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찬홍 기자] 사람에게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계기가 있다. 스포츠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우승을 위해, 연봉 상향을 위해, 또 다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선수들은 오늘도 열심히 연습하고 달리고 있다.
한 구단에서 10년 간 뛰었지만 드래프트를 통해 새로운 유니폼을 입은 조성민(34, 189cm). 그의 새로운 목표는 우승이다. 삼성의 ‘주춧돌’ 리카르도 라틀리프(28, 199cm)는 가족을 위해 경기를 뛰고 있다. 목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 두 선수가 한 주의 수훈 선수를 선정하는 점프볼 POW(Player Of the Week)의 주인공이다.
국내 선수│조성민(창원 LG)
2경기 평균 31분 20초 18득점(3점슛 3.5개) 2리바운드 4.5어시스트 1.5스틸
“모든 스포츠 종목에 해당하는 말이겠지만, 스포츠 세계에서 2등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따기 위해서 가족과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수많은 고통을 감수하고 땀을 흘리며 노력하는 것 같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우승을 하기 위해 창원에 왔고 선수들과 하나가 되어 그 꿈을 꼭 이루고 싶다.” (5일 안양 KGC인삼공사전 조성민 인터뷰 중)
1월 31일. 농구팬들을 경악시킨 트레이드가 발생했다. 창원 LG의 주장이었던 김영환과 부산 KT의 주장이었던 조성민의 트레이드. 추가로 2017 시즌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까지 교환했던 이 트레이드는 양 팀의 이해도가 맞아떨어져 진행된 트레이드였다. 하지만, 양 팀의 상징성과 같았던 두 선수가 트레이드를 하면서 모든 사람들은 혼란에 빠졌다. 전신이었던 KTF이었던 시절까지 포함하면 약 10년이 넘는 세월을 한 유니폼을 입었던 조성민의 트레이드는 가히 KBL 역사에 남을 트레이드였다.
그리고 3일 조성민은 LG 유니폼을 입고 첫 선을 보였다. 상대는 3위였던 고양 오리온. 높이가 좋은 오리온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3점포가 필요했다. 그리고 조성민은 그 기대에 충족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선발 출장한 조성민은 1쿼터 1분 30초를 남겨두고 정면에서 첫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모든 사람의 우려를 떨쳐냈다. 외곽에서도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죽지 않은 슛감을 자랑했다. 조성민은 이 날 3점슛 3개 포함 17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LG에서의 첫 경기를 성공적으로 장식했다.
이어진 5일 창원에 조성민이 첫 발을 내밀었다. 경기 전 유니폼 전달식과 함께 시작된 경기는 만원관중을 일으킬 정도로 조성민에게 기대하는 바가 컸다. 경기 시작 6분 13초 김시래의 패스를 받아 던진 조성민의 3점슛은 데이비드 사이먼도 막지 못할 경쾌한 3점슛이었다. 이후 한 번 더 3점슛을 꽂으며 영점을 조절한 조성민은 코트를 휘집어 놓았다.
4쿼터 4분 13초, LG가 2점차 리드를 가지고 있던 상황에서 천금같은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경기를 사실상 끝냈다. 이후에도 김종규와 교체되어 들어온 박인태에게 속공 덩크를 이어주면서 자신의 진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조성민은 19득점(3점슛 4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팀의 굳건한 선봉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한 주, LG는 오리온과 KGC인삼공사로 이어지는 상위권 팀들과의 경쟁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6강 플레이오프에 한 발 다가갔다. 조성민이 LG에 들어오면서 효과는 사실상 엄청났다. 일단 팀에 견고한 슈터가 생겼다는 것. LG는 현재 3점슛 성공률이 29.6%(6일 기준)로 리그에서 최하위다. 그런 약점에 국내 최고의 슈터로 보강을 하면서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었다.
또한 조성민은 자신을 잘 사용할 줄 안다. 수비수를 바깥으로 끌고온 후, 빈 공간에 패스를 주는 플레이 또한 일품이다. 3일 오리온전이 대표적인 사례다. 조성민을 이용한 플레이로 골밑 공격이 수월해진 김종규는 30득점을 올리며 커리어하이 득점을 갱신했다. 조성민의 드리블 또한 막기가 쉽지 않다. LG는 조성민의 영입으로 단번에 우승권을 기대해 볼만한 팀이 되었지만 김종규의 부상과 제임스 메이스의 팀플레이 융화가 관건이다. 우승을 위해 LG로 온 조성민의 바램은 LG에서 이뤄질 수 있을까.
