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로드 동행, '중도하차'로 끝나다

손대범 기자 / 기사승인 : 2017-02-01 02: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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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손대범 기자] 찰스 로드와 울산 모비스의 동행은 4라운드를 미처 채우지 못한 채 막내렸다. 31일, 모비스는 에릭 와이즈에 대해 가승인을 신청하면서 뜻밖의 선수를 언급했다. 바로 로드였다. 대다수 팬들은 그간 모비스 기대를 100% 충족시키지 못했던 네이트 밀러가 교체될 것이라 여겼다. 그러나 유재학 감독은 밀러가 아닌 로드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왜일까.


유 감독은 31일 밤 전화통화에서 "성적이나 그런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모비스가 10년간 만들어온 문화가 무너지게 생겼다"라며 결정의 배경을 전했다.


그 말을 듣자 7월 21일 미국에서 열린 외국선수 드래프트 현장이 떠올랐다. 당시 유 감독은 선발 직후 첫 만남에서 "잘 하거나, 집에 가거나 둘 중 하나야"라고 엄중히 경고한 바 있다. 개인 기록만 보면 로드는 '잘 하거나'에 해당됐다. 평균 23.79점(3위), 11.24리바운드(5위), 1.88블록(2위) 등 각 부문 상위권에 있었다. 덕분에 모비스도 양동근과 이종현 부상 결장에도 불구하고 17승 17패로 5할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성적을 떠나 유 감독의 판단은 '집에 가거나'였다.


"파트너로서 우리와 맞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불성실한 태도를 끝내 제어하지 못한 것이다. "일단 5대5 연습이 안 됐다. 4명이 열심히 훈련하는데 1명이 안 되니 맞을 리가 없었다."


29일 부산 KT전은 도화선에 불을 붙인 격이 됐다. 당시 로드는 훈련 중 허리가 아프다며 갑자기 누워 분위기를 망쳤다. 유재학 감독은 "트레이너나 코치에게 미리 말이라도 했으면 모르겠는데, 그냥 누워버렸다"며 "성적이 문제가 아니었다. 이는 '모비스 자존심'의 문제였다"라고 돌아봤다.


유재학 감독은 에릭 와이즈의 영입으로 성적이나 목표에 뚜렷한 목표가 바뀐 것은 아니라 덧붙였다. 이도현 사무국장은 "지금은 로드가 잘 하면 이기고 못 하면 지는 상황이다. 그런데 29일 경기가 많은 영향을 줬다. 공이 활발하게 돌았다. 슛도 들어가면서 이기긴 했지만 그걸 떠나 경기 내용이 좋았다. 안 들어가서 졌다고 해도 선수들이 성장하는 기회가 됐을 것이다"라고 유 감독의 설명을 보강했다. 그는 "로드로 인해 이기는 것은 한계가 있다. 분명 플레이오프에서 한계가 올 것이라 판단했다"라 설명했다.


모비스가 로드를 바꾸려고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가장 최근 마커스 블레이클리에 대한 가승인을 신청했을 때, 블레이클리의 교체 대상선수는 밀러가 아닌 로드였다. 그러나 일찌감치 KGC인삼공사의 부름에 응하지 않았던 탓에 잔여시즌 KBL을 뛰지 못하게 되면서 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 바 있다.


그런 모비스 입장에서 에릭 와이즈의 이적 불발은 반가운 소식이었다. 유재학 감독은 "그동안에는 타이밍이 마침 맞았다"고 전했다.


와이즈는 이날 밤 팀에 합류했다. 와이즈의 첫 경기는 1일 저녁 동천체육관에서 열리는 전주 KCC전이다.


한편 로드는 퇴출이라는 불명예와 함께 돌아가게 됐다. 11월 22일 KT전에서 43득점, 12월 11일 KCC전에서 47득점을 기록하는 등 화력을 뽐내고, KBL 역사상 2번째로 500블록을 달성하는 등 괜찮은 경기력을 보이긴 했지만, 모비스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태도'에서만큼은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사진=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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