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20th] 김동광 감독이 기억하는 제럴드 워커

곽현 / 기사승인 : 2017-02-01 00: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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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2017년 2월 1일. KBL이 출범한지 정확히 20주년이 되는 날이다. 1997년 2월 1일 KBL은 SBS와 대우증권의 경기를 시작으로 역사적인 프로 출범을 알렸다.

외국선수들의 등장은 프로 출범 후 맞은 가장 큰 변화였다. 당시 외국선수들의 현란한 기술과 파워풀한 플레이는 국내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 중에서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선수가 있다. 바로 최초의 테크니션으로 불린 제럴드 워커(1973년생, 184cm)다.

안양 SBS 소속이었던 워커는 포인트가드로 현란한 드리블과 노룩 패스, 엄청난 탄력을 이용한 덩크, 더블클러치로 프로농구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선수다. 프로농구 최초의 테크니션으로 꼽히기도 한다.

프로농구 20주년을 맞아 워커에 대한 추억을 떠올려보고자 한다. 당시 SBS 감독이었던 김동광(現MBC스포츠+해설위원)감독은 워커를 어떻게 기억할까?

“그 때 처음 외국선수 트라이아웃을 했는데, 대부분 팀들이 워커가 1순위라고 했을 때다. 기아가 1순위로 클리프 리드를 뽑았는데, 리드는 슛이 약하고 달릴 수 있는 선수였다. 크게 신경을 안 썼고, 우리가 2순위였는데, 워커와 칼레이 해리스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해리스는 파워 있는 농구를 하는 선수고, 슛 거리가 멀었다. 결국 고민 끝에 기술이 좋은 워커를 선택했다.”

당시 워커는 현란한 기술을 선보이며 국내 무대에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NBA에서나 볼 수 있던 플레이를 KBL에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워커는 1997시즌 올스타전에서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키퍼)사익스(KGC인삼공사)보다는 좀 큰데, 굉장히 기술이 좋은 선수였다. 점프력이 좋아서 다들 놀랄 정도의 덩크슛을 했으니까. 또 성실하고 착했다. 나한테 혼나면 내 옆에도 잘 못 오고 그랬다.”

SBS는 워커와 데이먼 존슨, 정재근의 활약을 앞세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워커는 정규리그 평균 26.62점 7리바운드 7.1어시스트 3.4스틸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하지만 실책도 평균 4개로 많은 편이었다. SBS는 정규리그 성적은 좋았지만, 챔프전 진출에는 실패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나래에 발목을 잡히고 만 것.

김 감독은 “워커가 해리스한테 밀렸다. 워커가 로포스트 수비가 잘 안 됐다. 화려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인데, 플레이오프에선 견제가 심했다. 워커가 좀 독하기보다는 착한 선수고, 대학을 졸업하고 첫 시즌이라 어려운 부분도 많았을 것이다”고 전했다.

워커는 원년 시즌을 뛰고 1998-1999시즌 다시 KBL 드래프트에 참가해 전체 1순위로 다시 SBS의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엔 첫 시즌만큼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 했다. SBS는 정규리그 7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고, 워커는 이후 KBL에 돌아오지 않았다. 조니 맥도웰 같은 언더사이즈 빅맨들이 성공하면서 워커 같은 테크니션들이 보기 힘들어진 시기다.

비록 2시즌으로 뛴 시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워커는 짧은 시간 동안 화려한 볼거리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KBL 20주년이 된 지금 프로 원년부터 지금까지 KBL 역사를 되돌아볼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사진 - 점프볼 자료사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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