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농구] 불스의 독일산 유망주 폴 집서 이야기 (1)

이민욱 기자 / 기사승인 : 2017-01-29 01: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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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2017년 1월 13일(한국 시각) NBA 뉴욕 닉스와 메디슨 스퀘어 가든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었던 시카고 불스의 프레드 호이버그 감독은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그간 페이스가 좋았던 지미 버틀러(201cm, 포워드)가 독감으로 경기 결장이 결정됐기 때문.


고심 끝에 호이버그 감독은 ‘깜짝 카드’를 선발로 쓴다. 그간 가비지 게임에서나 코트에서 볼 수 있었던 신인 선수를 내세웠던 것. 바로 1994년생 독일 출신 유망주 폴 집서(203cm, 가드/포워드)였다.


독일 출신의 유망주
집서는 1994년 2월 18일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태어났다. 아마추어 농구 선수로 활동했던 아버지는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었고 어머니는 의사였다. 어렸을 때부터 스포츠를 두루 좋아했던 그는 11살 무렵, 키가 몰라보게 자라면서 주위의 권유로 정식 농구를 시작했다. 그리고 U16, U18대표팀에 선발되는 빠른 발전 속도를 보였다.




+집서의 유럽 연령대별 기록+
2010년 유럽 U16 선수권 대회 ->9경기 평균 26.6분 11.4점 4.1리바운드 1.3어시스트
독일 최종 성적 -> 16팀 중 13위


2011년 유럽 U18 선수권 대회 ->8경기 평균 23.8분 9.6점 4.8리바운드 1.0어시스트
독일 최종 성적 -> 16팀 중 11위


2012년 유럽 U18 선수권 대회 ->6경기 평균 25.8분 8.5점 5.0리바운드 2.0어시스트
독일 최종 성적 -> 16팀 중 14위


팀 성적만 보면 그리 돋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청소년 대표팀에서의 경험을 발판삼아 유로바스켓 2015를 앞두고 성인 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프로 입단 후에는 더 빠른 실력 향상을 보이기도 했다.


독일은 유로바스켓 2015 본선 조별리그에서 조기 탈락하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집서는 독일이 치른 5경기에서 모두 스타팅 멤버로 나왔는데 처음 출전한 선수치고는 나쁘지 않은 경기력(평균 5.2점 5.2리바운드 1.8어시스트)을 선보였다. 이후 집서는 2016년 9월에 열린 2017 유로바스켓 지역예선 B조(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덴마크) 경기에 나섰다. 독일은 이 대회에서 B조 1위(4승 2패)로 유로바스켓 2017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집서는 유로바스켓 2015 본선 때에 비해 한층 발전한 농구 실력을 보여주며 평균 13.0점(팀 내 1위) 3.5리바운드 1.7어시스트로 활약했다.



2부를 거쳐 1부로


하이델베르크 출신인 집서는 고향 클럽이자 2부 리그 팀인 USC 하이델베르크(USC Heidelberg, 2010-2012)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2부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바탕으로 곧 1부 리그 팀이자 한창 ‘핫’ 하게 떠오르고 있던 신흥 강호 바이에른 뮌헨(Bayern Munich)의 레이더망에 띄게 된다.


이 시기 뮌헨은 농구 팀에 대대적인 투자를 준비하고 있었다. 과거 구 유고슬라비아를 2002년 세계 선수권 대회(현 월드컵) 정상으로 올린 스베티슬라프 페시치에게 뮌헨의 지휘봉(2012년)을 맡겼다.


뿐만 아니라 2014년에는 NBA의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스폰서십을 맺는 등 NBA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선수 영입에도 열심이었다. 농구 좀 한다는 유망주들을 싹쓸어가 눈총도 받았다. 집서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집서는 뮌헨과 4년 계약을 맺으며 유로리그와 유로컵 독일 1부 리그를 경험하게 된다.


사실 유럽 무대에서 뮌헨처럼 매 시즌 ‘자국리그 우승, 유럽 컵 대회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 유지’를 해야 하는 팀들의 경우 큰 당장 성적이 중요하기에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을 중용하는 경향이 크다.


이 때문에 프로 경험이 일천하고 나이가 어린 젊은 선수들은 어느 정도의 불리함을 가지고 있다.


다만 유망주들이 어떤 식으로든 빡빡한 경쟁을 이겨내고 출장 시간을 보장받으며 경기에 나와 잘해줄 경우, 명성을 드높이게 되고 팀 내 입지도 확실하게 다지게 된다. 집서가 바로 그런 케이스였다.


사실 2014-2015시즌까지 집서는 냉정하게 봤을 때 뮌헨에서 크게 쓰이던 핵심 자원은 아니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집서는 팀 내 베테랑들을 압도할 만한 실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게다가 무릎 인대가 손상되는 큰 부상(2014)을 당하며 오랜 시간 공백기를 가지기도 했다.


하지만 2015-2016시즌에 상황이 달라졌다. 유로바스켓 2015 본선을 마친 뒤 농구 실력이 급성장한 집서를 페시치 감독이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던 것.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집서는 활발한 활동량을 이용한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과 쏠쏠히 보여주는 득점으로 팀에 공헌했다. 이 기간에 유럽의 컵 대회 커리어-하이 득점 기록인 22점을 올리기도 했다.


2016년 1월 27일 유로컵(Eurocup) 32강 조별리그 3라운드 스페인리그 도미니언 빌바오 바스켓 전이었다.


뮌헨은 이 때 아쉬운 2점차 패배(88-90)를 당했으나 집서는 빛났다. 그는 3점 슛 2개를 포함하여 22점(6리바운드 2어시스트)으로 고군분투했다.


상도 받았다. 집서는 독일리그(Easycredit BBL)에서 ‘최고의 독일리그 영 플레이어(만 23세 미만 독일 선수에게만 주어지는 상, Basketball Bundesliga Best German Young Player )'로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2016년 5월 29일 독일리그 4강 플레이오프 브로즈 밤베르크(Brose Bamberg)에게 0승 3패로 패배, 2015-2016시즌을 마친 집서는 NBA라는 더 큰 무대로 시선을 옮긴다. 2016년 NBA 드래프트가 열리기 직전 6월 초에 열린 아디다스 유로캠프(장소_이탈리아 트레비소)에서 유망주들과의 경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MVP에 선정되었고 이 때 NBA 스카우트들의 확실한 눈도장도 받게 된다. 그리고 이어진 NBA 드래프트에서 집서는 2라운드 48순위로 시카고 불스에 지명되며 NBA 도전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됐다.


(2)편에서 계속.




+폴 집서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UCBbwtY3hHM


#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유로리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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