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모비스 완승의 비밀 ‘로드ㆍ함지훈의 하이-로우’

박정훈 / 기사승인 : 2016-11-23 09: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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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하이-로 게임’의 위력은 대단했다. 울산 모비스는 2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펼쳐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95-55로 이겼다. 찰스 로드-함지훈이 호흡을 맞춘 하이-로우 게임이 경기 내내 위력을 떨치며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시즌 5승째(6패)를 올린 모비스는 서울 SK(4승 6패)를 제치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반면 kt는 3연패에 빠지며 공동 9위(전주 KCC, 2승 10패)로 떨어졌다.


로드-함지훈의 하이-로우 게임
kt는 이재도(180cm)의 돌파에 이은 마무리로 첫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기습적인 풀코트 프레스를 펼치며 가로채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 후 공격 성공률이 떨어졌다. 이재도의 2대2 공격은 바꿔 막기, 허버트 힐(203m)의 포스트업은 베이스라인에서 도와주는 모비스의 수비에 막혔다. 이광재(187cm)가 외곽슛을 던지는 패턴 공격만으로는 득점에 한계가 있었다. 그 결과 kt는 1쿼터에 단 11점밖에 넣지 못했다(야투 4/16).


반면 모비스의 득점은 순조로웠다. 공격은 찰스 로드(200cm)가 하이포스트, 함지훈(198cm)이 골밑에 위치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로드는 중거리 슛 3개를 성공시켰고, 돌파를 통한 득점도 올렸다. 로드의 슛감이 좋긴 했지만 kt 힐의 수비도 너무 소극적이었다. 함지훈은 포스트업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며 자신을 막는 kt 수비수(김현민, 안정훈)에게 파울 3개를 안겼고, 동료들의 외곽슛 기회를 봐줬다. 모비스는 1쿼터 26점을 넣었고, 그 중 19점을 로드, 함지훈이 합작했다.


‘구멍’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모비스
2쿼터 두 팀은 하프코트 공격이 잘 되지 않았다. 모비스는 로드가 던진 중거리 슛이 계속 실패했다. kt는 이광재가 슛을 던지는 약속된 공격이 연속 실패했고, 힐과 래리 고든(191cm)의 1대1 공격도 효과가 없었다. 두 팀은 수비 성공에서 시작되는 빠른 공격으로 점수를 쌓았다. 모비스의 마커스 블레이클리(192cm)는 뛰어난 속공 전개 능력을 선보였고, kt의 고든과 힐은 차례로 빠른 공격을 마무리했다. 2쿼터 5분 45초, 모비스의 15점차 리드(37-22)가 계속됐다.


이후 모비스는 함지훈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되는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이지원(190cm)이 던진 중거리 슛은 연속으로 림을 맞지 않았다. 모비스는 이지원을 벤치로 불러들였고, 공격의 중심을 함지훈에서 로드로 바꿨다. 이 변화는 성공이었다. 로드는 베이스라인 패턴 공격, 중거리 슛, 포스트업을 통해 연속 6점을 몰아넣었다. 하지만 kt가 박지훈(184cm)의 돌파를 통해 점수를 만들면서 차이는 벌어지지 않았다. 모비스가 43-27로 앞서며 2쿼터가 끝났다.


3쿼터 kt는 수비에 변화를 줬다. 전반전에 25점을 넣은 로드를 막는 선수를 힐에서 고든으로 바꾼 것이다. 그러자 모비스는 힐이 막는 블레이클리에게 공격을 집중시켰다. 블레이클리는 골밑에서 연속 득점을 올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kt는 ‘수비 구멍’ 힐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그러자 모비스는 페인트존에서 연속 득점을 올렸고, 김현민에게 4번째 파울을 안기며 kt 높이를 붕괴시켰다. 3쿼터 5분 9초, 모비스는 60-33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막강 화력을 뽐낸 모비스
모비스는 막강 화력을 뽐내며 kt를 제압했다. 로드-함지훈의 하이-로우 게임은 대성공이었다. 로드는 무려 43득점을 폭발시켰다. kt 힐의 수비를 상대로 많은 중거리 슛을 성공시켰고, kt의 높이가 붕괴된 이후에는 공격 리바운드를 장악했다. 슛이 오늘처럼만 들어가면 그의 외곽 공격을 자제시킬 이유가 없다. 함지훈은 골밑 공략의 임무를 잘 수행했다. 득점(6)은 저조했지만 도움 5개를 기록했고, 자신을 막는 kt 김현민, 안정훈(195cm)을 모두 5반칙으로 몰아냈다.


경기 후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초반부터 로드와 함지훈의 하이-로우 게임을 통해 힐의 체력을 떨어트리려 했는데, 힐이 몸이 안 좋아 도중에 빠져 수월하게 풀 수 있었다”고 밝히며 로드와 함지훈의 활약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리고 로드에 대해 “오늘은 중거리 슛도 그렇고 슛감이 좋았다. 평소 때도 오픈찬스가 생기면 계속 던지라고 주문한다. 가끔씩 슛을 남발하는 경향이 있는데 잘 조절했으면 좋겠다”고 전하며 계속 그의 중거리 슛을 활용할 뜻을 밝혔다.


부상 공백, 체력 저하를 극복하지 못한 kt
kt는 공, 수에서 모두 밀리며 완패를 당했다. 부상으로 못 나온 조성민(190cm)의 공백이 컸다. 이광재, 박지훈이 공격성을 드러냈지만 에이스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모비스 함지훈의 포스트업을 김현민, 안정훈이 당해내지 못하는 장면에서는 박상오(196cm)의 부상 결장이 아쉬웠다. 주축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힐의 부진은 결정타였다. 하루 쉬고 경기를 하는 힘든 일정으로 체력이 고갈된 힐은 ‘무딘 창’이며 ‘수비 구멍’이었다.


사진_점프볼 자료사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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