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임종호 기자] 어느덧 5라운드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후반기 막판 LG, 전자랜드, SK의 6위 싸움이 코트의 열기를 더하고 있다. 여전히 6위의 주인공은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이들의 6위 쟁탈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6위 사수냐, 도약이냐
인천 전자랜드(6위, 20승 23패) VS 서울 SK(8위, 17승 26패)
2월 25일, 오후 2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 MBC SPORTS+
현재 6위와 8위에 올라있는 두 팀이 만난다. 두 팀에게는 같은 듯 다른 목표가 있다. 전자랜드로서는 6위를 지켜야하고 SK는 6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전자랜드가 3승 1패로 SK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자랜드가 SK에 강했던 이유는 대등한 제공권 싸움과 외곽슛이 터졌기 때문이다. 외국 선수의의 신장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리바운드 쟁탈전에서 밀리지 않았다. 전자랜드가 37.8개, SK가 38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외곽에서 지원 사격도 아끼지 않았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 경기당 6.7개의 3점슛과 32.3%의 성공률을 자랑 중이다. 그러나 SK전에서는 평균 9개의 3점슛이 림을 갈랐고, 성공률도 38.3%로 높았다.
여기에 수비가 뒷받침되면서 SK에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이번 맞대결에서도 제공권과 외곽슛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 6위 경쟁에서 SK를 더욱 밀어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수비력이 더해진다면 더욱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랜드는 평균 76.4실점으로 KBL에서 가장 수비를 잘하는 팀으로 꼽힌다. SK를 만났을 때는 이보다 적은 72.8점만을 내줬다. 다만 득점 분포가 분산되지 않는다면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커스버트 빅터와 아이반 아스카의 득점력이 저조하고, 국내 선수들 중에서도 두 자릿수 득점을 해주는 선수가 전무하다. 승부처에서 전자랜드가 약점을 드러내는 것도 이러한 부분과 일맥상통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승부처에서 해결사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SK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전자랜드와는 대조적인 팀 컬러를 가지고 있다. SK는 외곽의 화력을 앞세워 화끈한 공격 농구를 구사하는 팀이다. 그러나 지난 네 차례 맞대결에서 SK는 전자랜드의 수비에 막히며 본연의 색을 찾지 못했다. 전자랜드에 3경기 뒤진 SK가 이번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본연의 색을 칠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SK는 김선형과 화이트를 앞세워 전자랜드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선형은 평균 15.7득점으로 국내 선수 득점 2위에 올라있고, 화이트는 경기당 21.7득점으로 전체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SK의 평균 득점인 78.8득점 중 둘이서 절반에 가까운 득점을 합작하고 있다. 두 선수의 콤비 플레이가 잘 이루어진다면 전자랜드를 무너뜨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최준용의 득점력이 떨어진 것은 아쉽다. 최준용은 최근 4경기서 7.3득점에 그치고 있다. 보다 득점 가담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올 시즌 SK가 전자랜드와의 네 차례 맞대결에서 올린 점수는 72.8득점. 3점슛 성공률은 41.6%로 시즌 평균(34.2%)보다 높았으나, 42.5%의 2점슛 성공률이(시즌 평균 49.7%) SK의 발목을 잡았다. 그만큼 전자랜드의 수비에 고전했다는 뜻이다. 전자랜드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인사이드에서 득점력을 더욱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
연승 이어달리기
고양 오리온(3위, 28승 15패) VS 안양 KGC인삼공사(1위, 30승 13패)
2월 25일, 오후 4시, 고양실내체육관, MBC SPORTS+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두 팀이 만난다. 현재 KGC인삼공사는 4연승, 오리온은 2연승 중이다. 이날 경기의 패자는 연승 행진이 끊기게 된다. 과연 두 팀 중 연승 이어달리기를 할 팀은 누가 될까? 올 시즌 상대 전적은 2승 2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KGC인삼공사에 두 경기 뒤진 오리온은 홈에서 KGC인삼공사 격파에 나선다. 오리온은 외곽의 팀답게 화끈한 외곽포로 KGC인삼공사의 골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의 외곽슛 성공률 37.3%로 전체 1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KGC인삼공사와의 네 차례 맞대결에서는 더욱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평균 9.5개의 3점슛을 터트렸고, 성공률 또한 43.2%로 높았다. 