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싱 센터' 요키치, 새로운 빅맨의 등장을 알리다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17-02-1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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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올 시즌 2년차를 맞이하는 니콜라 요키치(22, 208cm)의 최근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요키치는 지난해 12월 16일(이하 한국시간)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전부터 유서프 너키치(22, 213cm)를 밀어내고 덴버 너게츠의 주전 센터 자리를 꿰찼다.

요키치는 1월 말 왼쪽 엉덩이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3경기만에 복귀했고, 전보다 오히려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부상 복귀 후 7경기에서 20.9득점(FG 56.7%) 10.9리바운드 6.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위를 떨쳤다.

또 이기간 동안 풍성한 기록도 쏟아냈다. 먼저 복귀전인 3일 밀워키 벅스전에선 20득점(FG 33.3%) 13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 생애 첫 트리플-더블 기록을 달성했다. 덴버 또한 요키치가 없는 3경기 동안 1승 2패를 기록하는데 그쳤으나, 그가 복귀한 후 승리를 거두며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백미는 10일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뉴욕 닉스와 원정 경기였다. 여느 때처럼 이날 스타팅으로 출전한 요키치는 37분을 소화하며 3점슛 2개 포함 40득점(FG 73.9%) 9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131-123 승리를 이끌었다.

요키치는 이날 40득점을 올림으로써 개인 최다 득점을 갈아치웠고, 또 덴버 선수로는 지난 1978년 마이크 톰슨 이후 메디스 스퀘어 가든에서 40득점을 올린 두 번째 선수가 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또 14일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전에서는 17득점(FG 53.8%) 21리바운드 12어시스트 2스틸로 시즌 2번째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다.

이날 덴버는 요키치의 활약과 함께 3점포 무려 24방을 꽂아 넣는 등 출전 선수 대부분이 신들린 슛 감각을 뽐내며 골든 스테이트에 132-110 22점차 대승을 거두는 이변을 연출했다. 덴버가 이날 기록한 24개의 3점슛은 역대 NBA 한 경기 최다 3점슛 타이 기록이다. 요키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일단 나는 오늘 골든 스테이트가 강팀인 걸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 임하려 했다. 그저 매 경기 이기려고 최선을 다할 뿐이다”고 짧게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런 그의 활약에 덴버의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팀 동료들도 그를 향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마이크 말론 감독은 “그의 실력은 이미 올스타 레벨에 올라섰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나는 무엇보다 그가 운동에 임하는 자세를 칭찬하고 싶다. 그는 연습 때 누구보다 열심히하고 성실히 한다. 그가 경기에서 잘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라고 극찬했다.

팀 동료인 대럴 아서도 “요키치는 매우 특별한 선수다. 나는 그의 재능을 작년부터 봐왔다”며 “과연 지금 그를 막을 수 있는 수비수가 있을지 의문이다. 또 그의 나이가 아직 22살에 불과하기 때문에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올 시즌 전체로 놓고 봤을 때 요키치는 48경기에서 평균 16.3득점(FG 58.8%) 8.6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득점을 살펴본다면 지난 시즌에 비해 6.3점이나 늘어났다. 요키치는 지난 2014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41순위로 덴버에 입단했다. 하지만 덴버는 그를 유럽으로 다시 보냈고 2015-2016시즌이 돼서야 NBA 무대에 데뷔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 요키치는 개막 후 첫 한 달 평균 16.8분 출장 시간에 그쳤지만, 12월부터 출장 시간을 점차 늘려가며 기회를 계속 엿봤다. 그리고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28경기에서 평균 10.8득점(FG 48.9%) 9리바운드 3.3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 자신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켰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요키치는 2016 NBA 올-루키 퍼스트팀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요키치의 장점은 일일이 설명하기도 입이 아프다. 유럽산 빅맨답게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부드러운 슛터치와 포스트-업, 패스, 드리블, 스크린, 또 평균 이상의 보드 장악력도 지니고 있다. 이처럼 요키치는 ‘다재다능 끝판왕'이라 불려도 좋을 만한 농구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많은 전문가들은 그의 패스 능력을 가장 높이 평가한다.

하이-포스트에서 피딩을 통해 동료들의 득점 기회를 살피고, 또 골밑 근처에서 포스트-업을 칠 때 정확한 타이밍에 찔러주는 컷인 패스도 일품이다. 여기에 간헐적으로 센스 넘치는 노-룩 패스를 선보이며 도저히 센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질 좋은 패스를 전달한다. 이는 그가 기록하고 있는 ‘4.3개’의 어시스트 숫자가 잘 말해준다. 여기에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후 자신이 직접 드리블을 치며 볼 운반을 담당하기도 한다. 실제로 경기를 보게 되면 그의 볼-핸들링이 안정적임을 잘 알 수 있다.

