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4연패 속에서 발견한 최승욱의 가능성

신희수 / 기사승인 : 2016-11-22 05: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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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전주/신희수 인터넷기자] KCC가 4연패로 부진을 보이고 있지만, 희망도 봤다. 바로 신인 최승욱(22, 191cm)의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전주 KCC는 20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72-83으로 패했다.


1위를 달리고 있는 오리온의 우위가 예상됐지만 KCC는 경기 내내 오리온과 비등한 경기력으로 연패 탈출에 힘썼다. 비록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패하긴 했지만, 동점 상황을 만들어내며 오리온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그 중 루키 최승욱의 움직임이 눈에 띠었다. 최승욱은 21분 46초를 뛰며 6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라는 기록과 함께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2쿼터부터 최승욱의 투지가 돋보였다. 속공 상황에서 빠른 돌파에 이은 패스로 동료의 득점을 도왔고,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상대방의 반칙을 유도하며 자유투로 점수를 쌓았다. 뿐만 아니라 3쿼터 종료 직전 3점슛을 적중 시키며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연패를 끊어내지는 못 했지만 최승욱의 가능성을 발견한 경기였다.


추승균 감독도 “최승욱은 아직 어려서 경험 부족으로 미숙하지만 매 경기 잘해주고 있다. 수비 포함 모든 면에서 열심히 해준다. 움직임이 좋다. 우리 팀에 활력소 역할을 해주는 것 같다. 이번 시즌에 많이 투입해서 성장하게끔 하겠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적이 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최승욱은 “과찬이다”라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이어 “신인인 만큼 다른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뛰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다. 그러다보니 좋은 플레이가 나오는 것 같다”고 답했다.


최승욱은 많은 팀들이 원하는 '블루 워커' 스타일의 선수이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안정적인 득점력을 자랑하고 리바운드와 궂은일에도 뛰어나다. 비교적 작은 신장(191cm)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큰 선수들을 수비할 줄 아는 영리함도 큰 강점이다.


최승욱은 자신의 장점으로 수비와 컷-인 플레이를 꼽았다. “수비 하나 만큼은 자신 있다. ‘내가 오늘 이 선수를 막겠다’ 하는 자신감으로 경기를 한다. 또 경희대 시절, (최)창진이 형(kt)과 함께 컷-인 플레이로 많은 득점을 했다.”


최승욱은 자신의 말처럼 그는 오리온과의 경기 2쿼터 종료 40초 전, 이현민과의 컷-인 플레이로 득점을 올리며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었다.



최승욱은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출전 시간을 챙기고 있다. 12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는 19분 50초, 19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는 13분 21초를 뛰었다. 추 감독은 “승욱이가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 것이다”며 걱정하는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최승욱은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망설이지 않고 ‘체력적인 부담은 크게 없다’고 답했다.


“대학교 때 매 경기 30분 이상씩 뛰다보니 적응됐다. 대학교 때는 내가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리바운드면 리바운드 등 해야 할 것들이 많았는데 프로에서는 나한테 주어진 역할 안에서 최선을 다 하면 되니까 오히려 괜찮다”


이번 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순위로 전주 KCC 유니폼을 입은 최승욱은 촉망받는 농구 유망주였다. 고등학교 시절, 제 48회 쌍용기 전국남녀고교농구대회에서 MVP에 선정되는가 하면 제 22회 FIBA 아시아 U-18 남자농구선수권대회 청소년 대표팀에 승선해 오르기도 했다.


이후 경희대에 진학해 최창진, 맹상훈(동부)과 함께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프로 진출’이라는 꿈과 함께 달려 나가던 최승욱 에게도 시련이 닥쳤다. 1학년 때와 똑같이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본의 아니게 4학년 때 피로골절로 수술대에 올라 6개월을 쉬었다. 그래서 많이 불안했다. 주변 사람들이 ‘넌 잘 될 거야’ 해도 가장 중요한 시기에 다치니까 우울했다. 부상으로 인해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고, 예상했던 순위보다 밀린 2라운드에 뽑혔다. 솔직히 속상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 사실이 오히려 나를 자극 시켰다. 내가 1라운드 선수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최승욱의 당찬 각오다.


이어 “좋지 않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매 경기 많은 분들이 체육관에 와주셔서 감사드린다. 팀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정말 최선을 다 하겠다” 며 팬들을 향해 고마움을 전했다.


현재 KCC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2승 10패로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시즌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졌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도 그럴 것이 팀의 주 전력이 모두 부상으로 빠져있기 때문.


하승진과 전태풍은 각각 발목,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고, 주득점원인 안드레 에밋도 그간 사타구니 부상으로 코트에서 물러나 있었다 오는 24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복귀전을 갖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KCC에게 원석 최승욱의 가능성 발견은 귀중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가 신인다운 패기와 열정으로 KCC의 상위권 도약에 힘을 실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 -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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