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인천/김수열 기자] “예상과 다르게 켈리보다 아스카와 함께 뛰니 박찬희가 살더라”
경기 전 유도훈 감독은 아스카가 온 뒤 달라진 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현재 어시스트 평균 7.1개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찬희는 아스카 합류 후 어시스트 개수가 부쩍 늘었다. 아스카 합류 후 10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경기도 7경기나 된다.
의외였다. 사실 박찬희와 켈리가 만들어낸 하이라이트 필름이 팬들의 머릿속에는 더욱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기록으로 확인해 본 결과 켈리가 있을 때 두 자리 어시스트를 한 기록은 1회에 불과했다.
유 감독은 “아스카가 열심히 달려준다. 사실 켈리가 스피드가 있었기 때문에 찬희와 속공 상황에서 시너지를 낼 줄 알았다. 하지만 이상하게 아스카 합류 후 국내 선수들도 살아나서 그런지 패스 옵션이 더 많아진 것 같더라”며 박찬희의 최근 상승세가 아스카와 관련이 있음을 언급했다.
박찬희의 어시스트 개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팀플레이가 잘 이뤄진다는 사실이다. 4일 동부와의 경기는 ‘아스카 효과’가 잘 드러난 경기였다. 전자랜드는 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81-66으로 승리했다.
아스카는 20점을 기록하며 득점력을 뽐냈다. 34-32로 근소하게 리드한 채 출발한 3쿼터에서 12점을 집중시키며 해결사 면모도 보였다. 아스카의 활약 속에 정영삼(20점), 정효근(15점), 강상재(9점) 등 국내 선수들의 고른 득점이 이뤄졌다. 박찬희 역시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어시스트 1위의 면모를 보였다.
이날 15점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보인 정효근에게도 아스카에 대한 비슷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정효근은 경기 후 아스카와 켈리의 차이에 대해 “사실 켈리는 운동 능력이 워낙 좋았다. 때문에 성실하게 움직이지 않았던 것 같다. 본인의 운동 능력으로 충분히 득점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아스카의 성실한 부분이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스카는 약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제임스 켈리의 부상으로 들어온 일시 대체 선수였다. 켈리는 평균 23.05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던 전자랜드의 에이스. 게다가 아스카는 장신 용병으로는 부족한 194cm라는 신장을 가지고 있었다. 켈리의 존재감과 함께 일시 대체로 끝날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인 이유였다.
이러한 현실 속에 아스카는 대체 기간 동안 최선을 다했다. 무리한 공격 보다는 확실한 공격을 위주로 전개했고 수비에서 상대와의 몸싸움을 즐기며 동료 커스버트 빅터와 좋은 호흡을 보였다.
공격력 역시 첫 2경기에서는 7점, 3점으로 부진했지만 이후 8경기 중 7경기에서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예상 외로 나쁘지 않은 득점력을 보이기도 했다. 주로 외곽에서 공격을 하던 켈리와 달리 골밑 플레이를 즐기는 선수였다. 백코트를 할 때 이를 악물고 뛰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실제로 팀은 아스카가 뛴 10경기에서 6승 4패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고무적이었던 것은 국내 선수들의 공격력이 살아났다는 점이었다. 성적과 함께 국내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고 이러한 모습에 유도훈 감독은 고심 끝에 아스카로 완전 교체를 했다. 굴러온 돌이 ‘4순위’ 박힌 돌을 빼낸 것이다.
사실 완전 교체 이후 출발은 좋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3연패에 빠졌다. 특히 추격을 하는 고비에서 믿고 해결해 줄 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많은 팬들은 켈리를 언급하며 해결사 부재를 안타까워했다.
이 부분에서 유도훈 감독은 경기 전 김지완에 대해 언급했다. “사실 지완이가 클러치 상황에서 흔들어 줄 능력이 있는 선수인데..”라며 김지완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김지완은 훈련 중 발목 부상을 입었고 다음주 중 재검을 받고 출전 시기를 조율할 계획이다.
이날 전자랜드는 3쿼터는 아스카, 4쿼터는 정효근이 해결사로 나서며 쉬운 승리를 가져갔다. 유도훈 감독은 경기 후 “기존의 전력을 잘 활용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날 경기 역시 전자랜드는 켈리같은 뛰어난 기량의 선수는 없었지만 유기적인 패스로 많은 쉬운 기회를 만들었다. 아스카의 득점들 역시 1대1 상황이 아닌 노마크 중거리슛이나 패스를 받고 골밑슛으로 이어지는 경로가 대다수였다.
아스카는 이날 경기 후 “연패를 끊어서 기쁘다. 팀 동료들과 코치들이 격려를 많이 해줬다. 항상 득점에 욕심을 내기 보다는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덤덤하게 승리 소감을 말했다. 특유의 성실함으로 팀의 신뢰를 얻고 있는 아스카가 국내 선수들을 살리는 효과와 함께 ‘팀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_점프볼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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