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삼성을 잡은 SK의 세 가지 요소

김찬홍 / 기사승인 : 2017-02-11 03: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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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찬홍 기자] 지난 2년간의 전적 6승 6패. 프로 농구의 최고 더비인 ‘잠실 더비’가 이번 시즌은 조금 양상이 달랐다. 0승 4패로 SK가 삼성에게 이번 시즌 모두 패배했었다. 그런 만큼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서울 SK는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74-70으로 승리했다. 이번 시즌 잠실 더비에서 첫 승을 거뒀고 덤으로 4연승에 도전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난 4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5점차 이내로 패배하며 이번 경기에서는 반드시 이기겠다는 다짐을 한 SK 선수단의 눈빛은 비장했다. 사전 인터뷰에서도 SK 사령탑 문경은 감독은 “반드시 승리하겠다”라는 각오를 드러낼 정도. 플레이오프 진출에 최근 희망을 본 SK에게 패배는 치명타였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이 날 SK가 이길 수 있었던 세 가지 요소가 있다. 첫 번째는 스위치 디펜스다. 2라운드 후반부터 문경은 감독은 팀에 지역 수비와 대인 수비를 번갈아 사용하는 변칙 수비를 팀에 입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는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즉각적인 판단과 반응이 필요한 변칙 수비는 완성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오랜 시간 끝에 완성한 문 감독이 바란 수비는 드디어 완성되었다. 최근 4연승 기간 동안 SK의 실점은 72.5점이다. 이번 시즌 79.8점을 실점한 SK의 변신은 대성공이었다. 문 감독은 삼성에 대비하여 김태술에게는 최준용을, 임동섭에게는 김선형을 맡기는 전략을 내세웠다. 뚫리더라도 골밑에 있는 빅맨들이 순간적으로 존 디펜스로 압박을 넣으면서 상대의 공격을 최소화 시키는 것이 목표였다. 지난 LG전에서 김시래와 조성민을 효과적으로 막았던 전술을 다시 한 번 꺼내든 것.

문 감독의 전략은 정확했다. 김태술과 임동섭은 각각 5점과 8점에 그쳤다. 공격의 시작점이 되어야 하는 김태술은 단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최준용은 적극적으로 김태술에게 압박 수비를 하며 지치게 만들었다. 임동섭 또한 SK의 끈끈한 수비에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앞선의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두 번재는 두말하면 입아픈 ‘최부경 효과’다. 최부경은 전역 이후 SK의 골밑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날 또한 12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2점슛도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SK의 공격 루트가 다양해졌다.

최부경의 전역 이후 SK가 많은 것이 변했다. 김선형과 테리코 화이트는 최부경의 스크린을 받으면서 돌파를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졌으며 최준용은 리바운드 싸움이 조금 더 편해졌다. 최준용은 “(최)부경이형이 팀에 들어오면서 리바운드 싸움이 수월해졌다. 들어갈 때의 판단이 가능해졌다”라며 최부경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삼성과의 높이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음을 보였다. 리바운드 수치에서는 30-42로 밀렸지만 승부처에서의 리바운드는 SK의 몫이었다. 4쿼터 리바운드는 8-6으로 SK가 우세했다. 그 중 최부경은 승부처에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팀의 중요한 공격을 이끌었다. 최부경의 효과는 부정할 수 없는 팀의 상승 요소이다.

마지막으로 승부처에서의 자신감이다. SK는 유독 이번 시즌 승부처에서의 패배가 많다. 지난 삼성과의 4경기에서도 승부처를 넘지 못하면서 패배했었다. 4번의 패배 중 4경기 모두 5점차로 이내로 패배했다. 승부처에서의 한 방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문턱을 넘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 날은 달랐다. 전반전이 끝나기 직전 김민수가 장거리 버저비터를 성공시키면서 후반전을 기약한 SK는 하프 타임 이후 눈빛이 달랐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눈에 비쳤다. SK는 3쿼터 삼성의 공세에 약간 주춤했지만 자신감을 되찾으며 역전을 할 수 있었다.

김선형은 4쿼터에 8득점을 집중하며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을 보였다. 중요처에서의 정확한 3점슛과 종료 1분여를 앞두고 연속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면서 승리를 만들어냈다. 특히, 1분여를 남겨두고 성공시킨 레이업슛은 항상 고질적 문제였던 승부처의 해결사 부재를 말끔히 해결했다.

최준용 또한 4쿼터에 7득점을 성공시키면서 승리에 힘을 실어줬다. 라틀리프를 앞에 두고 자신감있게 올라간 레이업은 바스켓카운트를 얻어내면서 팀에 ‘할 수 있다’라는 인식을 심었다. 경기 후 문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확실히 얻은 것 같다. 승부처에서도 지고 있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한 발짝 더 뛴다”라면서 선수들을 칭찬했다.

어느 덧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에 접어든 SK. 뒤늦게 플레이오프 진출을 놔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지금의 기세는 이번 시즌 중 가장 좋다. 과연 SK는 이번 시즌 해피엔딩으로 시즌을 마무리 할 수 있을까. SK는 12일 원주 동부를 상대로 시즌 5연승에 도전한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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