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한필상 기자] 눈앞의 성과 급급해 미래 위한 투자는 기대도 못하고 있다.
과거 세계무대에서 이름을 날렸던 한국 여자농구가 맞이한 2017년의 모습은 암울하기만 하다. 한 때는 아시아의 맹주로서 위상을 세계에 널리 떨치기도 했지만 장신화 실패, 선수 난에 허덕이며 중국,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일 조차 버거운 상황.
더욱이 연령별 대표팀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중국과 일본은 이미 우리의 상대가 아니며 대만과의 대결 역시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한국 여자농구는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많은 농구인들은 한국 여자농구의 쇠락에 대해 저변확대에 대한 무관심 그리고 우수선수 발굴에 실패한 것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수많던 여고 농구팀은 해를 거듭할수록 해체 팀이 속출했고, 그나마 팀을 유지하고 있는 팀도 엔트리 12명을 채우는 일 조차 힘겨웠다. 일부 팀은 경기 최소 출전 인원인 5명을 가까스로 채워 출전하는 일은 더 이상 낯선 상황이 아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 중,고농구연맹(회장 박소흠)은 몇 해 전부터 다양한 노력을 시도했지만 현실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가장 먼저 추진한 사업은 겨울 방학 중 대회 개최였다. 남자 팀에 비해 열악한 상황을 고려해 WKBL의 지원 속에 열린 동계대회는 선수들에게 기회였고, 엔트리에 등록한 모든 선수가 경기에 나서야 하는 특별 조항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성장에 힘이 됐다.
덕분에 포기를 생각했던 선수들은 자신감을 얻어 꿈을 이어가게 되었고, 일부는 뚜렷한 기량 발전을 보이며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클리닉을 통해 평소 훈련과는 다른 내용들로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만들기도 했다.
WKBL에서는 우수 선수들을 선발해 방학 기간을 이용, 미국으로 트레이닝을 보내며 많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의 기회를 만들어 주는 등 다양한 노력들도 이어졌다.
하지만 현장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지도자들은 이정도의 노력만으로 과거 수준을 되찾는 것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지방에서 오랜 세월 여고팀을 지도했던 한 지도자는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여중부 선수 숫자가 늘었고, 기량 좋은 선수들이 많이 발굴 된 것은 사실이지만 미래에 대한 불투명성 때문인지 고교 진학 후 그만 두는 일이 허다하다. 여대부 팀이 늘어나거나 프로팀에서 지금보다 많은 선수를 선발 해 준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농구인들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박소흠 중,고농구연맹 회장 역시 “여자 농구를 살리는 길은 누구는 하고, 누구는 지켜만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우리 연맹은 연맹이 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하고, 협회는 협회 나름대로의 지원과 노력을 해야 한다. WKBL역시 당장의 효과 보다는 모두를 위한 미래라 생각 해 보다 많은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모든 농구인들이 한 마음으로 여자농구 살리기에 힘을 모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국 여자농구가 찬란했던 과거의 모습을 되찾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이를 위해서 지도자들부터 달라져야 한다. 선수 부족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재능 있는 선수들을 찾아야 하고,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향상시키지 못하는 지역방어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동기 부여와 함께 일대일 능력을 키우는데 앞장서야 한다.
물론 협회와 연맹 역시 선수들이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애를 써야 할 것이다.
또한 장신자 발굴 프로그램이나 일반 학교에서의 특기 체육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신체조건이 뛰어난 학생과 일반 학생들에게 쉽게 농구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일도 협회나 연맹이 해야 할 일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제라도 미래를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 노력한다면 잃어버렸던 한국 여자농구의 자존심을 하루라도 빨리 되찾게 될 것이다.
# 사진_점프볼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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