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진출 적신호’ 전자랜드, 해결사가 없다

김수열 / 기사승인 : 2017-02-13 10: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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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수열 기자] “전자랜드가 챔피언결정전에 한 번도 못 갔다. 올 시즌은 반드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하겠다”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당찬 출사표를 던졌던 유도훈 감독. 하지만 인천 전자랜드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전자랜드는 12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72-79로 패했다. 최근 7경기에서 1승 6패를 기록하며 18승 21패로 7위인 창원 LG에 반 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부진이 심상치 않다. 삼성과의 경기는 전자랜드의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농구를 지향하는 전자랜드는 이날 역시 3쿼터 16점차 까지 뒤지던 경기를 3점차 까지 좁히는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추격에는 실패했다. 승부처에서 득점을 해줄 선수가 없었다. 3쿼터 정효근이 10점을 몰아넣으며 해결사 역할에 나섰지만 삼성 문태영을 수비하며 파울 수가 늘었고 4쿼터 체력도 떨어졌다. 공수에서 완벽한 활약을 기대하기는 아직 미완의 선수다.

반면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문태영이 1대1에서 완벽한 우위를 점하며 4쿼터 전자랜드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골밑의 우세 속에 슈터 임동섭에게도 슛 찬스가 나며 유기적인 팀 운영이 가능했다.

이 날 전자랜드에 필요했던 것은 ‘해결사’였다. 사실 최근 가장 필요한 것 역시 필요할 때 득점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전자랜드의 경기를 보면 승부처에서 맡길 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볼을 돌리다 시간에 쫓겨 외곽슛을 던지는 모습이 잦다.

1대1 공격을 통해 득점을 만들어 줄 선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현재 1대1에서 팀 내 가장 경쟁력이 있는 선수는 주장 정영삼(33, 187cm)이다. 유도훈 감독도 인터뷰에서 항상 정영삼을 언급할 때 ‘팀 내 에이스’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신인 때부터 ‘슬래셔’라고 불리며 돌파에 강점이 있는 정영삼이다. 하지만 정영삼은 최근 부진에 빠져있다. 외곽에서 흔들어 줘야 했던 이날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무득점에 그쳤다.

사실 정영삼은 전역했던 2012-2013시즌 후 득점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전역 후 돌파보다는 외곽슛 비중이 훨씬 늘었다. 공격이 단순화되다 보니 전역 당시 평균 14.06점을 넣어주던 득점력은 올 시즌 8.89점까지 떨어졌다. 상대 수비들은 어느 정도 공격 패턴을 간파한 듯 보인다.

김지완(27, 187cm)의 부상 역시 아쉽다. 큰 키에 좋은 웨이트를 가지고 있는 김지완은 가드진에서 돌파로 득점을 할 수 있는 선수다. 유 감독도 김지완의 아이솔레이션을 시즌 중에도 자주 패턴으로 사용했었다. 하지만 김지완은 팀 훈련 중 발목 부상을 입으며 현재 7경기 째 결장중이다. 이번 주 재검을 받을 예정이라고 하지만 현재 러닝도 어려운 상태임을 감안하면 복귀에는 꽤 시간이 걸릴 듯 보인다.

외국 선수에게 큰 기대를 하기도 어렵다. 전자랜드의 두 외국 선수 아이반 아스카(27, 194cm)와 커스버트 빅터(34, 190.3cm)는 1대1 공격을 통해 득점을 만드는 능력은 떨어지는 선수들이다. 소위 말하는 블루워커형 스타일에 가깝다. 수비에서는 둘 다 잘해주고 있지만 공격에서 아쉬움만 남는다. 정병국과 강상재, 차바위 등도 본인이 만들기 보다는 받아먹는 것에 더욱 강점이 있는 선수들이다. 현재 팀 내 거의 유일하게 본인이 찬스를 만들 수 있는 장신가드 박찬희의 부담감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 가장 생각나는 선수는 제임스 켈리(24, 197.4cm)다. 켈리는 부상 전까지 전자랜드 에이스 역할을 하던 선수였다. 경기당 평균 23.05점을 넣는 등 득점력이 있었고 호쾌한 덩크슛으로 관중을 흡입하는 능력도 있었다. 하지만 팀플레이에 문제가 있었다. 빅맨 수비 역시 잘 이뤄지지 않았다(드래프트 당시 2라운드에서 빅터를 뽑은 이유는 켈리의 부족한 수비력을 보완하기 위한 카드였다). 이에 유도훈 감독은 조직력이라는 카드를 꺼내들며 아스카로 교체했다.

아스카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신장이 낮다. 골밑에서 적극적인 포스트업 공격을 통한 득점 보다는 중거리슛이나 받아먹는 슛의 빈도가 많다. 신체 능력을 이용한 득점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아스카의 합류로 전자랜드의 조직력은 한 층 좋아졌다는 평가다. 정효근, 강상재 등 국내 포워드진의 득점도 늘었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에서 결론적으로는 성적을 내야 한다. 유도훈 감독이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출사표를 던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 상위권 팀인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삼성에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다. 골밑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기 때문이다. 3위 오리온에도 1승에 그쳤다. 공동 4위 모비스에 4승을 하긴 했지만 당시 모비스는 완전체가 아니었다. 간신히 6강 플레이오프에 올라간다 해도 희망이 보이지는 않는 이유다.


사진_점프볼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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