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2017년 1월 30일(현지시간) 스피로스 루이스 아테네 올림픽 스포츠 센터(Spyros Louis Athens Olympic Sports Center)에서 열린 그리스 1부 리그(Greek A1 Basketball League) 정규시즌 15라운드 경기.
이 경기에 온 그리스 농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그리스 리그를 대표하는 명문팀, 파나시나이코스와 올림피아코스의 ‘아테네 더비’가 열렸기 때문이다.
축구뿐 아니라 농구에서도 파나시나이코스와 올림피아코스는 치열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 중이다. 그리스 리그(35회 : 12회), 컵대회(17회 : 9회) 유로리그(6회 : 3회) 등 우승 커리어만 놓고 보면 파나시나이코스의 절대 우위다. 하지만 2010년대만 놓고 보면 파나시나이코스가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유로리그와 그리스 리그에서 올림피아코스가 힘을 내고 있기 때문.
올림피아코스는 유로리그에서 2년 연속 우승(2011–2012, 2012–2013)을 경험했으며 그리스 리그에서도 3번(2011–2012, 2014–2015, 2015–2016)이나 정상에 올랐다. 만약 올림피아코스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그리스 리그에서 우승을 거둔다면 3시즌 연속 정상 정복을 달성하게 될 것이다.
파나시나이코스와 올림피아코스 모두 다른 그리스 리그 팀들에 비해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매년 선수 보강을 알차게 하고 있다. 덕분에 그리스 리그는 파나시나이코스, 올림피아코스와 다른 팀들 간의 전력 차이가 심한 편이며, 이 때문에 두 팀의 ‘양강 구도’ 외에는 볼 것이 없어 그리스 리그도 발전이 안 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 농구도, 응원도 ‘전쟁’
‘아테네 더비’를 보면 가히 ‘농구 전쟁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다. 양 팀 팬들도 경기 시작 전부터 흥분 상태다. 그래서 때론 유혈 사태가 일어나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한다. 이 문제를 방지하고자 경기가 열리는 체육관에는 늘 수많은 경찰들이 배치되어 있는 장면들을 볼 수 있다.
30일 경기 전까지 2016-2017시즌 아테네 더비는 총 4경기가 열렸는데 올림피아코스가 3승 1패로 앞서 있었다. 올림피아코스는 유로리그 정규시즌 8라운드(79-77, 2016년 11월 18일), 16라운드(77-69, 2017년 1월 6일)에 열린 홈과 원정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유로리그 정규시즌 8, 16라운드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Us51IjAYyPk
https://www.youtube.com/watch?v=YuIAKK2wCsI
25점차 대승(88-63)을 이끌어낸 적도 있다. 2016년 10월 17일 그리스 리그 정규시즌 2라운드 때 일어난 일이다.
하지만 최근 팀 분위기는 파나시나이코스가 더 좋았다. 30일 경기 직전에 열린 1월 16일 그리스 컵(Greek Cup) 대회 4강 경기에서 진격의 1승(77-67)을 거뒀다.
▲ 5번째 더비, 과연 승자는?
그렇다면 2016-2017시즌 5번째 아테네 더비의 승리 팀은 누가 되었을까? 바로 파나시나이코스였다.
파나시나이코스는 홈경기에서 올림피아코스를 72-59로 꺾고 아테네 더비 2연승을 달렸다. 참고로 역대 아테네 더비 전적은 파나시나이코스가 142승 116패로 앞서고 있다.
1쿼터는 올림피아코스의 경기력이 좋았다. 특히 그리스 대표팀 출신인 코스타스 파파니콜라우(203cm, 포워드)와 게오르기오스 프린테지스(206cm, 포워드)가 각각 6점, 7점을 올리며 파나시나이코스 수비수들을 괴롭혔다.
올림피아코스는 8점(20-12)차로 앞선 채 2쿼터를 맞이한다. 2쿼터는 파나시나이코스의 페이스였다.
이 때 파나시나이코스 공격의 선봉에 섰던 이들은 모두 미국인 선수들로, 크리스 싱글턴(206cm, 포워드/센터)과 K.C 리버스(196cm, 포워드), 마이크 제임스(185cm, 가드)가 그들이었다.
