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카일 코버(201cm, 포워드)를 데려왔으나 2016-2017 우승을 노리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전력 보강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다.
클리블랜드의 다음 행보는 카이리 어빙(191cm, 가드)의 뒤를 든든히 받쳐 줄 백업 가드를 찾는 일이다. 팀의 간판 르브론 제임스(203cm, 포워드)도 이 문제와 관련해 클리블랜드 구단 측에 강력한 메시지를 날렸다. 그는 최근 ESPN의 데이브 맥메나민(Dave McMenamin)이 작성한 8일(현지 시각) 기사에서 “우리는 아직 해야 될 일이 몇 가지 더 있다. 포인트가드를 얻어야 된다”라고 콕 집어 말했다.
데이비드 그리핀 단장이 이 사실을 모를 리 없었다. 르브론이 언급하기 전부터 그리핀 단장은 코버 트레이드와는 별개로 백업 가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 이 순간까지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다른 NBA 팀들의 구미를 당길 만한 유럽산 유망주의 이름이 현재 트레이드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바로 1995년생 터키 선수인 세디 오스만(204cm, 가드/포워드)이다. 오스만은 지난 2015년 NBA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1순위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지명했지만 당일 일어난 트레이드로 인해 오스만의 권리가 클리블랜드로 넘어간 상태다.
당시 미네소타와 클리블랜드 사이에 드래프트 당일 트레이드가 일어났는데 트레이드 골자는 다음과 같다.
원래 오스만과 2라운드 36순위였던 라킴 크리스마스(206cm, 포워드/센터)의 지명권 그리고 2019년 2라운드 미네소타 픽을 클리블랜드가 가져왔다.
그리고 1라운드 24위로 클리블랜드가 뽑은 타이어스 존스(188cm, 가드)의 지명권을 미네소타가 소유하게 되었다.
다시 돌아와서 2016년 12월 31일(현지 시간) 클리블랜드 지역 언론 ) [클리블랜드닷컴]의 조 바든(Joe Vardon)은 팬과의 대화에서 오스만의 권리까지 넘기는 트레이드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를 대표하는 강호 아나돌루 에페스(Anadolu Efes) 소속인 오스만은 최근 터키리그(BSL)와 유로리그(Euroleague)에서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유망주이다.
일단 클리블랜드는 애틀랜타 호크스와 최근에 합의한 카일 코버(201cm, 포워드) 트레이드 때 ‘오스만 카드’를 사용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오스만의 거취는 유동적이다. 코버 트레이드가 일어난 이후 몇 시간 뒤에 나온 5일자(현지 시간) 팬레그스포츠 닷컴(http://www.fanragsports.com/) 기사에 의하면 그리핀 단장은 여전히 오스만 트레이드에 매달려 있다고 전했다.
사실 클리블랜드 입장에서 오스만은 ‘팀의 미래’ 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지킬 법도 하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그렇게 여유를 부릴 틈이 없다. 그들은 2016-2017시즌 NBA에서 ‘당장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이 때문에 클리블랜드가 타 NBA 팀들과 트레이드를 시도할 때 팀 내 가장 가치 있는 자산 중 하나인 오스만의 권리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을 수밖에 없다.
반대로 클리블랜드와 트레이드 진행을 하고 싶은 NBA 팀들 입장에서 가장 가져오고 싶은 클리블랜드의 매물은 오스만의 권리일 것이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최근 유로리그나 스페인리그(Liga Endesa) 터키리그 같은 유럽의 메인 무대에서 돋보였던 나이 어린 유망주들이 NBA로 건너와 성공하는 사례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오스만이 2017-2018시즌 NBA 진출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점이다. 유럽농구에 정통한 데이비드 픽(David Pick) 기자의 12월 2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따르면 오스만은 클리블랜드 구단에게 2017-2018시즌 NBA 진출을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이렇게 NBA에서도 최근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오스만. 그가 어떤 선수인지 제대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대표팀에서 오스만
오스만은 1995년 4월 8일 마케도니아 오흐리드에서 터키계 아버지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농구선수 출신으로 ‘농구인 2세’였던 오스만은 4살 때 어머니의 고국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Sarajevo)로 이주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6살 때 정식 농구를 시작한 오스만은 당시 터키에서 온 농구 관계자들의 눈에 띄면서 이들의 권유에 따라 가족들과 함께 터키로 다시 떠났으며 국적 귀화까지 했다.