점프볼 기자단 코멘트
조성민(9표), 박찬희(1표)
강현지 기자 – LG에 부는 조성민 효과
김수열 기자 – 이름값에 걸맞는 맹활약
김성진 기자 – LG의 마지막 퍼즐
서호민 기자 – 무빙 3점, 이제는 창원 체육관을 뜨겁게 달군다!
홍아름 기자 – 새로운 유니폼. 그러나 변함없는 경기력

외국 선수│리카르도 라틀리프(서울 삼성)
2경기 평균 37분 32초 23득점 18.5리바운드 1.5어시스트 1스틸 1.5블록
“딸이 내가 농구를 하는 건 아는데 어떻게 농구를 하는지는 잘 모른다. 가족이 나에게 많은 동기부여를 준다. 내 직업이 농구 선수이기 때문에 늘 진지하게 생각을 한다. 가족이 이번 시즌 2번 못 왔는데, 그 때도 늘 가족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집중하려고 했다”(4일 KT전 라틀리프 인터뷰 중)
KGC 인삼공사에게 1위 자리를 내주며 시작한 지난 한 주. 삼성은 다시 1위 자리를 재탈환하기 위해 어느 팀보다 열심히 뛰었다. 임동섭의 3점포와 함께 빛나던 포지션이 있다. 바로 탄탄한 골밑. 그 중심에는 어느 덧 KBL 5년차인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있다.
2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치열한 한 판 승부가 펼쳐졌다. 1쿼터가 끝나고 26-25. 다득점 경기가 펼쳐지며 장내의 온기를 뜨겁게 달아올렸다. 2쿼터부터 라틀리프의 쇼가 시작되었다. 2쿼터 6분 47초, 마이클 크레익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라틀리프는 정영삼에게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내면서 역전의 초석을 다져냈다. 이후에도 계속 되는 전자랜드의 맹공을 골밑에서 잘 막아내며 팀의 89-81 승리를 이끌어냈다.
4일 KT전에서도 라틀리프의 고공 행진은 이어졌다. 21점차까지 끌려가던 삼성은 패색이 짙었었다. 하지만, 여기서 나온 역전의 용사는 바로 라틀리프. 이미 2쿼터에 더블더블을 기록했던 라틀리프는 후반전에도 맹활약을 펼쳤다.
4쿼터, 문태영의 3점슛이 터지면서 7점차로 좁혀진 이후 라틀리프가 골밑슛을 넣으며 점수차를 대폭 좁혔다. 이후, 임동섭의 아울렛 패스를 골밑에서 바스켓 카운트로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든 라틀리프는 포효했다. 이후 임동섭의 레이업으로 역전을 만들어 낸 삼성은 라틀리프가 종료 3분여를 앞두고 속공 덩크를 꽂아내며 승리를 굳건히 지켰다. 열세를 뒤집고 만든 승리에서 라틀리프는 그 어느 누구보다 승리를 만끽했다. 29득점 19리바운드로 맹활약을 펼친 라틀리프의 용맹함은 다시 공동 1위로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새해 첫 날, 라틀리프는 귀화 발언을 하면서 농구계 화제의 대상이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그의 가족들에게도 시선이 갔다. 라틀리프는 평소 무뚝뚝하지만 오직 한 사람 앞에서는 미소를 아끼지 않는다. 그 대상은 바로 자신의 딸 레아. 항상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면 자신의 딸과 동행하며 성실하게 답변을 해준다. 가족들 또한 귀화 생각하게 된 이유 중 하나였다. 코트 위에서 한 마리의 짐승과도 같은 라틀리프는 가족 앞에서는 그 누구보다 자상한 아버지였다.
점프볼 기자단 코멘트
리카르도 라틀리프(6표), 네이트 밀러(4표)
곽현 기자 – 삼성 공동 1위의 주역
김원모 기자 – 골밑 활약? 변함 없다!
변정인 기자 – 꾸준해서 더 빛나는 에이스
임종호 기자 – 한결같이 꾸준한 삼성의 소나무!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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