이들은 3점슛과 중거리 슛으로 올림피아코스 수비를 적절히 공략하며 역전까지 해냈다.
파나시나이코스는 공격만 잘한 건 아니었다. 2쿼터 시작 후 9분여 간 올림피아코스의 득점을 단 2점으로 묶어버리는 ‘철벽 수비’를 보여주기도 했다.
2쿼터 한 때 22-31까지 뒤처졌던 올림피아코스도 이대로 무너지지는 않았다. 막판 프린테지스와 야니스 파파페트로우(207cm, 포워드), 에릭 그린(190cm, 가드)의 득점으로 3점(28-31)까지 따라붙은 채 전반을 끝낸다.
3쿼터는 라이벌 전답게 6번의 동점을 기록할 정도로 접전의 향연이었다. 3쿼터 종료 시 점수는 48-45. 파나시나이코스의 3점차 진땀 리드였다.
4쿼터 초반 파나시나이코스는 점수를 벌리기 시작했는데 이 시기 주역은 싱글턴이었다. 그는 왼손 훅 슛과 3점슛으로 연속 5점(53-45)을 넣으며 경기 주도권을 파나시나이코스 쪽으로 완전히 가져왔다.
싱글턴의 득점을 시작으로 파나시나이코스의 공격은 활화산처럼 폭발했다. 이 과정에서 리버스와 제임스의 공헌이 컸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파나시나이코스는 경기 종료 4분 28초 전 16점(63-47)까지 점수차를 벌리며 기세를 올렸고 경기 정리까지 확실히 해냈다.
올림피아코스는 4쿼터 초반 팀 수비가 균열을 보이고, 공격 전개시 잦은 실책을 범했던 점이 13점차 패배의 원인으로 이어졌다.
이로써 파나시나이코스는 14승 1패(2위)가 되었고 반대로 그리스 리그 정규시즌에서 14연승(컵 대회 패 제외)을 달리던 올림피아코스는 첫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1위 자리는 지켰다.
파나시나이코스가 아테네 더비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건 단연 미국 선수들의 활약 덕분이었다. 왼손잡이 리버스는 3점슛 6개를 포함해 26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자가 되었으며 9리바운드(3 공격리바운드)와 3개의 스틸도 곁들었다. 뿐만 아니라 싱글턴(20점 3리바운드 2스틸 1블록슛)과 제임스(12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도 팀 승리에 공헌했다.
올림피아코스는 프린테지스(14점 6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록슛)와 파파니콜라우(13점 5리바운드)가 고군분투했으나 4쿼터에 파나시나이코스의 공격을 수비에서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한 점이 패배의 원인이 되었다.
+ SIDE STORY : 그리스 리그?+
1927년 출범한 그리스 리그는 1부 리그부터 8부 리그까지 운영된다. 1부 리그에는 총 14팀이 정규시즌을 치르고 있다. 정규시즌은 26라운드로 진행되며 성적이 가장 좋은 8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8강은 3전 2선승제, 4강과 결승은 5전 3선승제이다.
승강제도 있다. 1부 리그와 2부 리그의 경우 1부 리그 최하위 2팀과, 2부 리그 정규시즌 1위 팀과 플레이오프 우승팀이 자리를 맞바꾼다.
2015-2016시즌에는 예산 문제로 인해 2부 리그(16팀 참가) 플레이오프 우승팀 파로스 케라치니우(Faros Keratsiniou)가 승격하지 못하고 준우승 팀인 파트라스(Patras)가 1부 리그로 올라갔다.
그리스 리그도 다른 유럽리그처럼 컵 대회를 갖추고 있다. 1부 리그 14팀 그리고 2부 리그 16팀이 컵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42회 째를 맞는 2016-2017시즌 컵 대회의 경우 2016년 9월 17일부터 시작하였으며 결승은 2월 19일에 열리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현재 결승에서 만나게 될 두 팀은 파나시나이코스와 아리스(Aris)이다.
# 사진=유로리그 홈페이지(K.C 리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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