터키에서 날고 기는 실력을 지닌 농구 유망주들 사이에서도 오스만은 특별한 농구 재능을 지닌 10대 유망주로 각광받게 된다. 터키 청소년 대표팀에 선발된 그는 유럽 연령대별 청소년 대회에서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2010년대 들어 한때 유럽 청소년 대회를 호령한 터키 청소년 농구의 황금세대 일원이 된다.
터키는 2013년 라트비아 유럽 U18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 때 오스만도 참가한 바 있다. 하지만 이 당시 오스만이 터키의 주연은 아니었다. MVP는 팀 동료 케난 시페히(196cm, 가드)에게 돌아갔다.
오스만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건 다음 해(2014년) 그리스에서 열린 유럽 U20 선수권 대회부터였다. 이 때 그는 대회 연령 제한(만 20세)에 비해 1살(만 19세)이 어린 선수임에도 팀의 에이스역할을 맡는다. 오스만은 평균 13.7점 4.1리바운드 2.5어시스트의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여주며 터키의 결승 진출에 공헌하게 된다.
결승에서 만난 상대 팀은 현재 뉴욕 닉스 소속인 윌리 헤르난고메스(211cm, 센터)가 있었던 강호 스페인. 만만치 않은 팀이었지만 오스만을 막아설 스페인 선수는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27분간 20점 7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며 터키가 스페인을 꺾고 정상(65-57)을 차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낸다.
오스만은 이 대회에서 MVP와 베스트 5에도 선정되었으며 곧바로 터키 대표팀에 부름을 받게 된다. 오스만은 2014년 월드컵에 나가는 터키 대표팀의 일원으로 처음 참가하였으며 이후 유로바스켓 2015 본선 그리고 리우 올림픽 최종 예선 경기에도 계속 나섰다.
사실 이 때 터키의 성적은 좋지 못했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소중한 경험을 쌓으며 실력이 늘었던 오스만의 팀 내 비중은 점점 넓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프로무대에서의 오스만
12살 때 아나돌루 에페스 유스 팀에 입단하여 연령대별 팀을 거친 오스만은 2011년 터키 2부 리그(당시 TB2L, 현재 터키 2부 리그는 TBL로 불린다.) 팀이자 아나돌루 에페스의 피더 클럽(Feeder club, 선수 육성 제휴 클럽)이었던 페르테브니얄 이스탄불(Pertevniyal Istanbul)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나이 어린 선수들이 늘 많았던 팀이었기에 오스만이 머물던 2년간 페르테브니얄이스탄불의 팀 성적(2011-2012시즌 20팀 중 14위, 2012-2013시즌 18팀 중 16위)은 별로였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오스만은 프로 무대를 경험하며 한 단계 더 성장하였다. 특히 2012-2013시즌 개인 기록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 그는 30경기에 나와 경기당 평균 26.4분을 뛰며 11.6점 3.1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10대 선수치고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2012년 여름 아나돌루 에페스 1군 팀과 정식 계약한 오스만은 앞에서 언급한대로 2012-2013시즌에는 주로 페르테브니얄 이스탄불에 머무르며 경기에 나섰고 이 기간 동안 터키 1부 리그(BSL, 당시 TBL) 경기에 나왔던 건 고작 3경기(경기당 6.5분 출장)에 불과했다.
하지만 경험이 쌓이며 좋은 활약을 펼친 오스만은 에페스 관계자들의 눈에 들어오게 되고 2013-2014시즌부터 에페스 1군 팀 선수로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현재 오스만은 4시즌 째 터키 1부 리그와 유로리그에 출전하고 있다.
현재 그의 어린 나이를 생각하면 ‘프로무대 짬밥’은 꽤 있는 셈. 매 시즌 성장세도 계속되고 있다.