외곽에서 어마어마한 화력을 보여준 덕분에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평균 88.8득점을 넣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외곽포 엔진이 꺼지지 않는다면 상대를 힘들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비에서는 스위치 디펜스로 상대의 활동 반경을 좁힐 것으로 보인다. 포워드진의 신장이 큰 오리온으로서는 상대적으로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또한 최근 2경기에서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승현이 평균 18득점 6리바운드, 문태종이 평균 12.5득점 3점슛 2개를 터트리며 2연승을 이끌고 있다. 두 외국선수에게 득점이 몰리지 않고 득점이 분산된다면 상대를 더욱 곤란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높이에서 밀리는 것이 흠이다. 제공권 싸움에서는 KGC인삼공사에게 밀렸다. 사이먼에 대한 수비와 리바운드에 적극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가장 먼저 30승 고지에 안착한 KGC인삼공사는 오리온마저 누르고 단독 선두 지키기에 도전한다. KGC인삼공사는 데이비드 사이먼-오세근의 트윈타워를 앞세워 오리온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사이먼은 평균 23.44득점(2위), 9.95리바운드(5위)를 기록 중이고, 오세근은 13.77득점(국내 3위), 8.23리바운드(국내 1위)로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현재 득점 부문 1, 2위를 다투고 있는 애런 헤인즈와 데이비드 사이먼의 득점 대결도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오리온보다 높이에 강점을 가진 KGC인삼공사로서는 트윈타워가 골밑에서 우위를 점한다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다만 3점슛 성공률은 보다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3점슛 성공 개수는 시즌 평균(5.9개)보다 많은 6.3개를 집어넣었지만 성공률이 아쉽다. 오리온전 3점슛 성공률은 25.8%에 그치고 있다. 시즌 평균인 32.1%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만큼 무리한 외곽슛 시도가 있었다는 얘기다. 외곽포의 양보다는 질을 높일 필요가 있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외과포를 보여준다면 단독 선두 유지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슈터 이정현이 깨어날 필요가 있다. 올 시즌 이정현의 기록을 살펴보면 평균 15.9득점, 3점슛 2.4개, 3점슛 성공률 33.9%로 팀의 주포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러나 팀이 4연승하는 동안 그는 평균 13득점, 3점슛 1.75개 3점슛 성공률 30.4%로 다소 주춤하고 있다. 시즌 막판에 접어들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그가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팀에도 좋은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신예 가드 박재한의 최근 활약이 눈부시다. 부상으로 이탈한 김기윤의 공백을 쏠쏠히 메워주며 점점 출전시간을 늘리고 있다. 이날 경기서도 양 팀의 신예 가드인 박재한과 김진유의 대결도 또 다른 볼거리가 될 것이다.
외곽슛 늘리고 실책은 줄여라
원주 동부(5위, 23승 20패) VS 창원 LG(7위, 19승 22패)
2월 26일, 오후 2시, 원주종합체육관, MBC SPORTS+
4위 수성을 노리는 동부와 최근 다소 부침을 겪고 있는 LG가 시즌 다섯 번째 맞대결을 가진다. 올 시즌 동부는 LG에게 전패를 안겼다. LG는 동부산성의 높이에 부담을 느끼며 동부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졌다. 과연 LG가 동부를 격파하고 전 구단 상대로 승리를 챙길 수 있을지 지켜보자.
동부는 높이를 바탕으로 내, 외곽의 조화를 통해 LG전 5연승에 도전한다. 동부는 리바운드와 슛 성공률 부분에서 LG를 압도했다. 리바운드에서 38-31로 앞서며 제공권에서 우위를 보였다. 2점슛 성공률도 50.2%→55.1%로 높았고, 3점슛 성공률 역시 35.2%→40.5%으로 평균보다 좋은 기록을 냈다. 두 외국선수가 지키는 골밑과 허웅, 김주성 등이 외곽에서 힘을 보탠다면 이번에도 LG천적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리그 3위 빛나는 수비력을 통해 LG를 압박한다면 손쉽게 1승을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 3쿼터에서 우위를 점한다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가능성이 크다. 벤슨과 맥키네스가 함께 뛰는 2, 3쿼터에 LG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의 콤비 플레이가 LG를 무기력하게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그러나 국내 선수들의 득점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승리를 장담하기가 어렵다. 지난 22일 모비스전에서도 11득점을 올린 허웅을 제외한 국내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부족했다. 동부로서는 국내 선수들의 득점이 어느 정도 나와야만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실책을 줄일 필요가 있다. 동부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13.8개의 실책을 기록 중이다. LG와의 네 차례 맞대결에서는 총 56개의 실책을 범했는데 이 중 로드 벤슨 혼자서 13개를 기록했다. 벤슨의 보다 침착한 플레이가 요구된다.
