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 탐슨, 크리스마스 매치의 악몽 지워낼까?

양준민 / 기사승인 : 2017-01-05 22:11: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양준민 기자] 클레이 탐슨(27, 201cm)의 최근 상승세가 나쁘지 않다. 올 시즌 개막 후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많은 이들의 비난을 받았던 탐슨이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매치의 패배가 약이 됐던 것일까. 크리스마스 매치를 포함해 최근 5경기 탐슨의 슛감이 이제는 어느 정도 정상궤도로 올라온 느낌이다. 최근 5경기 탐슨은 평균 22.6득점(FG 48.3%) 4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3점슛은 평균 46.5%(평균 4개 성공)를 기록했다.

지난 크리스마스 매치는 탐슨에게 있어 악몽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탐슨은 이날 3점슛 5개(3P 45.5%)를 포함해 24득점(FG 56.3%)을 올렸다. 하지만 4쿼터 리차드 제퍼슨에게 인-유어 페이스 덩크를 당하는 굴욕을 겪었다. 여기에 더해 경기 종료 직전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펼쳤으나 카이리 어빙에게 위닝샷을 내주기도 했다. 더욱이 이날 경기는 다음날 “경기 종료 직전 제퍼슨의 수비가 반칙이었음에도 심판이 이를 불지 않았다”라고 NBA 사무국 측이 오심에 대해 인정했기에 탐슨에게는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는 한 판이었다.

탐슨은 이날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두 이 경기에 미쳐있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우리 팀이 패배함으로써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게 제일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사했다. 우리는 한 때 4쿼터 13점차까지 점수를 벌리기도 했다. 슛감도 좋았고 수비에서도 서로 서로 돕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우리는 결국 이 점수를 지키지 못했고 패배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우리를 응원해준 팬들에게 너무나 미안한 경기였다”라는 말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올 시즌 탐슨은 개막 후 36경기에서 평균 21.5득점(FG 47.3%) 3.6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장기인 3점슛도 평균 39%(평균 3.1개 성공)를 기록 중이다. 기록적인 측면만을 본다면 지난 시즌과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실제 경기에선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이는 등 효율성 측면에선 크게 떨어지는 모습. 이에 美 현지 언론들은 탐슨을 두고 “올 시즌의 탐슨은 캐치 앤 슈터도 아닌 3&D유형의 선수에 불과하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여름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는 리그 최고의 득점력을 자랑하는 케빈 듀란트(28, 206cm)를 영입, 화력을 강화했다. 그러나 듀란트의 합류가 공격기회의 증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지난 시즌까지는 기존의 공격지분을 커리와 탐슨, 그린 등이 나눠먹던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여기에 올 시즌은 듀란트 한 명이 더 합류해 나눠먹어야 할 지분이 더 줄어들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기존에 있던 선수들에게 돌아갈 몫들이 줄어드는 상황이 됐고 그 피해를 고스란히 탐슨이 떠안았다.

오프시즌 탐슨은 듀란트의 영입을 위해 공을 많이 들였던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스테판 커리, 드레이먼드 그린, 안드레 이궈달라와 함께 미팅에 참여하기도 했었다. 평소에는 말이 없던 탐슨이었지만 이날은 재미있는 농담들과 말들로 분위기를 주도, 듀란트에게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등 듀란트의 영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어 리우올림픽에서도 두 선수는 대회가 끝나고 함께 여행을 가는 등 팀 내 최고의 절친이 됐다. 하지만 듀란트의 영입은 결론적으로 탐슨에게는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최근 경기들에선 탐슨이 듀란트의 파트너로 나서면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두 선수의 활약으로 골든 스테이트는 올 시즌 30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을 수 있었다. 듀란트는 1월 1일 댈러스 매버릭스전에서 19득점(FG 50%)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 올 시즌 첫 트리플-더블을 기록하기도 했다. 듀란트는 최근 5경기에서 평균 25.6득점(FG 51.7%) 10.2리바운드 5.2어시스트를 기록, 크리스마스 매치에서 패배한 이후 리바운드와 수비 등 팀플레이에 더욱 집중하는 등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탐슨도 댈러스전에서 3쿼터에만 3점슛 3개(3P 75%)를 포함, 17득점(FG 85.7%)을 올리며 팀이 승기를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탐슨의 활약에 힘입어 커리와 그린은 이날 4쿼터를 뛰지 않고 조기퇴근하기도 했다. 이날 탐슨은 35분을 뛰며 3점슛 5개(3P 45.5%)를 포함, 29득점(FG 57.9%)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탐슨과 듀란트가 48득점을 합작, 골든 스테이트는 댈러스를 108-99로 물리치고 정유년 새해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골든 스테이트, 왕관이 필요하다면 교통정리부터!

하지만 탐슨의 부활이 마냥 좋은 소식은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탐슨에게 돌아가는 공격지분이 늘었을 뿐 다른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공격지분은 줄어들었기 때문. 탐슨은 살아났지만 커리는 여전히 크리스마스 매치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 느낌이었다. 커리는 포틀랜드전이 있기 전까지 4경기에서 평균 19.8득점(FG 44.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커리는 크리스마스 매치에서도 15득점(FG 36.4%)에 그치며 “큰 경기에는 약하다”는 비판을 계속해 들어야했다.

반대로 5일에 있었던 포틀랜드전에선 커리가 3점슛 5개(3P 38.5%)를 포함, 35득점(FG 48%)을 올리며 활약한 대신 탐슨이 부진했다. 탐슨은 이날 단, 14득점(FG 33.3%)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는 포틀랜드전만의 문제가 아니다. 골든 스테이트는 시즌 개막 후 계속해 이와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커리나 탐슨과 같은 슈터들은 계속해 공을 잡으며 감각을 익혀야 부진탈출이 쉽다. 또, 그린의 경우, 시즌 초반 공개적으로 자신의 줄어든 역할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스티브 커 감독 역시 올 시즌을 앞두고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 전반기는 승리보단 빅4의 최적의 조합을 찾기 위해 많은 실험들을 가져갈 것이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아직까지도 커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계속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는 어느 정도 로테이션 측면에선 해답을 찾은 듯 보인다. 하지만 공격지분을 나누는데 있어선 여전히 골머리가 아픈 모양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이 우승을 위해 모였다고 하나 올스타인 4명의 선수에게 개인기록은 곧 자존심이나 다름이 없다. 커리의 경우, 내년 여름 FA가 된다. 최근 샬럿 호네츠로의 이적설이 나돌기도 했다. 만약,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골든 스테이트가 우승에 실패한다면 누군가가 나가든 내년 여름 빅4가 해체되는 것도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이들이 모인 최대 이유인 우승이라는 명분을 잃었으니 말이다.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올 시즌 골든 스테이트의 우승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시즌 개막 후 사람들의 생각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5일 기준으로 리그 최고 승률을 자랑하고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불안한 모습들이 노출되고 있기 때문. 과연 골든 스테이트는 이러한 문제들을 슬기롭게 잘 극복하고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지 전반기가 서서히 마무리되어 가는 지금, 이제는 답을 찾아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클레이 탐슨 프로필
1990년 2월 8일생 201cm 98kg 슈팅가드 워싱턴 주립대학
2011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1순위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지명
2015 NBA 우승 NBA 올스타 2회 선정(2015-2016) 2016 올스타전 3점슛 챔피언 올-NBA 써드팀 2회 선정(2015-2016) NBA 올-루키 퍼스트팀(2012)

#사진=인스탠스 코리아, NBA 미디어센트럴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양준민 양준민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