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서울 삼성은 8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80-74로 이겼다. 많은 턴오버(18개)를 범했지만, 리바운드의 우위(45-24)와 내외곽 득점의 조화를 앞세워 강적을 제압했다. 공동 1위팀 맞대결에서 승리한 삼성은 가장 먼저 26승(11패)을 신고하며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점수 쟁탈전이 펼쳐진 1쿼터
경기 초반 KGC인삼공사의 공격이 아주 잘 풀렸다. 데이비드 사이먼(203cm)은 팝아웃에 이은 커트인과 중거리슛, 돌파를 통해 연속 득점을 올렸고 김민욱(205cm)은 기동력과 슈팅력을 활용하는 공격으로 점수를 쌓으며 허리 통증으로 경기 시작 1분 36초만에 코트를 떠난 오세근(200cm)의 공백을 메웠다. 여기에 양희종(194cm)과 이정현(191cm)까지 득점에 가담한 KGC인삼공사는 첫 10번의 야투 시도 중 7개를 성공시키며 1쿼터 중반 15-7로 앞서갔다.
작전시간 이후 삼성은 문태영(194cm)의 포스트업, 사이드 라인 함정수비를 상대로 터진 임동섭(198cm)의 3점슛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12-15로 추격했다. 이후 경기는 점수 쟁탈전으로 진행됐다. KGC인삼공사는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김민욱의 연속 3점슛이 터졌고, 이정현-사이먼이 합을 맞춘 픽&팝에 의한 3점슛도 나왔다. 삼성도 김태술, 임동섭의 3점슛과 리카르도 라틀리프(199cm)의 연속 득점으로 대항했다. KGC인삼공사가 27-24로 앞서며 1쿼터가 끝났다.

▲ KGC인삼공사의 지역방어와 함정수비
2쿼터 초반의 경기력은 삼성이 더 뛰어났다. 공격에서는 쿼터 시작과 함께 펼쳐진 상대의 드롭존을 잘 공략했다. 마이클 크레익(188cm)-라틀리프의 하이-로 게임을 통해 득점을 올렸고, 존이 펼쳐지기 전 크레익이 전달하고 라틀리프가 마무리하는 빠른 공격을 통해 점수를 쌓았다. 수비에서는 라틀리프가 연속 블록슛을 앞세워 상대의 페인트존 슛 시도를 억제시키는 위압감을 내뿜었다. 2쿼터 3분 33초, 삼성이 32-29로 앞서갔다.
KGC인삼공사는 수비를 대인방어로 바꿨고, 신인 빅맨 김철욱(202cm)에게 삼성 크레익 수비를 맡겼다. 이후 경기는 접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삼성은 크레익에게 공을 집중시켰다. 크레익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되는 공격은 상대의 도움수비에 막혀 실수가 나왔지만, 외곽으로 나와 직접 슛을 던지는 공격은 효과가 있었다. KGC인삼공사는 이정현과 키퍼 사익스(177cm)가 번갈아 볼핸들러로 나서는 2대2 공격으로 대항했다. 삼성이 43-41로 앞서며 전반전이 끝났다.
▲ 크레익 vs 이정현, 사익스
3쿼터 초반에는 두 팀의 밀고 당기기가 펼쳐졌다. 삼성은 양희종이 앞선 중앙을 지키는 KGC인삼공사의 3-2지역방어를 상대로 천기범(186cm)의 공격 리바운드를 통해 공격 기회를 이어갔고, 라틀리프의 팁인으로 점수를 쌓으며 45-41로 앞서갔다. KGC인삼공사는 삼성 천기범의 U파울에 의한 득점 기회를 사익스의 자유투와 이정현-사이먼의 픽&롤 등으로 잘 살리며 3쿼터 2분 1초에 45-45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삼성은 김태술(180cm)을 넣었고, KGC인삼공사는 수비를 대인방어로 바꿨다. 이후 삼성은 크레익에게 공을 집중시켰고, KGC인삼공사는 이정현과 사익스가 전개하는 2대2 공격으로 맞섰다. 이 대결의 초반은 삼성이 더 좋은 공격 성공률을 보이며 53-47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이후 크레익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되는 삼성의 공격 성공률이 떨어졌고, KGC인삼공사는 사익스의 돌파와 외곽슛으로 점수를 잘 쌓았다. KGC인삼공사가 61-59로 앞서며 3쿼터가 끝났다.

