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전주/손대범 기자] '에밋 고'를 잡기 위한 전자랜드의 수비는 필사적이었다. 커스버트 빅터와 아이반 아스카, 여기에 정효근까지, GPS 위에 에밋을 올려놓은 것처럼 잘 견제했지만 한 번 '감'을 잡은 에밋 수비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해결사' 에밋(22득점)을 앞세운 KCC가 가까스로 전자랜드를 꺾었다. 에밋 복귀 후 첫 홈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전주 KCC는 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인천 전자랜드의 맹추격전을 따돌리고 71-70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KCC는 시즌 13승. 순위에는 변동이 없지만, 갈 길 바쁜 전자랜드에 고춧가루를 뿌렸다.
주말에 원주 동부를 이기며 5할 승률을 맞췄던 전자랜드는 다시 18승 19패가 됐다. 7위 창원 LG(17승 19패)와의 차이도 조금 더 좁혀졌다.
추승균 감독 입장에서는 두 가지 고민이 해소된 경기였다. 먼저, 에밋의 활약이 빛났다. 3쿼터에만 10점을 몰아넣으며 점수차를 벌리는데 일조했다. 아프기 전의 움직임이 안 나온다던 에밋이었지만 이날은 2쿼터부터 영점을 잡더니 내외곽을 휘저었다. 1쿼터만 해도 빅터, 아스카의 견제에 쉽게 안쪽을 들어가지 못했지만 경기를 갈수록 전자랜드 수비를 흔들었다.
두 번째 고민은 리바운드였다. 숫자에서 확실히 압도하지는 못했다. 34-39. 하지만 전반 아이라 클라크(전반 9개), 후반 송교창(3쿼터 4개)의 리바운드 가담이 큰 힘이 됐다.
사실, KCC는 1쿼터의 좋았던 흐름을 확실히 가져가지 못했다. 전자랜드가 1쿼터 4개 실책과 저조한 자유투성공률(50%, 3/6)로 흐름을 못 타는 사이, KCC는 김지후(1Q 8득점, 3점슛 2개)를 앞세워 19-10까지 달아났다. 박찬희와 김상규에게 30초 만에 5점이나 뺏기긴 했지만, 21-15로 앞서면서 좋은 출발을 알렸다. 에밋이 집중수비에 막혀 1쿼터 2점(야투 1/5)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괜찮았다.
그러나 외국선수 둘이 뛰는 2쿼터에는 정체현상이 일어났다. 전자랜드는 첫 5분 사이 10점을 내리 기록하면서 턱밑까지 추격했다. 필요할 때마다 슛 미스에, 실책이 나오면서 역전에는 실패했지만 계속해서 쫓아가며 KCC를 위협했다. 급기야 전자랜드는 2쿼터 종료 1분 42초전, 아스카의 포스트업 득점으로 31-30으로 역전에 성공하기도 했다. 아스카는 2쿼터에만 8점 5리바운드로 전자랜드에서 가장 안정적인 득점력을 보였다.
2쿼터 초중반까지 잠잠했던 KCC 공격은 에밋이 풀어갔다. 2쿼터 KCC의 마지막 8점 중 6점을 혼자 올리면서 점수차 벌리는데 성공했다. 초중반과 가장 큰 차이는 공의 흐름에 있었다. 처음부터 에밋의 공격이 되리라 예고됐던 것과 달리, 타임아웃 이후에는 국내선수들간의 플레이가 나온 뒤 에밋이 공을 만졌고, 이것이 1대1 공간을 만드는데도 효과를 주었다. 리바운드 쟁탈전 승리도 KCC가 2쿼터를 앞서며 끝나는데 힘이 됐다. 클라크가 2쿼터에만 리바운드 7개를 잡아내는 등 13-9로 2쿼터 보드 쟁탈전을 이겼다. KCC는 에밋 복귀 후 6경기 중 5경기에서 리바운드 싸움을 패한 바 있다.
아스카의 버저비터로 3점차(33-36)까지 따라간 전자랜드는 3쿼터 초반 정병국의 3점슛으로 38-36으로 뒤집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흐름을 잡지 못했다. 2쿼터와 마찬가지였다. '한 골'이 필요할 때 실수(실책, 공격자 파울 등)가 나왔다. 전자랜드가 3쿼터에 범한 실책은 5개. 전반 16점을 합작했던 빅터와 아스카도 3쿼터 6분이 지나도록 1점도 얻지 못했다. 공이 안으로 원활히 투입되지 못했고, 공이 전달되어도 공격이 매끄럽게 전개되지 못했다.
KCC는 그 에밋의 활약이 빛났다. 여기에 송교창이 득점과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해주며 점수차를 벌렸다. KCC는 에밋이 3쿼터 막판 성공시킨 득점으로 55-45, 이날 경기 처음으로 두 자리 점수차로 달아났다.
4쿼터에도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평균'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올 시즌 4쿼터 평균득점 9위(14.2점)인 전자랜드였던 만큼, 4쿼터 중반까지 스파크를 일으킬 만한 동력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자랜드가 4쿼터 첫 4분 30초 동안 무득점에 그치는 동안 KCC는 정휘량과 클라크의 추가 득점으로 다시 두 자리로 달아났다. 송교창의 자유투 1구로 KCC는 63-48로 점수차를 벌린 것이 큰 힘이 됐다. 강상재의 연속 득점으로 역전 사정권까지 따라갔지만, 이현민이 상대 파울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넣으면서 한숨 돌릴 수 있었다.
KCC에서는 에밋이 득점으로 활약한 가운데, 아이라 클라크가 12득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KBL 복귀 후 첫 더블더블 기록이다. 송교창과 김지후는 각각 8점씩을 거들었다. 전자랜드는 아스카가 23득점 11리바운드, 정병국이 14득점을 기록했지만 50%에 그친 자유투, 중요할 때 나온 실책(11개) 등이 발목을 잡았다. 강상재는 마지막 1분동안 3점슛을 내리 퍼부으며 KCC를 긴장케 했지만, 너무 늦게 터진 점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전자랜드 전을 시작으로 홈 3연전에 돌입한 KCC는 9일 고양 오리온을 홈으로 불러들여 2연승에 도전한다. 전자랜드는 인천으로 돌아가 10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대결한다.
#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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