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기자] 군 복무중 휴가를 받으면 창원실내체육관부터 찾는 군인이 있었다. 바로 2015년 5월, 창원 LG의 팬 패밀리데이에서 만난 김시래의 팬 김동수씨(22, 울산과학대 산업경영과 2학년 복학)였다. 김씨는 "19일 자로 전역했다. 이번 시즌에 다니던 학교에 복학한다"며 취재진을 반갑게 맞았다.
19일 전역신고, 김시래와 감격포옹
김씨를 처음 만난 건 2015년 5월, LG의 비시즌 행사에서였다. 김씨는 당시 입대를 앞두고 LG 선수단을 찾아와 잠시 안녕을 고했다. 알고 보니 그는 창원 LG의 팬이자 김시래의 열성 팬이었다. 김동수씨는 김시래가 훈련소에 입소할 당시 논산까지 찾아가 김시래를 배웅했다. 둘은 그 자리에서 의기투합했다. 2016-2017시즌에 함께 전역하니 함께 복귀해서 우승해보자고 약속했다. 김시래는 2015년 4월 27일, 김 씨는 2015년 5월 19일에 진짜 사나이가 됐다.
군대에서도 LG 사랑은 여전했다. 걸 그룹보다 농구 경기를 챙겨보는 것이 더 큰 낙이 됐다. 휴가일정도 LG의 경기일정에 맞출 정도였다. 같은 5일 휴가라도 한 경기라도 더 현장을 찾을 수 있게 일정을 짰다. 강원도 화천에서 창원, 편도로 6~7시간이 걸리는 이 길을 이번 시즌에만 열번가량 오갔다.
김시래가 상무에서 전역(1월 26일)하기 전인데도 말이다. 이유를 묻자 그는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가 내 신념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그는 김시래의 팬이기 전에 창원 LG의 팬이었다. 특정 선수를 좋아하기보다 자연스레 창원이 연고다 보니 LG를 좋아하게 됐고, 열정적인 응원 분위기에 매료된 것이었다.
왜 김시래인가
김시래를 좋아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시래 대잔치’란 별명을 얻었을 때부터였다고 말했다. “대학 농구도 가끔 봤는데, 시래 형이 명지대 3학년 때쯤 눈여겨본 것 같다. 가드 포지션 선수들이 날렵하고, 패스를 멋있게 하는 모습을 좋아했었는데 그런 면에서 시래 형을 좋아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농구를 잘해서’였다. 그러다 시래 형이 울산 모비스에 뽑혀 프로에 왔는데, 현재 사는 집이 울산이라 모비스 경기도 가끔 봤다.”
그러던 중 2013-2014시즌 김씨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그렇게 눈여겨봤던 김시래가 2013-2014시즌 창원 LG로 오게 된 것이다. (LG는 2012-2013시즌 로드 벤슨을 내주고 모비스로부터 커티스 위더스를 받았다. 당시 트레이드 조항에는 시즌 종료 후 김시래의 이적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는 시즌 중에 공개되지 않고, 플레이오프 우승을 확정 지은 후 공개했다.) 김씨는 너무 좋아 펄쩍 뛰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당시 모비스가 우승해서 세레모니를 하던 현장에 있었다. 그런데 다음 날 시래 형이 LG로 온다는 소식을 기사로 접했는데, 꿈인 줄 알았다.”
좋아하는 팀에 좋아하는 선수까지 왔으니 그의 LG사랑은 더욱 깊어갔다. 군 생활을 한 화천 육군 7사단 포병연대 16포병대대에서도 그는 알아주는 농구쟁이였다. 개인 SNS에 김시래 앓이는 물론 군 간부가 “취미, 특기가 뭐냐”라고 물으면 “농구를 좋아합니다!”라고 답했기 때문. 덕분에 소속부대에 김시래와 창원 LG도 많이 알렸다.
그는 이번 시즌 김시래의 플레이를 보며 “아직 적응하는 단계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점차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 같다. 슛 성공률이 좋지 못한데 슛만 잘 들어간다면 좋아질 것 같다”라고 칭찬하면서 “턴오버는 줄였으면 좋겠다”고 정곡을 찌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상무에서 전역하면서 하면서 결혼, 연봉 등 걱정해야 할 부분들이 준 것 같다. 부담 없이 원래 하던 대로 실력 발휘해서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절대 다치지 말았으면 좋겠다”라고 김시래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앞으로 더 경기장을 자주 찾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영원한 팬 김동씨가 옆에 있어 김시래에게 농구장은 너무 행복한 곳이 됐다. 김시래는 지난 26일 상무에서 전역 후 소속팀에 합류해 현재 9경기에 출전, 경기당 평균 8득점 5어시스트를 올리고 있다.
BONUS ONE SHOT│김시래가 김동수 씨에게 전한 말
군대 가기 전에도 그 이후에도 꾸준히 응원해 준 고마운 팬이다. 그 응원에 앞으로 좋은 플레이로 보답하겠다. 그리고 2년 동안 군 생활하느라 고생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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