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홍아름 인터넷기자] 어두웠던 시야가 트였다는 김태술(32, 180cm). 밝아진 시야만큼 앞으로의 그의 활약은 더욱 환해질 전망이다.
김태술은 1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16득점(3점슛 2개) 2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활약, 팀의 88-84 승리에 공헌했다. 이로써 삼성은 7승 1패에 올라서며 단독 1위가 됐다. 지난 시즌부터 시작한 홈 연승은 7로, 이번 시즌 연승은 5로 그 숫자 또한 늘었다.
경기 후 김태술은 “작년에 KCC에 있을 때 11월 11일 경기를 TV로 시청했다. 작년의 대패한 기억을 좋은 기억으로 바꿔서 기분이 좋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와 함께 “나는 작년 그 경기를 뛰지 않아 안 좋은 기억이 없다. 그래서 크게 연연하진 않았다. 그래도 이왕이면 감독님 생신이기에 좋은 기억으로 바꾸고 싶었다. 또한 우리가 지금까지 경기를 잘 해오고 있기에 행여 방심을 하면 경기 내용이 안 좋게 변할까 싶어 그것을 염려했다. 초반부터 방심하지 말고 원래 해오던 대로, 홈의 이점 또한 살려서 경기를 하자고 형들이 말을 해줘서 선수들이 잘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시작과 함께 김태술은 예전의 기량을 되찾아가는 듯했다. 2년여 만에 19득점 이상의 경기를 펼치며 이번 시즌, 지금까지의 여덟 경기 중 단 세 경기를 제외하고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리고 있다. 어시스트에서도 이날 경기 결과 포함, 경기 당 평균 6개의 어시스트로 전체 4위에도 자리했다.
단순한 기록에서 뿐 아니라 김태술은 경기에서 명장면을 탄생시키곤 한다. 이런 장면은 팬들의 환호성을 터뜨릴 뿐 아니라 본인 스스로의 시야 또한 트이게 했다.
“기록상으로도 팀 성적으로도 현재까지 좋기에 많은 분들이 예전의 모습을 찾지 않았냐고 하신다. 그러나 아직 내가 원하는 시야만큼 선수들이 안 보였다. 바로 눈앞의 선수 뿐 아니라 그 선수를 수비하는 선수도 보여야 하는데 말이다. 그러다 (문)태영이 형에게 준 패스 이후로 어두웠던 부분이 밝아진 느낌이 들었다. 시야가 트인 느낌이다.”
김태술이 감각을 되살리는 데에는 동료들의 도움 또한 있었다. “전에도 공만 나에게 있고 누가 스크린만 걸어줬다면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시즌 동료들의 위치 선정이 좋아서인지 그런 부분에서 감각을 살리기 좋은 것 같다. 앞으로 기회만 있다면 동료들에게 더 좋은 패스를 많이 해주고 싶다.”
어시스트 감각 뿐아니라 슈팅 감각에서도 동료들의 도움은 상당해보였다. “KCC에 있을 때는 핑계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내가 원하는 타이밍에 공이 오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뱅크슛과 3점슛 감각이 떨어지며 자신감 또한 떨어졌다. 그런데 여기서는 내가 찬스가 나면 선수들이 공을 바로 주기에 슈팅을 하며 자신감이 생겼다. 그러면서 떨어졌던 슈팅 감각이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다.”
이날 김태술은 2점슛 성공률 80%(4/5), 3점슛 성공률 100%(2/2), 자유투 성공률(2/2)로 확률 높은 슈팅을 이어갔다. 그 중 3점슛 2개의 존재감이 빛을 발했다. “첫 번째는 내 슈팅 타이밍에 공이 왔다. 예전 같으면 시도를 못했을 것 같은데 자신감이 올라와서 던졌다. 두 번째는 24초 공격시간을 거의 다 써서 시간이 없어 던지긴 했지만 스스로 급해서 던진 것이 아니고 림을 보며 시간을 확인하고 던진 슛이다. 안 들어갔어도 ‘내 슈팅 밸런스가 좋구나’하고 생각했을 것이다.” 김태술은 본인의 3점슛 2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동료들이 경기 중 움직임을 통해 김태술을 도왔다면, 이상민 감독은 어떻게 김태술을 도왔을까. 한국 농구에서 내로라하는 가드였기에 김태술에게 특별한 말을 전하지는 않았을까. 김태술의 답은 ‘NO'였다. 그런데 오히려 그 점이 본인에게 도움이 된다고 했다.
“감독님께서는 특별히 말씀을 안 하신다. 그런데 그 점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감독님이 아시는 것 같다. 선수도 보고, 패턴 플레이도 하고. 할 일이 많은데 만약 감독님이 주문을 많이 하시면 헷갈려서 역효과가 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감독님은 필요할 때, 어떤 약점을 공략해야할 때만 말씀을 하시고 그 외에는 전혀 터치를 안 하신다. 그래서 내가 편하게 농구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로써 삼성은 이번 시즌 쾌조의 출발을 했다. 그러나 포인트 가드로서 경기를 조율하다보면 앞으로 더욱 보완해야할 점이 보이기 마련. 김태술이 느낀 삼성의 보완점은 무엇이 있었을까.
“우리는 빠른 농구를 추구한다. 그러나 급한 것과는 다르다. 급한 것은 실책이 많이 나고 그로부터 역습을 당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빠른 농구는 상대가 어떤 수비로 나오든 간에 우리의 템포에 맞춰 하는 것이다. 수비도 덤비는 수비보다 상대를 오히려 급하게 만들 수 있는 수비여야 한다. 우리가 연습한대로 할 수 있는 여유와 함께 쓸데없는 실수를 줄이면 더욱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임)동섭이의 복귀로 3점슛에서 더욱 좋아질 여지가 있기에 앞으로 나는 지금의 템포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도록 선수들과 얘기를 많이 하며 준비를 잘 해나가겠다.”
김태술은 앞으로도 삼성의 빠른 농구를 조율할 예정이다. 김태술의 말처럼 삼성이 내·외곽의 조화와 함께 실책 없지만 여유는 있는 빠른 농구로 더욱 상승세를 탈 수 있을까. 김태술의 손끝에 더욱 기대감이 실린다.
#사진_점프볼 자료사진(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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