반면 LG는 동부전 연패를 끊어낼 필요가 있다. 특히 6강 전쟁을 하고 있는 입장이기에 6위 탈환을 위해서라도 LG에게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LG는 실책을 줄이고 동부의 높이를 얼마나 극복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외곽포가 살아나야 동부산성을 넘을 수 있을 것이다. LG는 동부전에서 평균 68.8득점에 그쳤다. 이는 시즌 평균(78.2점)보다도 10점 가량 낮은 기록이다. 동부의 수비를 이겨내지 못했다는 얘기다. 높이에서 열세인 LG로서는 대등한 제공권 싸움과 함께 외곽포가 터져준다면 동부의 수비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LG는 3점슛 성공률 29.7%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조성민의 이적으로 슈터 기근을 어느 정도 해소하는가 싶더니, 상대 집중 견제에 막히며 LG의 외곽포 가뭄은 계속되고 있다. 조성민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다른 선수들의 외곽포가 터져야 할 것이다. 주장 기승호를 비롯해 마리오 리틀, 박래훈 등의 외곽포가 가동되어야만 조성민과 함께 동반 상승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LG 역시 동부와 마찬가지로 실책을 줄이지 못한다면 동부전 승리가 쉽지 않아 보인다. LG는 13.2개의 실책으로 이 부문 3위에 올라있다. 동부와의 네 차례 맞대결동안 LG가 기록한 실책은 총 60개. 이 중 제임스 메이스 홀로 20개를 범했다. 그만큼 상대 협력 수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고, 개인플레이가 많았다는 것이다. 보다 차분하고 여유를 가지고 경기에 임하며 팀플레이에 치중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고 슈터를 가리자
서울 삼성(2위, 28승 14패) VS 울산 모비스(4위, 22승 20패)
2월 26일, 오후4시, 잠실실내체육관, MBC SPORTS+
선두 경쟁 중인 삼성과 6강 경쟁에서 조금 앞서있는 모비스가 시즌 다섯 번째 맞대결을 치른다. 미리보는 플레이오프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두 팀의 대결은 상당한 관심을 모은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2승 2패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날 경기의 승리로 균형의 추가 어느 쪽으로 기울게 될지 지켜보자.
안방에서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삼성이 이번에도 모비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올 시즌 삼성은 이미 모비스에게 홈에서 1승을 챙겼다. 1위를 노리는 삼성으로서는 절대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 될 것이다. 삼성은 리그에서 가장 막강한 득점력으로 모비스 공략에 나선다. 올 시즌 삼성은 84.8득점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무려 네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두 외국선수가 36.9득점(라틀리프 22.9점+크레익 14.0점)을 합작하고 있고, 문태영과 임동섭이 각각 12.6점, 11.3점을 집어넣으면서 선두 경쟁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이번에도 이들이 평균 이상의 득점을 책임진다면 삼성은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슈터 임동섭을 주목해보자. 임동섭은 198cm의 큰 키에 정확한 외곽포로 팀의 주전 슈터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임동섭은 경기당 2.42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이 부문 3위에 올라있다. 3점슛 성공률 역시 39%로 높은 성공률을 과시 중이다. 또한 클러치 능력도 갖추고 있어 필요한 순간 한 방을 터트리며 삼성에 승리를 안겼다. 이번에도 그가 승부처에서 클러치 능력을 뽐낸다면 모비스를 잠재우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책을 줄이지 못한다면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삼성은 13.2개의 실책을 범하며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는데, 네이트 밀러와 에릭 와이즈가 뺏는 수비에 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간과한다면 모비스에게 일격을 당할 수 가능성도 있다.
반면 모비스는 탄탄한 수비력과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삼성 격파에 나선다. 모비스는 경기당 76.6실점으로 최소 실점 2위의 팀. 이러한 수비 덕분에 삼성전에서 77.3점을 넣고도 팽팽하게 맞설 수 있었다. 끈끈한 수비 조직력을 내세워 삼성의 막강한 득점력을 제어한다면 6강 경쟁에서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4명(라틀리프, 크레익, 임동섭, 문태영)의 득점을 최소화한다면 삼성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
외곽에서는 전준범이 제 몫을 해 줄 필요가 있다. 전준범은 경기당 2.45개의 3점슛을 터트리며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다. 성공률에선 41.2%로 임동섭보다 낫다. 최근에 다소 기복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외곽에서 폭발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이기에 자신있게 경기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에서는 두 슈터들의 자존심 대결도 볼만 할 것이다.
또한 이종현과 라틀리프의 블록슛 대결도 상당한 재미를 일으킬 것이다. 현재 블록슛 부문에서 이종현이 2.6개로 1위, 라틀리프가 1.4개로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종현은 본인의 프로 데뷔전이었던 삼성전에서 패배를 맛봤기 때문에 누구보다 각오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이종현과 라틀리프의 골밑 대결의 승자는 누가 될지 지켜보자. 다만 삼성의 속공은 조심해야할 필요가 있다. 삼성은 경기당 6.7개의 속공을 구사 중이다. 삼성의 속공을 당해내지 못한다면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갈 가능성도 있다.
사진_점프볼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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