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홍아름 인터넷기자] 경험. 이는 김태술(32, 180cm)이 그동안 경기를 치르며 얻은 것 중 가장 큰 소득이 아니었을까.
김태술은 2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6득점 3리바운드 12어시스트 2스틸로 활약, 팀의 83-78 승리에 기여했다. 후반에만 11어시스트를 하며 이번 시즌 본인의 최다 어시스트를 만들었다.
무엇보다 이날 김태술의 능력 중 가장 빛을 발한 능력은 그동안 치러온 경기가 축적된 경험이었다. 경기 시작부터 종료까지 그의 경험은 한시도 쉰 적이 없었다. 경험을 통해 상황별 대처가 이어졌고 ‘승리’라는 결과로 그의 경험은 또 다른 경험을 얻었다.
경기 전 문경은 감독은 김태술을 비롯한 삼성의 앞선을 경계했다. “삼성의 공격은 앞선에서 시작된다. 빅맨들의 득점 기회가 모두 (김)태술이나 (주)희정이 같은 포인트 가드에게서 나오기 때문에 시작부터 원천 봉쇄를 하려고 한다”고 말한 것. 그렇게 문경은 감독은 김선형 대신 김태술의 수비 카드로 이현석을 택했다.
그러나 김태술은 이를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그리고 체력을 아끼기 시작했다. “예측을 했다. 경기 전부터 (변)기훈이나 다른 선수가 처음부터 내가 공 잡는 것을 못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SK의 높이가 낮아졌기에 내가 해야 할 역할이 많지 않아졌다. 포스트로 공을 투입해야 하는 것도 다른 선수가 해도 됐다. 그래서 힘을 아꼈다.” 김태술의 노련함이 엿보이는 답변이었다.
이후 두 팀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접전을 펼쳤다. 예전부터 이상민 감독이 선수들에게 즐기라고 했던 시소 경기가 펼쳐진 것이다. 이상민 감독이 즐기라고 한 이유는 이랬다. “어린 선수들은 긴장할 순간이다. 그러나 이를 겪으며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 그래서 즐기라고 했다.”
이상민 감독의 말처럼 득점 하나하나가 중요한 긴장되는 양상. 그러나 김태술은 긴장 하나 없이 차분하게 경기를 이었다. 초반에 아낀 힘 덕분도 있었다. 78-78, 이날의 마지막 동점 상황에서 김태술의 패스는 정확하게 문태영의 득점을 만들었다. 이렇게 생긴 균열 속에서 김태술은 38초를 남기고 라틀리프의 득점도 어시스트하며 82-78까지 격차를 더욱 벌렸다. 이전의 추격상황에서의 어시스트까지 포함해, 김태술은 경기 종료 전 3분간 어시스트 3개로 승리라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지난 6일, 크레익 또한 김태술의 경기 운영에 대해 “우리는 빠른 농구를 위주로 하는데 김태술은 속공 말고 템포 조절 또한 잘한다. 가끔은 경기 자체를 조절하는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경기 자체를 조절하는 능력, 김태술의 이 능력이 어쩌면 이날 재현됐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에 대해 이상민 감독은 “태술이는 국제대회라든지 플레이오프를 많이 치러봐서인지 긴장 없이 잘 풀어나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태술의 경험이 낳은 또 하나의 소득이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 또한 4쿼터 접전 상황의 김태술에 대해 “경기 운영능력이 좋은 선수라 접전 경기를 할 때마다 더욱 차분하게 경기를 이끌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포스트업을 할 때 상대가 트랩 수비를 하는 것을 알았기에 오히려 픽 앤 롤을 하게끔 하더라. 포스트 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러한 운용 능력을 바탕으로 더 많은 득점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당사자는 어떤 생각으로 접전의 꼬인 매듭을 풀어나갔을까.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반에 나오는 실수는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후반, 접전에 나오는 실수는 그 영향력이 크다. 그래서 완전한 득점 기회가 아니면 선수들에게 멈추라고 했다. 접전이면 우리도, 상대 팀도 심적으로 급한 상황 아닌가. 누가 먼저 확실히 득점을 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는 것을 알기에 스스로 평정심을 찾은 것 같다.”
아직 어린 선수들은 이러한 이론을 알지라도 코트 위에서 이를 실천하긴 힘들다. 그만큼 김태술의 노련함은 그가 스스로 평정심 찾고 경기를 냉정하게 판단하도록 도왔다.
그렇게 삼성은 1위인 고양 오리온과 승차 없는 2위가 됐다. 이번 시즌 후로 지난 10월 29일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3위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1위와 2위, 상위권에 계속 자리하기에 이 순위권을 지켜나가기 위해 김태술은 ‘수비 보완’과 ‘공격에서의 무리한 욕심 버리기’에 무게를 뒀다.
이제 2라운드 초반, 40여 경기가 더 남은 싱황에서 앞으로 삼성은 지금의 모습처럼 계속해서 상위권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속에서 김태술의 ‘경기 운영 능력’과 ‘경험’은 계속해서 발휘될까. 즐거운 궁금증이 아닐 수 없다.
#사진_점프볼 자료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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