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용인 삼성생명은 19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81-66으로 이겼다. 5명이 10점 이상을 넣은 이상적인 득점 분포, 52%의 높은 야투 성공률(32/61)을 통해 고득점을 기록하며 점수 쟁탈전에서 승리했다. 6연승에 성공한 삼성생명(12승 10패)은 4연패에 빠진 KEB하나은행과의 차이를 2.5경기로 벌렸다.
▲ 픽&슬립이 막힌 KEB하나은행
경기 시작과 함께 KEB하나은행은 강이슬(180cm)의 돌파 득점으로 먼저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후 점수를 쌓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강이슬과 나탈리 어천와(191cm)가 호흡을 맞추는 픽&슬립이 막히면서 시간에 쫓겨 시도하는 1대1 공격이 많았다. 김지영(171cm)이 던지는 3점슛도 계속 림을 돌아 나왔다.
반면 삼성생명의 공격은 잘 풀렸고 그 중심에는 배혜윤(182cm)이 있었다. 배혜윤은 하이포스트에서 공을 잡으면 중거리슛과 돌파, 커트인 등으로 직접 득점을 노리거나 앨리사 토마스(185cm)와 하이-로 게임을 시도했다. 골밑에서 공을 잡으면 포스트업을 시도하며 동료의 커트인을 봐줬고, 상대의 반칙도 유도했다. 1쿼터 4분 47초, 삼성생명은 13-4로 앞서갔다.
1쿼터의 남은 시간은 두 팀의 밀고 당기기로 채워졌다. 카일라 쏜튼(185cm)을 투입하며 반격에 나선 KEB하나은행은 염윤아(177cm)의 킥아웃에 이은 이하은(182cm)의 중거리슛과 쏜튼의 속공 마무리를 통해 득점 정체에서 벗어나며 9-13으로 추격했다. 삼성생명은 차례로 교체 투입된 ‘백코트 콤비’ 박소영(170cm)과 박하나(176cm)의 득점을 앞세워 21-11로 다시 차이를 벌리며 1쿼터를 끝냈다.
▲ 어천와의 높이와 삼성생명의 대응
2쿼터 초반 두 팀 모두 공격이 잘 풀렸다. 삼성생명은 쿼터 시작과 함께 펼쳐진 KEB하나은행의 2-3 지역방어를 잘 격파했다. 토마스는 지역방어가 정돈되기 전에 빠른 공격으로 점수를 쌓았고, 하프코트 공격 때는 고아라(179cm)와 배혜윤의 외곽슛이 터졌다. KEB하나은행은 포스트업과 풋백을 통해 연속 득점을 올린 어천와의 높이를 앞세워 대항했다. 2쿼터 2분 22초, 삼성생명이 30-19로 앞서갔다.
이후 KEB하나은행은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2쿼터 초반 재미를 봤던 어천와의 포스트업은 삼성생명의 도움수비에 막혔다. 강이슬과 외국선수가 호흡을 맞추는 2대2 공격 역시 효과가 없었다. 반면 삼성생명은 점수를 잘 쌓았다. 배혜윤이 외곽으로 나오면서 비어있는 골밑을 토마스와 고아라가 파고들었고, 상대의 바꿔 막기 실수를 놓치지 않고 김한별(178cm)이 3점슛을 꽂아 넣었다. 삼성생명은 전반 종료 2분 7초를 남기고 39-22로 달아났다.
2쿼터의 마무리는 KEB하나은행이 더 좋았다. 2-3 지역방어를 다시 꺼내 들었다. 삼성생명 김한별에게 3점슛 하나를 허용했지만, 상대를 강하게 압박한 좋은 지역방어였다. 공격은 2쿼터 후반 투입된 이수연(176cm)의 활약이 빛났다. 이수연은 중거리슛과 돌파를 통해 연속 득점을 올렸다. 쿼터 막판에는 에이스 강이슬이 날카로운 돌파를 통해 점수를 보탰다. KEB하나은행이 30-42로 추격하며 전반전이 끝났다.
