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기자]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자타공인 NBA 최고의 명문 팀이다. 샌안토니오는 팀 던컨(은퇴)이 팀에 입단한 이후 총 5차례의 우승과 함께 매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던컨이 은퇴를 선언, 정든 코트를 떠났지만 카와이 레너드(25, 201cm)를 중심으로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왕조는 계속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샌안토니오다.
샌안토니오는 그간 리그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 신인드래프트에서 상위권 픽들을 가질 기회가 없었다. 팀의 주축인 레너드도 드래프트 당시 트레이드를 통해 팀에 합류한 선수다. 여기에 백코트진의 중심인 토니 파커와 마누 지노빌리 역시 높은 순위 픽의 선수들이 아니다. 지노빌리의 경우는 1999 2라운드 전체 28순위로 샌안토니오에 지명된 선수들이다. 파커는 2001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8순위로 샌안토니오에 입단했다.
그럼에도 이들이 리그를 호령하는 선수들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바로 샌안토니오의 화수분 농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비단 이들뿐만 아니라 FA로 영입된 선수들을 제외, 팀의 주축으로 올라선 선수들 대부분이 샌안토니오 화수분 농구의 작품이다. 그리고 올 시즌 또 한 명의 작품이 탄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으니 그 주인공은 바로 신인 가드, 디욘테 머레이(20, 196cm)다.
▲디욘테 머레이, 토니 파커의 후계자 될까?
2016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9순위로 샌안토니오에 입단한 머레이는 196cm의 장신포인트가드다. 워싱턴 대학시절부터 운동능력과 볼 핸들링이 좋은 선수로 평가받던 머레이였다. 이를 바탕으로 대학시절 스핀무브에 이은 덩크슛은 물론, 앨리웁-덩크까지 성공시키는 등 수많은 하이라이트 필름을 찍어내기도 했다. 여기에 대학시절 평균 16.1득점(FG 41.6%)을 기록할정도로 득점력도 갖췄다. 다만, 그에 비해 슈팅폼이 좋지 않아 중·장거리슛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단점이다.
올 시즌도 머레이는 25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개막 후 23경기에서 평균 4.1득점(FG 46.8%) 1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들을 보자면 머레이의 상승세는 대단하다. 머레이는 최근 4경기에 평균 22.1분 출장 13득점(FG 55.9%) 2.8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 화끈한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 3경기는 다리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파커를 대신해 주전으로 출전하기도 했다.
또, 20일에 있었던 덴버 너게츠와의 경기에선 24득점(FG 63.6%)을 기록, 자신의 득점부문 커리어-하이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의 기록으로 머레이는 샌안토니오 프랜차이즈 역사상 +20득점을 기록한 선수 중 가장 어린 선수에 그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 이전까지는 2002년의 파커가 이 기록의 주인공이었다.
머레이를 파커의 장기적인 대체자로 생각하고 있는 샌안토니오와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다. 美 현지 언론들도 최근 연이어 머레이를 파커의 후계자로 지명하고 있다. 파커처럼 빠른 스피드에 인사이드까지 파고 들 수 있는 날카로운 드라이인까지. 여기에 플로터까지 장착한 머레이다. 더불어 뛰어난 외곽수비력까지 갖추고 있다. 성공률이 좋지 않을 뿐 3점슛도 가능한 선수다. 포포비치가 패티 밀스를 대신해 최근 머레이를 주전으로 기용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그러다보니 포포비치 감독도 계속 머레이에게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할 것을 주문했고, 이는 결국 머레이의 경기력으로 나타났다. 실제로도 머레이는 22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경기 전 나에게 다가와 늘 하던 것처럼 플레이하라고 말씀해주셨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머레이는 14득점(FG 70%) 6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승리에 공헌했다.
포포비치 감독 역시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머레이는 항상 자신감이 넘치는 선수다. 또, 여기에 평정심까지 갖췄다. 실제로 경기를 보면 머레이는 어떤 상황이 와도 자신의 리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신인으로선 쉽지 않은 일이다. 더불어 머레이는 수비까지 열심히 한다. 그는 우리가 추구하는 농구에 적합한 선수다”라는 말을 전하며 머레이를 칭찬하기도 했다. 레너드 역시 이날 머레이에 대한 칭찬을 이어가기도 했다.
앞서 언급했듯 샌안토니오는 올 시즌 머레이의 성장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레너드처럼 개인 과외를 붙이는 것은 물론, D-리그에도 내려 보내 기량연마를 지시하기도 했다. 올 시즌 머레이는 D-리그에서 총 13경기를 뛰었다. 무엇보다 올 시즌 샌안토니오가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역시나 바로 머레이의 슈팅폼 교정이다. 이런 샌안토니오 구단의 노력이 통했는지 최근 4경기에서 평균 55.6%(평균 1.3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 머레이다.
#최근 4경기 디욘테 머레이, 3점슛 성공 분포도(*24일 기준)

올해로 34살이 된 파커는 다음 시즌이면 35살이 된다. 그렇기에 언제까지고 파커에게 팀의 주전포인트가드를 맡길 수는 없는 노릇. 이런 상황에서 머레이의 등장은 샌안토니오로선 무척 반가울 수밖에 없다. 드래프트에서 그 순위가 후순위로 밀렸을 뿐 대학진학 당시 머레이는 스카우팅 순위에서 전체 49순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재능있는 선수다.
물론, 이에 대해 샌안토니오 구단과 포포비치 감독 측은 머레이의 재능을 인정하지만 머레이의 주전포인트가드 기용에 대해선 신중한 모습이다. 포포비치 감독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머레이의 플레이와 자신감을 좋아는 하지만 아직은 머레이에게 풀타임 주전을 맡기기엔 경험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팀이 리빌딩 과정에 있다면 모를까 성적을 내야하는 위치이기에 선뜻 그에게 주전을 맡기기란 어렵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허나, 무엇이 되었건 머레이가 샌안토니오 백코트진의 미래로 낙점 받았다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저 그 시기만 조금 늦어졌을 뿐이다. 과연 머레이도 파커와 지노빌리 등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또 한 번 샌안토니오 화수분 농구의 아름다운 작품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남은 시간 머레이의 성장세가 무척이나 기대된다.
#디욘테 머레이 프로필
1996년 12월 19일생 196cm 77kg 포인트가드 워싱턴 대학출신
2016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9순위 샌안토니오 스퍼스 입단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NBA.com(슛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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