▲ 문태영 vs 이정현-김철욱
라틀리프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된 이관희(190cm)의 자유투 득점으로 삼성이 4쿼터의 포문을 먼저 열었다. 이후 두 팀의 국내 빅맨 삼성 김준일(201cm)과 KGC인삼공사 김민욱의 매치업이 흥미로웠다. 이 대결은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포스트업 득점을 올리고, 다음 수비에서 김준일의 턴오버를 유도한 김민욱의 승리로 끝났다. KGC인삼공사가 65-61로 리드한 4쿼터 3분 6초에 양희종이 5번째 반칙을 범하며 일찍 코트를 떠나는 변수가 발생했다.
4쿼터 중반 삼성은 라틀리프, KGC인삼공사는 이정현 중심의 공격을 펼쳤다. 삼성의 공격은 잘 풀렸다. 라틀리프는 포스트업에 이은 피딩으로 김준일의 커트인 득점을 도왔고, 임동섭과 합을 맞춘 픽&롤을 통해 3점 플레이를 연출했다. 반면 KGC인삼공사의 공격은 잘 풀리지 않았다. 이정현은 김민욱, 사이먼과 차례로 2대2 공격을 시도했지만 모두 득점과 연결되지 않았다. 경기 종료 4분 16초를 남기고 삼성이 66-65로 경기를 뒤집었다.
작전시간을 요청한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이정현-김철욱의 2대2 공격을 시도할 것을 지시했다. 삼성은 4쿼터 초반 휴식을 취한 문태영(194cm)에게 경기의 마무리를 맡겼다. 이 점수 쟁탈전의 승자는 삼성이었다. KGC인삼공사의 2대2 공격이 이정현에게 과부하가 걸리며 무위에 그치는 동안, 삼성 문태영은 양희종 대신 나온 문성곤(196cm)을 상대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경기 종료 1분 11초를 남기고 삼성이 74-70으로 앞서갔다.
KGC인삼공사는 2대2 공격에 의한 이정현의 돌파로 점수를 쌓으며 70-72로 추격했다. 그러자 작전시간을 요청한 삼성 이상민 감독은 KGC인삼공사 사이먼의 하이픽을 예상한 후, 그에게 강한 반칙을 할 것을 지시했다. 실제 경기는 이 감독의 예상대로 진행됐다. KGC인삼공사는 이정현-사이먼의 픽&롤을 통해 얻어낸 자유투를 성공시킨 후, 반칙 작전을 펼쳤다. 삼성은 김태술의 자유투 득점을 통해 경기 종료 26초를 남기고 76-71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 팀을 승리로 이끈 문태영의 투혼
이날 삼성은 18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KGC인삼공사(5개)보다 훨씬 많은 실수를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12개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냈고, 전체 리바운드(45>24)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제공권을 장악했다. 주축 선수들의 활약도 빛났다. 라틀리프는 자유투 12개를 던져 11개를 넣었고, 임동섭은 고비마다 3점슛(4/9)을 넣으며 외곽 공격을 책임졌다. 몸상태가 좋지 않았던 문태영은 4쿼터에만 10점을 몰아넣으며 ‘마무리 투수’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경기가 끝난 후 삼성 이상민 감독은 “4라운드 대결에서 우리의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3점슛(3/17)이 들어가지 않아서 고전했다. 오늘은 초반에 임동섭, 3-4쿼터에는 문태영이 외곽에서 풀어주면서 내외곽 조화가 이뤄졌다”고 전하며 외곽슛을 승인으로 꼽았다. 그리고 문태영에 대해 “몸상태가 100%가 아닌데 많이 뛰었다. 중요한 경기라서 본인이 뛰겠다는 사인을 줬고 많이 뛰었는데 기대에 부응했다”고 밝히며 그의 활약에 고마움과 만족감을 표했다.
# 사진=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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