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알린 차바위 “팀에 보탬 되는 2번이 되고 싶다”

맹봉주 / 기사승인 : 2017-02-11 06: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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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맹봉주 기자] “2번으로서의 정착여부가 지금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


상무에서 제대한 차바위(28, 192cm)가 전자랜드 복귀 후 첫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렸다.


인천 전자랜드는 지난 10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5라운드 홈경기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85-88로 졌다.


6강 문턱에서 힘겹게 싸우고 있는 전자랜드에겐 뼈아픈 1패였다. 이날 패배로 전자랜드는 7위 창원 LG에게 0.5경기차로 쫓기는 6위가 됐다.


하지만 소득은 있었다. 바로 차바위의 부활이다. 상무 제대 후 지난 1월 28일 전자랜드 소속으로 첫 경기를 가진 차바위는 KGC인삼공사와의 경기 전까지 6경기 총 7득점에 그쳤다. 6경기에서 성공시킨 3점슛은 단 1개였다.


차바위는 2014-15시즌, 정확한 3점슛과 궂은일 등을 책임지며 전자랜드를 플레이오프 4강까지 이끈바 있다. 때문에 복귀 후 6경기까지의 모습만 본다면 기대보단 실망이 큰 게 사실이었다.


부진의 이유는 부상에 있었다. 차바위는 2016 농구대잔치와 올 시즌 D리그에서 왼쪽 발목을 다쳤다. 발목에 신경이 쓰이다 보니 제 실력이 나오지 않았다. 차바위의 실망감도 컸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발목도 안 좋고 몸 밸런스도 안 잡혀 있다. 하지만 다 핑계다. 내가 준비를 못 했다. 빨리 팀에 적응해서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다. 복귀 후 첫 번째, 두 번째 경기가 잘 안되다 보니 나 스스로도 자신감이 떨어지고 출전시간도 줄어들었다. 다 내 잘못이다.”


달라진 팀 분위기에 적응하는 것에도 시간이 필요했다. 차바위는 “팀 전체가 많이 바뀌었다. 아직은 낯설다. 특히 (이)현호 형이 없는 게 크다. 마치 엄마, 아빠 중에 한 명이 빠진 느낌이다. 하지만 주장인 (정)영삼이 형을 필두로 팀이 잘 잡혀진 것 같다. 분위기는 좋다”며 “다만 팀에 새로 온 후배들이 다 나를 너무 어려워한다. 지금은 어린 선수들과 친해지는 과정이다”고 말했다.



전자랜드 복귀 후 7번째 경기인 KGC인삼공사전에서 차바위는 이전과는 완벽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차바위는 이날 27분 29초 뛰며 11득점 7리바운드를 올렸다. 3점슛은 3개를 성공시켰고 공격 리바운드는 3개를 걷어냈다. 팀이 필요할 때 3점슛과 리바운드를 올리며 추격에 앞장섰다. 올 시즌 포워드에서 슈팅가드로 포지션 변경을 시도하고 있는 차바위에게도 자신감이 생겼다.


차바위는 “지금 3번에서 2번으로 포지션을 바꾸고 있다. 프로 1년차 때 2번을 본 것 말고는 줄곧 포워드로만 뛰었다. 상무에서는 팀 사정상 4번까지도 봤다”고 말했다. 포지션 변경 이유에 대해선 “3번 선수들의 신장이 계속 커지는 추세다. 내 키로는 앞으로 미스매치가 날 것 같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도 2번으로 포지션을 바꾸는 게 더 유리하다”고 했다.


그렇다고 완전히 슈팅가드로 자리를 잡은 건 아니다. 차바위는 “내가 책임감 있게 공격해야 하는데 아직은 주기 바쁘다. 2번이 볼을 더 많이 가지고 있어서 자신감 있게 해야 하는데 아직은 그렇게 못하고 있다”며 “계속 더 해보고 부딪혀 봐야 할 것 같다. 지금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바로 2번으로서 성공적으로 정착하는지 여부다. 빨리 적응하고 성장해서 팀에 보탬이 되는 2번이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전자랜드는 LG, 서울 SK 등과 함께 치열한 6강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종규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조성민이 가세한 LG가 바로 턱밑까지 따라왔고 8위 SK는 최근 4연승을 달리며 전자랜드와의 승차를 2.5경기까지 좁혔다.


순위는 전자랜드가 앞서고 있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두 팀에 비해 밀린다는 평가가 많다.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전자랜드의 순위가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차바위는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남들보다 더 준비하는 게 우리 팀 색깔이다. 내가 군대 가기 전에도 힘겹게 6강에 갔었다. 쉽게 떨어지지는 않을 거다.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며 6강 진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동안 득점원이 부족했던 전자랜드로선 살아난 차바위가 반갑기만 하다. 이로써 앞으로 전자랜드, LG, SK가 펼칠 6강 싸움도 한 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_점프볼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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