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서호민 기자] 그리스 괴인이 NBA 팬들을 또 한번 경악케 했다. MSG의 수많은 팬들을 잠재우기엔 단 10초면 충분했다.
밀워키 벅스가 5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뉴욕 닉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05-104 1점차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역전승의 주인공은 올 시즌 개막 후 연일 거침없는 활약으로 많은 언론과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야니스 아데토쿤보(22, 211cm).
아데토쿤보는 이날 27득점(FG 55.6%) 13리바운드 4어시스트 3블록을 기록, 공수 양면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다. 특히 밀워키는 이날 3쿼터까지 73-87로 14점차의 열세를 보이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4쿼터 초반 제이슨 테리의 3점슛 두 방을 시작으로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아데토쿤보와 그렉 먼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뉴욕을 집요하게 추격했다.
그리고 104-105 1점차 팽팽한 상황에서 종료 10초 전 극적인 기회를 잡은 밀워키는 아데토쿤보에게 마지막 공격을 맡겼고, 아데토쿤보는 경기 종료 부저와 함께 자유투 라인 근처에서 스텝백 점프슛을 작렬시키며, 팀의 106-105 1점차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한 때 14점차 리드로 연패 탈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어 올랐던 뉴욕 팬들은 아데토쿤보의 버저비터 슛 한 방으로 찬물을 끼얹은 듯 일제히 조용해졌다.
아데토쿤보는 경기 후 ESPN과 인터뷰에서 “마지막 슛을 넣은 다음 동료들이 나를 붙잡기까지 5초의 시간 동안 아무 느낌이 들지 않았다. 동료들이 나를 붙잡고 환호성을 질러서야 승리를 실감했다. 전반전 열세를 극복하고 끝까지 쫓아간 터라 우리 모두가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컸다. 다행히도 승리를 하고 홈으로 돌아갈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마지막 상황에 대해서는 “상대 수비수인 랜스(토마스)가 나에 대한 수비를 매우 타이트하게 해 힘들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나에게 슛을 쏠 공간을 내주고 말았다. 마침 그 자리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자리이기도 해 슛을 쏘기 편했다”고 말했다.
밀워키 제이슨 키드 감독 또한 “그가 왜 슈퍼스타가 될 만한 재목인지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우리는 지금 그가 성장하는 과정을 생생히 지켜보고 있다. 그는 날로 성장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노비츠키와 케빈 가넷 같은 레전드급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며 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거침없는 성장세 아데토쿤보, 점프슛까지 장착할까?
매 시즌 자신의 약점을 하나하나씩 보완하며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임과 동시에 올 시즌에는 포인트가드로 전업해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표본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아데토쿤보에게도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데토쿤보는 데뷔 시절부터 그의 장점인 다재다능함과 뛰어난 운동 능력에 비해 외곽슛 능력에는 항상 의문부호가 따라 다녔다. 데뷔 이후 지난 시즌까지 커리어 평균 3점슛 성공률이 28%에 그칠 정도였다. 밀워키의 존 해먼드 단장 역시 그간 “아데토쿤보가 올스타 플레이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거리슛과 코너 3점슛을 연마해야 된다”고 누차 강조했다.
올 시즌 역시 3점슛 성공률(29.3%)이 20%대에 머물며 이는 좀처럼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전에 비해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슛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3점 라인에서 오픈 찬스가 생겨도 주저하거나 다른 동료들한테 볼을 돌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올 시즌 아데토쿤보는 슛 성공여부와 상관없이 찬스가 나면 주저하지 않고 자신 있게 올라간다. 3점슛 시도 역시 지난 시즌에는 경기당 평균 1개에 그친 반면 올 시즌에는 평균 2개가 넘는 3점슛을 시도하며 점점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아데토쿤보는 이와 관련해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슛 성공률을 높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나는 평소에 체육관에서 코치들과 함께 슛 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슛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데토쿤보, 지난 3시즌간 거리별 슛 성공률(골밑/3피트/10피트/16피트/3점라인 안/3점라인 밖)
2014-2015시즌 .511 .646 .288 .423 .393 .159
2015-2016시즌 .537 .684 .346 .288 .359 .257
2016-2017시즌 .578 .709 .366 .343 .379 .295
아데토쿤보의 이런 시도는 밀워키에게도 반가운 부분이다. 밀워키는 리그에서 가장 3점슛이 약한 팀으로 꼽히고 있다. 팀 특성상 골밑 자원들이 많은 편이고, 또 그간 팀 내 최고 슈터로 활약한 크리스 미들턴도 올 시즌 장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아데토쿤보가 활동 반경을 넓히고, 많은 공간을 만들어내 슛을 시도한다면 팀에게도 분명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밀워키는 올 여름, 아데토쿤보의 외곽슛을 교정하기 위해 덕 노비츠키(댈러스)의 멘토로 잘 알려진 홀거 게쉬바인더에게 아테토쿤보를 부탁했다고 한다. 게쉬바인더 역시 이를 흔쾌히 수락, 올 여름 아데토쿤보를 지도할 예정이다. 이에 아데토쿤보도 “그와 같이 훈련한다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 아닐 수가 없다”라는 말로 만족감을 드러냈다는 후문.
물론 단기간에 슛을 장착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아데토쿤보는 매 시즌 자신의 약점들을 하나하나씩 보완하며 팬들이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 만큼 슛 장착 역시 못하리라는 법은 없다.
한편 얼마 전 미국 스포츠매체인 블리처 리포트의 한 칼럼리스트가 현재 NBA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스몰 포워드들이 향후 2020년에는 어느 정도의 위치에 서있을지에 대한 순위를 측정했다. 여기서 아데토쿤보는 케빈 듀란트와 카와이 레너드 다음으로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또 최근 시작한 2017 NBA 올스타 투표에서도 아데토쿤보는 동부 컨퍼런스 프론트 코트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생애 첫 올스타전 출전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이처럼 아데토쿤보는 팬들과 전문가들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으며 NBA 무대에서 자신의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과연 그가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MVP급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까? 그의 계속되는 변화의 끝은 어디일지에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야니스 아데토쿤보 프로필
1994년 12월 6일생 211cm 101kg 포인트가드, 스몰포워드 그리스 출신
2013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5순위 밀워키 벅스 지명
2014 NBA 올 루키 세컨드팀 선정
사진_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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