▲ 지역방어를 펼칠 수 있는 조건
3쿼터 초반 KEB하나은행 이환우 감독대행은 공격이 성공되면 바로 지역방어를 펼칠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이 작전은 의미가 없었다. 3쿼터 시작 4분 동안 KEB하나은행의 모든 공격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배혜윤의 1대1 공격에서 파생된 강계리(164cm)의 3점슛, 고아라의 가로채기에서 시작된 토마스의 속공 마무리, 강계리의 돌파를 통해 점수를 쌓으며 49-30으로 차이를 벌렸다.
KEB하나은행은 강이슬-쏜튼의 픽&팝에 의한 3점슛을 통해 뒤늦게 후반 첫 득점을 신고했다. 이후 경기는 KEB하나은행의 흐름으로 진행됐다. 수비는 공격이 성공되면 지역방어, 실패하면 대인방어를 펼쳤는데 삼성생명 배혜윤을 막은 이수연이 전투적인 몸싸움을 불사하며 발군의 수비력을 선보였다. 공격에서는 전반전에 잘 되지 않았던 외국선수의 스크린을 이용하는 2대2 공격이 풀리기 시작했다. KEB하나은행이 45-56으로 추격하며 3쿼터가 끝났다.
▲ 추격을 허용하지 않은 삼성생명
4쿼터에 KEB하나은행은 순조롭게 점수를 쌓았다. 김지영은 중거리슛과 돌파를 통해 연속 득점을 올렸고, 이수연은 3점슛을 넣었다. 어천와는 김정은과의 픽&롤 시도가 무위로 끝나자 바로 이수연과 픽&슬립을 시도하며 3점 플레이를 만들어내는 순발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삼성생명도 계속 득점을 올리며 차이는 줄어들지 않았다. 박하나는 상대 지역방어에 받아 던지는 방법을 통해 외곽슛을 터뜨렸고, 김한별은 힘이 넘치는 포스트업과 돌파를 선보이며 공격의 중심에 섰다. 경기 종료 4분 16초 전 삼성생명이 72-57로 앞서갔다.
KEB하나은행은 이수연의 돌파 득점을 통해 59-72로 따라갔다. 하지만 바로 다음 수비 때 이수연이 삼성생명 배혜윤의 포스트업을 막는 과정에서 5번째 반칙을 범하고 코트를 떠났다. 삼성생명은 이 부분을 놓치지 않고 배혜윤에게 공격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경기 종료 2분 17초 전 배혜윤의 포스트업 득점을 통해 76-63, 다시 13점을 앞서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 점수 쟁탈전을 승리로 이끈 삼성생명
삼성생명은 80점을 넘기는 화력을 앞세워 강적을 제압했다. 토마스는 20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배혜윤은 하이포스트와 골밑을 넘나들며 공격을 이끌었다. 박하나는 4쿼터에 정확한 외곽슛 능력을 뽐냈고, 김한별은 힘이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며 강계리의 5반칙 퇴장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고아라는 경기 초반 상대 에이스 강이슬을 잘 막았다. 52%(32/61)의 야투 성공률, 5명이 10점 이상을 넣은 삼성생명의 고득점 승리는 당연한 결과였다.
KEB하나은행은 점수 쟁탈전으로 흐른 경기에서 완패를 당했다. 주 득점원 강이슬과 김정은이 삼성생명 고아라와 박하나의 수비에 막혔다. 여기에 외국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2대2 공격이 잘 되지 않았다. 1쿼터에 어천와, 쏜튼의 계속되는 슬립은 삼성생명에게 간파 당했고, 그로인해 시간에 쫓기는 무리한 1대1 시도가 많았다. 이수연이 공, 수에서 아주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35%의 야투 성공률(24/68)로는 이길 수 없었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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