이로 인해 포인트가드 엠마뉴엘 무디아이의 체력적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도 봤다. 이에 美 현지 언론은 “그의 패스를 보면 마치 블라디 디박을 연상케한다”고 말했고, 팀 동료인 아서 또한 “NFL 선수가 코트 안에 있는 것만 같다”고 칭찬 일색이다.

또 요키치는 외곽슛 능력도 갖추고 있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3점슛이 0.6개(36.3%)에 그치고 있지만, 최근 7경기에서는 평균 1.1개(53.3%)의 3점슛을 기록했다. 가드들과 픽-앤-롤 공격을 펼칠 뿐만 아니라 픽-앤-팝을 이용해 슛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가기도 한다.

#니콜라 요키치, 최근 7경기 3점슛 성공률 분포도(*14일 기준)



다만 그에게 약점이 있다면 평균 이하의 수비력과 파울 관리에 있다. 요키치는 208cm의 높은 신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동 능력은 다소 평범한 축에 속한다. 이로 인해 세로 수비에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또 느린 스피드로 가로 수비도 약하다. 올 시즌 요키치는 수비효율성에 해당하는 디펜시브 레이팅(DRtg) 수치에서 '112'를 기록, 전체 최하위권에 머물고있다.

여기에 평균 3개가 넘는 파울을 범할 정도로 파울 관리도 미숙하다. 그가 파울하는 과정을 보게 되면 스틸 과정에서 파울, 상대 공격수의 스피드를 못 쫓아가 범하는 파울 등 쓸데없는 파울이 대부분이다. 이점은 앞으로 연차가 쌓이다보면 차차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요키치는 앞서 언급했듯이 2014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41순위로 하위픽에 지명됐다. 당시 드래프트는 이른 바 '황금 드래프트'로 불리며 앤드류 위긴스와 자바리 파커, 조엘 엠비드 등 역대급 재능을 보유한 신인들에게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하지만 올 시즌 요키치의 활약을 본다면 결코 이들에 비해 꿀릴 것이 없다.

더구나 1순위 위긴스는 당초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몇 년 째 성장이 정체됐고, 파커와 엠비드도 인저리-프론으로 전락했다. 그렇기에 요키치가 모든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2라운더 성공 신화를 또 한 번 쓸 수 있을지도 매우 관심이 간다.
▲‘이적생’ 메이슨 플럼리, 요키치의 든든한 조력자 될까?
ESPN의 브라이언 윈드호스트 기자에 따르면 “13일 덴버와 포틀랜드, 양 구단이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덴버는 포틀랜드로 센터 너키치와 2017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멤피스)을 보내고, 포틀랜드는 덴버로 센터 메이슨 플럼리(26, 211cm)와 2018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 현금을 보냈다.

덴버는 프리시즌부터 요키치와 너키치를 함께 투입하며 트윈 타워를 시험해봤다. 하지만 이들은 당초 구단의 기대와는 달리 시너지를 내지 못하며 공존에 실패했다. 여기에 12월 들어 요키치가 급속도로 성장세를 보이며 너키치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이에 너키치는 인터뷰를 통해 “나는 벤치를 달구기 위해 경기장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럴 거면 나를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 해달라”며 구단에 불만을 표출했다. 결국 덴버는 칼을 꺼내들었고 인사이드진 교통정리에 나섰다.

플럼리는 패싱력과 기동력을 겸비한 빅맨으로서, 올 시즌 54경기에서 평균 11득점(FG 53.2%) 8리바운드 1블록을 기록 중이다. 말론 감독이 어떤 플랜을 가지고 나올지 모르겠지만, 아마 요키치의 백업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플럼리의 합류가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경쟁을 두고 치열한 싸움을 펼치고 있는 덴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있게 지켜볼 대목이다.

#니콜라 요키치 프로필
1995년 2월 19일생 208cm 113kg 센터/파워포워드 세르비아 출신
2014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41순위 덴버 너게츠 지명
2016 NBA 올-루키 퍼스트팀
2016-2017시즌 평균 16.3득점 8.6리바운드 4.2어시스트 FG 58.8% 3P 36.3% 기록

#사진_NBA미디언센트럴, NB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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