+2013-2014시즌부터 현재까지 오스만의 시즌별 개인 기록+
2013-2014시즌
유로리그 13경기 평균 11.6분 3.8점 1.7리바운드 0.9어시스트
터키리그 28경기 평균 17.1분 5.3점 2.6리바운드 1.1어시스트
2014-2015시즌
유로리그 27경기 평균 19.3분 6.7점 3.7리바운드 1.1어시스트
키리그 39경기 평균 21.3분 8.3점 4.3리바운드 1.0어시스트
2015-2016시즌
유로리그 23경기 평균 20.0분 7.9점 3.1리바운드 0.7어시스트 0.9스틸
터키리그 37경기 평균 22.9분 9.6점 3.6리바운드 1.0어시스트 1.0스틸
2016-2017시즌
유로리그 15경기 평균 19.4분 8.8점 2.8리바운드 1.1어시스트 0.6스틸
터키리그 11경기 평균 24.9분 14.9점 3.5리바운드 1.1어시스트 1.4스틸
오스만은 아나돌루 에페스에서 운이 무척 좋았던 유망주였다. 한창 실력을 키워야 할 시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유럽농구를 대표하는 명장들을 만났기 때문.
구 유고슬라비아 그리고 세르비아 농구의 황금기를 이끌며 기라성 같은 선수들을 여럿 길러낸 듀샨 이브코비치 전(前) 감독(2014–2016) 과거 스페인리그(Liga Endesa) 사스키 바스코니아(Saski Baskonia) 발렌시아(Valencia)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적이 있는 현 에페스 감독인 벨리미르 페르소비치(2016~)가 그 주인공들.
한창 진행되고 있는 2016-2017시즌 오스만은 유로리그 10라운드 올림피아코스 전에서 유로리그 커리어-하이 득점(22점) 기록을 다시 세우는 등 자신의 유럽 커리어 중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자신을 가르친 스승들의 은혜에 제대로 보답하고 있는 중이다.
앞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 오스만은 이미 2017-2018시즌 NBA 진출이 확정된 상황이다. 오스만이 앞으로 남은 유로리그와 터키리그 경기에서 지금처럼 활약하고 에페스까지 승리로 이끈다고 가정해보자.
NBA에서 한창 그의 권리에 대한 트레이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이 시점에 가치가 높아지면서 오스만을 찾는 NBA 팀들은 늘어날 전망이다.
+ 세디 오스만 하이라이트 +
https://www.youtube.com/watch?v=mSVDweBOaRw
오스만의 장, 단점
오스만은 1(포인트가드), 2(슈팅가드), 3(스몰포워드) 4(파워포워드)번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으며 포인트 포워드 기질도 있다. 하지만 가장 적정 포지션은 2, 3번이다.
패스 능력은 경기당 평균 어시스트 개수가 눈에 보이는 수치상으로 적어 보여 부족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건 그냥 숫자 놀음에 불과하다. 실제 경기에서 오스만이 선보이는 ‘패스의 질’은 참 좋다.
그는 뛰어난 운동능력을 가지고 있고 이를 이용한 플레이도 잘한다. 하지만 오스만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건 원숙함과 노련함이 돋보이는 기술자적인 면모다.
그는 림 근처로 빠르게 침투해 들어가 스텝을 이용한 돌파 혹은 훅 슛 플로터 핑거-롤 같은 다양한 공격 루트로 상대를 공략한다. 또한 교묘하면서도 지능적인 반칙 유도도 잘하는 편이다. 현재 터키리그(41.4%)와 유로리그(43.1%)에서 40%대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3점 슛도 있다.
물론 어린 선수이기에 문제점도 있다. 수비력을 더 가다듬어야 한다. 1-1과 스크린에 대처하는 수비는 많이 늘기는 했으나 특급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또한 힘으로 버티는 수비는 아직 부족한 면이 보인다. 그리고 성인 무대에서 아직 나이가 어려서인지 종종 경기가 잘 안 풀릴 경우 감정의 기복이 플레이에 묻어나오는 경향이 있다. 이 외에 종종 경기 후반에 집중력이 저하되는 약점도 보완이 필요하다.
# 사진=유로리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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