시 전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지난 시즌에도 경기당 평균 100.2 실점(득·실점 마진 +4.3)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수비력을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지난 시즌과 달리 선수 전체가 수비 시에 부지런한 움직임을 보이며 끈끈한 수비조직력을 발휘하고 있다.


무엇보다 팀 수비의 중심에는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이 있다. 폴은 NBA 올-디펜시브 퍼스트 팀에 여섯 차례 선정됐을 정도로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 올 시즌 디펜시브 레이팅(DRtg) 수치에서도 84.4를 기록하며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팀의 리더로서 공격을 진두지휘 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비 시에 선수들의 위치를 지정해주고 독려하며 팀 수비를 이끈다. 더군다나 폴은 올 시즌 근래 들어 가장 좋은 몸상태를 유지하며 코트에서 높은 에너지 레벨을 뽐내고 있다.


또한 올 시즌 주전 스몰포워드로 나서고 있는 룩 음바 아무테가 매경기 상대팀 에이스들을 전담마크 하며 득점을 봉쇄하고 있다. 음바 아무테는 1번부터 3번 포지션까지 수비 커버가 가능해 쓰임새가 많다. 10일 포틀랜드전에서도 데미안 릴라드를 전담마크해 단 8득점으로 묶으며 단단한 수비를 자랑했다.


여기에 골밑에는 리그 최고의 수비형 센터 조던이 버티고 있다. 조던은 보드장악력과 림프로텍팅 능력이 좋을 뿐만 아니라 공격 비중이 높은 그리핀의 수비부담을 덜어주기도 한다. 이처럼 클리퍼스는 주전과 벤치 멤버 가릴 것 없이 선수 전체가 코트 안에서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며 수비에서 많은 변화를 이끌어 냈다.


최근 팀 수비력이 좋아진 것 같다는 질문에 폴은 “왜 지난 해에는 팀이 이런 수비조직력을 보이지 못했을까?”라고 혼잣말을 하며 “오프시즌 때부터 감독님께서 수비를 특히 강조하셨다. 코트 안에서 수비 시에 선수들끼리 한 발 더 뛰며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기로 약속했다. 올 시즌에는 수비를 중점적으로 신경쓰려고 한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수비조직력을 유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벤치생산력 강화, 우승에 한걸음 다가서나?



클리퍼스는 지난 수년간 강력한 주전에 비해 허약한 벤치 멤버 때문에 매우 고전했다. NBA 최고 식스맨 자말 크로포드를 제외하면 벤치에서 이렇다 할 생산성을 띄는 선수가 없었다. 리버스 감독의 아들인 오스틴 리버스는 기량문제로 늘 팬들의 비난을 받기 일쑤였고, 파블로 프리지오니와 폴 피어스는 모두 전성기가 지난 시점에 영입됐기 때문에 큰 기대를 걸기 어려웠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는 숙원사업과도 같았던 벤치생산력 문제가 말끔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바로 오프시즌 때 영입한 레이몬드 펠튼과 모리스 스페이츠가 있기 때문이다.


펠튼은 올 시즌 올 시즌 폴의 백업 포인트가드로서 8경기 평균 5.5득점(FG 45.5%) 1.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기록만 놓고보면 평범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는 안정적인 리딩을 바탕으로 유기적인 볼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때에 따라 3점슛을 터트리고 속공에 가담하는 등 화려하진 않지만 공격에서도 쏠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년 차 베테랑답게 팀 전술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고, 폴에게 가중됐던 부담을 많이 덜어주고 있다.


골든 스테이트에서 이적해 온 스페이츠의 활약을 빼놓으면 섭섭할 것이다. 스페이츠 역시 올 시즌 백업으로 나오며 8경기 평균 10.5득점(FG 41.9%) 4.8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수비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지만, 공격에서만큼은 장점인 긴 슛거리를 활용해 팀 득점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클리퍼스는 올 시즌 벤치 코트 마진 +3.7(40.8득점 FG 39.9%)로 전체 3위를 기록, 지난 시즌(-0.7, 전체 16위)과 비교하면 괄목상대 할만큼 좋아짐을 알 수 있다.


이에 LA 현지 언론에서도 “클리퍼스가 드디어 고질적인 약점인 벤치 문제를 해결했다” “최근 몇 년간 주전과 벤치 선수 간의 밸런스가 가장 좋다. 올 시즌에는 반드시 우승도전이 가능할 것” “폴과 그리핀이 올 시즌 끝으로 FA가 되기 때문에 올 시즌이 우승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는 등의 말들로 최근 상승세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클리퍼스는 지난 5년 간 컨퍼런스 파이널에 단 한 번도 진출해보지 못한 채 잇따른 실패를 맛봐야만 했다. 매 시즌 고비를 넘지 못하며 초반 라운드에 탈락해 팬들에게 큰 무대에 약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줬다. 그리고 어느 덧 6번 째 도전이다. 언론에서 말한대로 폴과 그리핀 두 주축선수가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기 때문에 어쩌면 올 시즌이 우승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물론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골든 스테이트, 샌안토니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등 우승후보로 꼽히는 강호들을 반드시 꺾어야만 한다.


하지만 올 시즌 그 어느 때보다 선수들의 우승을 향한 의지가 불타오르고 있다. 지난 2015-2016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 도중 불의의 부상으로 아웃된 폴과 그리핀도 올 시즌 반드시 명예회복을 하기 위해 연일 맹활약 중이다. 또한 리버스 감독도 지난 날의 과오를 인정하고 수비팀으로 변신을 선언, 우승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개막 후 8경기를 치른 현재 시즌 전 자신들이 목표했던 것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과연 초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클리퍼스의 올 시즌 결과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사진=손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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