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 ‘24번 조성민’에 적응 중인 '창원댁' 윤숙정 씨

강현지 / 기사승인 : 2017-02-23 01: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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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저도 창원실내체육관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된 것 같아요.” 조성민의 아내 윤숙정 씨(31), 두살배기 딸 을하도 이제 부산이 아닌 창원을 바라본다. 윤 씨의 남편이자 을하의 아버지인 조성민(34, 189cm)이 지난달 31일, 김영환과 트레이드로 창원 LG 유니폼을 입은 이후 일어난 변화다.


윤 씨는 조성민이 한양대 농구선수일 때 만나 6년 연애 끝에 2012년 4월에 결혼했다. 그리고 오롯이 조성민의 아내로 살기 위해 경북도립교향악단 플루티스트란 명예로운 업을 내려놓은 러브 스토리는 이미 유명한 일화다.


2006년 부산 KT(전신 KTF)에 전체 8순위로 지명된 조성민은 2016-2017시즌 프로 데뷔 10년 차를 맞았다. 2017년 1월 30일까지 조성민은 KT에서 382경기에 출전하며 11.2득점 2.3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주축으로 활약했다. 이번 시즌은 평균 10득점 3.8리바운드 2.3어시스트의 성적을 냈다. 입단 이후 부산을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잡았기에 이번 트레이드는 당사자들은 물론, 팬, 가족에게도 적잖은 충격을 줬다.


10년간 조성민을 지켜본 윤 씨도 마찬가지였다. “남편에게 전화가 왔었어요. ‘LG로 트레이드 됐다’고 말하는데 남편 목소리가 떨리더라고요”라는 윤 씨의 말에서 당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녀도 마찬가지로 조성민이 KT 유니폼을 입은 첫해부터 쭉 지켜와 봤기 때문에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정한 법. 조성민도 이를 받아들이고 팀 적응에 노력했고, 윤 씨도 달라진 환경에 처한 남편 모습에 익숙해지려 애썼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며칠 밤을 남편 걱정에 잠 못 이루곤 했다. “남편이 전화 온 이후로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남편 심경이 어땠을까 생각하니 잠이 오지 않더라고요.”


조성민은 다음 날 비즈니스적인 부분이라고 아내를 다독였다. 아내도 남편이 새로 나선 길을 응원하기로 했다. KT에서 등 번호는 24번을 달았다. 딸 을하의 생일(3월 24일)이다. 기사로 이 소식을 접했다는 윤 씨는 “당연히 소속팀 선수가 달고 있었으면 남편이 다른 번호를 다는 게 맞아요. 을하 생일을 등 번호로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가족애를 더 느낄 수 있었죠”라고 말했다.


새롭게 만난 창원 팬들도 큰 힘이 됐다. 조성민의 창원 홈 첫 경기에 6,085명이 입장, 매진 사례를 이뤘다. 지난해 12월 25일(원주 동부) 경기 이후 첫 매진을 기록인 것. 열렬한 환영에 윤 씨는 “창원 팬들이 적극적이세요. 직접 제가 있는 곳으로 찾아오셔서 응원하겠다고 말씀해 주시죠. 아직 잘 모르는 분들이지만 응원해 주시니 남편도 얼른 적응해서 잘해주는 것 같아요”라고 고마워했다.


그녀 또한 10년간 만나온 부산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았다. “부산에 한결같이 묵묵히 남편을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저 또한 10년 동안 뵀던 분들이고, 정도 들었죠. LG로 이적 후 첫 경기(5일 KGC인삼공사)에 창원까지 와주셨어요. 감사하고, 지금도 곳곳에 계세요. 팬들 덕분에 든든하죠.”


마지막으로 윤 씨는 “항상 성실했던 사람이에요. 잘 하지 않아도 좋아요. 지금처럼만 부상없이 코트에 나섰으면 좋겠어요.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봄 농구도 한번 했으면 좋겠고요”라며 조성민을 응원했다.



BONUS ONE SHOT│가족도 힘들었던 시간
조성민이 트레이드후 언론 인터뷰에서 부산, 창원 팬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의 마음을 전했듯이 윤 씨도 같은 얘기를 했다. 그녀도 남편의 경기를 보러 다니며 10년간 농구장에서 만난 ‘인연’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KT 운전기사님, 주방장님, 이상일 매니저님, 트레이너님 등은 저희가 연애, 결혼을 하는 10년 동안 정들었던 분들이에요. 또 남편을 응원해주는 팬분들을 떠나야 하는 생각에 저도 힘들었어요.”라며 KT에 대한 고마움을 먼저 표시한 윤 씨. “이러한 아쉬움과 지친 마음은 새 가족인 LG가 치유해줬다”고 윤 씨는 말했다.


“조성민이란 선수를 믿어주시고, 신뢰해 주시는 감독님께 감사해요. LG 프런트분들과 선수들이 따뜻하고, 열렬히 맞아주신 덕분에 지금 남편이 LG에 잘 녹아들어 좋은 경기력 보여줄 수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 사진_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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