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기자] 누군가에게는 감각 유지, 누군가에게는 컨디션 점검을 위한 무대. 하지만 동부 김영훈(24, 190cm)에게는 프로선수로서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의 무대였다. 김영훈은 21일 고양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치른 2016-2017 KBL D리그에서 서울 SK를 상대로 30득점,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84-79)를 이끌었다. 김영훈의 30득점은 이번 시즌 D리그 한 경기 최다득점이었다.
D리그에서는 30득점 기록이 그리 흔치 않았다. D리그 한 경기 최다득점 주인공인 김효범(2014년, 35점)을 비롯해 박진수(2회), 김민섭(32득점, 당시 오리온) 송창무(32득점, 당시 삼성), 송교창(32득점, KCC), 이정현(30득점, 당시 상무), 정희재(30득점, KCC), 박경상(30득점, KCC) 등이 30+점 기록을 남긴 바 있다. 이들 모두 1군 선수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하지만 동부 김영훈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김영훈이 1군에서 남긴 공식 기록은 1경기 2분 6초 출전이 전부다. 점수는 올리지 못했다. 그나마도 지난 시즌 기록이다. 아직 올 시즌은 1군 코트조차 밟지 못했다.
그러니 '김영훈이 누구야?'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군산고-동국대를 졸업한 김영훈은 2014년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2라운드 6순위로 원주 동부에 지명된 선수다. (당시 동부는 1라운드 5순위로 허웅을 지명했다.) 김영훈은 동국대 재학 당시 출전 시간은 적었지만, 외곽슛에서 적잖이 팀에 기여한 선수였다. 성공률은 34%, 경기당 1.7개를 성공시켰다. 동국대 서대성 감독도 김영훈의 폭발력에 믿음을 보였다. 하지만 수비가 약점이었다. 김주성, 윤호영, 외국 선수 등 공격 루트가 다양한 동부로서는 김영훈보다 수비에서도 실력을 보이는 허웅, 두경민 등의 선수를 더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의 시작은 D리그가 됐다. 하지만 기회에 대한 절박함은 여느 1군 선수들 못지 않았다.
이날 그는 장점인 공격에서부터 모든 걸 쏟았다. 적극적인 공격 시도로 자유투도 13개나 얻어냈다. 단 수비에서는 아쉬움을 보였다. 맞대결 상대였던 이현석, 이정석, 최원혁 등에게 그만큼 득점을 허용했다. 본인 득점은 곧잘 올렸지만, 동료들의 찬스는 살리지 못했다. 비슷한 출전을 소화한 김동희(2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모습이었다.
김영훈 스스로도 수비를 단점으로 꼽았다. “팀이 전통적으로 수비가 중심이 되는 팀인데 내가 수비가 부족하다. 수비를 보완하면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생각한다.”
그럼 개인적으로는 어떤 점을 보완하고 있을까? “하체 힘이 좋아야 상대를 따라 다닐 수 있기 때문에 하체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형들 이야기를 듣고, 비디오를 돌려보며 꾸준히 노력 중이다.”
올 시즌 김영훈의 목표는 뚜렷하다. '1군 무대 진입'이다. 김영훈은 “정규리그 경기에 나서서 코트를 밟아 보는 것이 목표다. 지난 시즌 kt 전에 나선 것은 승부가 넘어간 다음에 뛴 것이었다. 만약 코트에 투입된다면 적어도 내가 수비하는 선수에게만큼은 점수를 안 주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 사진_점프볼 자료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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