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인천 신한은행은 23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70-49로 이겼다. 경기 초반 변화무쌍한 수비로 상대를 혼란에 빠뜨려 기선을 제압했고, 이후 3점슛(11/20)이 폭발하면서 대승을 거뒀다. 연승과 함께 시즌 10승째(14패)를 올린 신한은행은 KEB하나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3위로 뛰어 올랐다.
▲ 다양한 수비로 기선을 제압한 신한은행
1쿼터 초반 신한은행은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수비는 경기 시작과 함께 펼친 지역방어로 KEB하나은행의 공격을 2번 연속 막아냈다. 그리고 바로 대인방어로 변화를 주며 상대를 혼란에 빠뜨렸다. 공격은 데스티니 윌리엄즈(186cm)의 활약이 빛났다. 윌리엄즈는 풋백을 통해 연속 득점을 올렸고, 영리한 팝-아웃과 롤-다운을 차례로 선보이며 점수를 추가했다. 1쿼터 3분 11초, 신한은행이 9-0으로 앞서갔다.
작전시간을 요청한 KEB하나은행은 5명의 선수를 모두 교체한 후, 존 프레스를 꺼내 들었다. 신한은행도 지역방어로 변화를 주면서 지역방어 정면 승부가 펼쳐졌다. KEB하나은행은 상대의 1-3-1 지역방어를 잘 공략하지 못했다. 페인트 존에서 연거푸 턴오버가 발생한 것이다. 반면 신한은행은 존 프레스를 잘 격파했다. 공격 리바운드와 3점슛을 통해 존을 공략했고, 수비 대형이 펼쳐지기 전에 3점슛을 터뜨렸다. 1쿼터 5분 2초, 신한은행이 18-1로 앞서갔다.
KEB하나은행은 서수빈(166cm)의 3점슛으로 점수를 쌓으며 1점에서 벗어났다. 그러자 신한은행은 수비를 대인방어로 바꿨다. KEB하나은행도 풀코트 프레스로 변화를 주면서 대인방어 정면 승부가 펼쳐졌다. 이 대결은 무승부였다. 두 팀 모두 점수를 잘 쌓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윌리엄즈의 풋백, 김단비(178cm)의 속공 마무리 등을 통해 득점을 올렸고, KEB하나은행은 계속 자유투를 얻어내며 점수를 추가했다. 신한은행이 26-12로 앞서며 1쿼터가 끝났다.
▲ 존 프레스 vs 스위치 맨투맨
2쿼터 초반 두 팀 모두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KEB하나은행은 강이슬(180cm)에게 공격을 밀어줬지만, 에이스는 신한은행 김단비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신한은행 역시 김단비가 3점슛을 놓치고 공격자 반칙을 범하면서 득점이 정체됐다. 먼저 침체기에서 벗어난 팀은 KEB하나은행이었다. 기습적인 존 프레스를 통해 상대의 공격을 연거푸 막아낸 후, 염윤아(177cm)가 3점슛, 커트인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2쿼터 3분 10초에 20-28로 추격했다.
신한은행은 곽주영(185cm)이 돌파로 점수를 쌓으며 28점에서 벗어났다. 그러자 KEB하나은행은 수비를 바로 대인방어로 바꿨다. 이 변화는 실패였다. 신한은행이 김단비의 1대1 공격, 김연주(178cm)의 받아 던지는 3점슛, 윌리엄즈의 포스트업과 하이픽을 이용한 공격 등으로 점수를 잘 쌓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한은행의 스위치, 디나이 수비에 막혀 KEB하나은행의 득점이 정체되면서 차이가 계속 벌어졌다. 신한은행이 42-24로 앞서며 전반전이 끝났다.
▲ ‘국지성호우’와 같은 김연주의 3점슛
3쿼터 초반 두 팀 모두 점수를 잘 쌓지 못했다. 하지만 그 이유는 달랐다. KEB하나은행은 김정은(180cm)에게 공을 집중시켰다. 김정은은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신한은행의 스위치 디펜스에 막히며 좋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공격 리바운드를 계속 걷어내며 기회를 이어갔지만, 김지영(171cm)과 백지은(177cm)의 3점슛이 계속 림을 외면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상대에게 계속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했기 때문에 공격 기회가 적었다.
3쿼터 중반 신한은행이 힘을 냈다. 공격은 김연주의 활약이 돋보였다. 받아 던지는 방법을 통해 2개의 3점슛을 성공시킨 것이다. 여기에 김단비의 돌파, 윌리엄즈의 풋백에 의해 페인트 존에서도 점수가 나오면서 내외곽 득점의 조화가 이뤄졌다. 수비에서는 바꿔 막기가 잘 통했다. KEB하나은행의 픽&슬립 시도를 저지했고, 다음 수비에서는 턴오버를 유도했다. 3쿼터 5분 42초, 신한은행이 52-28로 차이를 벌렸다.
3쿼터의 남은 시간은 KEB하나은행의 경기력이 조금 더 뛰어났다. 강력한 수비로 신한은행의 연속 턴오버를 유도한 후 백지은의 돌파, 강이슬의 3점슛, 나탈리 어천와(191cm)의 속공 마무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점수를 쌓았다. 신한은행이 요청한 작전시간 이후에는 2-2-1 존 프레스로 수비에 변화를 주며 상대의 공격을 막아냈다. KEB하나은행이 37-57로 추격하며 3쿼터가 끝났다.
KEB하나은행은 3쿼터 후반의 괜찮았던 흐름을 4쿼터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공격이 잘 되지 않으면서 득점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스크린이 잘 걸리지 않는 상황에서 계속 외곽슛을 던졌지만, 모두 림을 돌아 나왔다. 상대의 공격 성공률도 낮았기 때문에 속공 기회가 있었지만 턴오버가 발목을 잡았다. 그 사이 신한은행은 외곽슛 득점을 통해 65-37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KEB하나은행의 4쿼터 첫 득점은 경기 종료 2분 54초를 남겨두고 터졌다.
▲ 수비 변화, 외곽슛 폭발로 이뤄낸 대승
신한은행은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승리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1-3-1 지역방어를 펼친 후, 상황에 따라 대인방어와 지역방어를 번갈아 사용했다. 2~4쿼터에는 스위치 디펜스로 상대의 스크린 공격을 무력화 시켰고, 디나이 수비를 펼치며 페인트 존으로의 공 투입을 저지했다. 그 결과 KEB하나은행의 야투 성공률을 24.6%(15/61)로 묶었고, 21개의 턴오버를 유도했으며, 모든 쿼터를 13점 이하로 막아냈다. 완승은 당연한 결과였다.
경기가 끝난 후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은 “1쿼터 시작을 잘못하면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많다. 오늘은 처음부터 1-3-1 지역방어를 쓰면서 스위치 맨투맨으로 변화를 준 것이 상대를 혼란에 빠뜨렸다. 김연주와 김단비의 3점슛이 터지면서 이겼다”고 전하며 1쿼터 수비와 외곽슛의 폭발을 승인으로 꼽았다. 그리고 “김단비와 곽주영의 수비는 빈틈이 없다. 수비 이해력이 높아 팀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고 밝히며 김단비와 김주영의 수비력에 만족감을 표했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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