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잠실실내/김찬홍 기자] 박찬희(30, 190cm)가 기록 행진을 펼쳤지만 패배에 웃지 못했다.
박찬희가 있는 인천 전자랜드는 2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81-89로 패배했다. 전자랜드는 연패를 끊지 못하며 7위 창원 LG와 1.5경기 차로 승차가 좁혀졌다. 서울 삼성은 귀중한 승리를 얻어내며 1위 안양 KGC인삼공사를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얻었다.
경기는 끝까지 치열한 양상을 띄었다. 3쿼터 한때 9점까지 벌려지며 패색이 짙었던 전자랜드였지만 박찬희가 원맨쇼를 펼치며 2점차까지 좁혔다. 2~4점차가 유지되는 살얼음판 경기속에서 임동섭의 3점슛 2방이 터지면서 전자랜드는 결국 무릎을 꿇었다.
박찬희는 1쿼터에 노마크 골밑슛을 놓치면서 불안한 출발을 알렸지만 안정적인 조율을 통해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의 장기인 날카로운 패스는 삼성의 혼을 쏙 빼놓았다. 3쿼터가 끝나기도 전에 이미 더블더블을 완성한 박찬희는 경기 종료 2분 22초를 남겨두고 리바운드를 추가하면서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이 날 박찬희는 20득점 10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팀의 패배속에 군계일학이 되었다.
경기가 끝나고 만난 박찬희는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져서 아쉽다. 감독님이 지시한 부분을 잘 이행하지 못해서 상대에게 쉽게 찬스를 내주면서 패배했다”며 경기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본인에게는 아쉬운 경기였겠지만 기록적으로는 의미 있는 하루였다. 이 날 박찬희는 데뷔 이후 첫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외국 선수는 트리플 더블을 하는 경우가 잦지만 국내 선수는 전혀 그렇지 않다. 국내 선수가 마지막으로 트리플 더블은 오세근이 2012년 3월 4일, 27득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했던 것이 마지막이다. 약 5년만에 국내 선수의 트리플 더블이 나온 것이다.
박찬희는 트리플더블을 두고 “기록적인 부분은 동료들이 잘 해줘서 얻은 부분이다. 동료들이 타이밍 맞게 잘 움직여서 좋은 기록이 나왔다. 기록에 대해서는 큰 의식을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록적인 부분에 대해 나에게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경기가 팽팽한 상황이라 많은 움직임을 가져갔을 뿐이다. 승리하기 위해 더욱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라고 답했다.
트리플더블과 함께 박찬희는 또 하나의 대기록을 써갔다. 1월 18일 전주 KCC전부터 4경기 연속 10+어시스트를 기록한 것. 4경기 연속 10+어시스트는 07-08시즌 주희정이 써간 기록과 동일하다. 날카로운 패스 감각에 대해 박찬희는 “팀원들의 장점을 내가 잘 알고 있다. 포인트가드로써 팀원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최근 물오른 감각을 자랑하고 있는 박찬희. 팀의 연패 속에 기록이 빛을 바래고 있지만 박찬희는 기록보다는 연패를 끊고 싶은 소망을 드러냈다. 전자랜드는 4일 원주 동부를 홈으로 불러들여 경기를 치른다. '기록의 사나이' 박찬희의 도전은 계속 된다.
Q. 경기에 대한 소감이 궁금하다.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패배해서 아쉽다. 감독님이 지시한 부분을 잘 이행하지 못했다. 높이나 상대의 슛과 패스를 하지 못하게 했어야 했다. 하지만 상대를 프리하게 놔주면서 득점을 내준 것이 패인이 아닌가 싶다.
Q. 패배했지만 데뷔 이후 첫 트리플더블과 4경기 연속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적인 부분은 동료들이 잘 해줘서 얻은 부분이다. 동료들이 타이밍 맞게 잘 움직여줘서 높은 기록이 나왔다. 기록에 대해서는 큰 의식을 하지 않는다.
Q. 트리플더블에 리바운드 1개가 남았을 때 더욱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던 것 같은데.
경기가 크게 이기고 있었다면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아무도 나에게 알려주지 않았고 나조차도 몰랐다. 경기가 팽팽한 상황이라 많은 움직임이 필요했을 뿐이다. 승리하기 위해 더욱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을 뿐이다.
Q. 4경기 연속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패스 감각이 상당히 날카로워 보인다.
비시즌부터 지금까지 계속 훈련을 하고 있다. 우리팀 선수들이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 내가 잘 알고 있다. 슈터같이 득점을 하는 선수는 슛만 던지면 되지만 어시스터는 호흡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 같다.
Q. 김지완이 부상을 당하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클 것 같은데.
일단 감독님이 체력적인 부분은 잘 조절해주고 있다. 나 또한 비시즌간 훈련을 잘 해와서인지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
Q. 상무에서 복귀한 차바위가 아직은 폼이 올라오지 않았다.
(차)바위가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해 보인다. 나도 경험해봐서 잘 안다. 본인 스스로도 힘들 것이다. 몸도 힘들 것이고 정신도 힘들 것이다. 상무에서 한 농구와 프로는 정말 다르다. 그래도 워낙 잘하는 친구라 금방 적응할 거라 믿지 않을 것이다. 능력이 좋은 선수라 적응만 한다면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옆에서 많이 도와줘야 할 것 같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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