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고양/강현지 기자] 1위 안양 KGC인삼공사와 3위 고양 오리온의 맞대결, 선두권 경쟁이 치열한 만큼 경기 결과도 4쿼터 1분 전까지도 알 수 없었다. 그 격전의 끝에서 미소지은 팀은 오리온이었다. 애런 헤인즈와 이승현, 오데리언 바셋 등이 고르게 활약한 오리온은 2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89-86으로 이겼다. 오리온은 2위 삼성과의 승차를 0.5게임차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의미있는 성과였다. 한데, 추일승 감독은 이 승리에 대해 '행운이 따랐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왜일까.
사실, 전반만 본다면 오리온이 쉽게 가는 경기였다. 전반전까지 오리온이 58%의 야투 성공률을 앞세워 리드를 잡았다. 특히 2쿼터 시작 후 약 4분 30초간 KGC인삼공사를 무득점에 묶으며 18점차로 앞서갔다.
하지만 후반전에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3쿼터에는 데이비드 사이먼, 4쿼터에는 키퍼 사익스에게 실점을 내리 허용하며 2점차(88-86)까지 쫓기게 된 것이다.
오리온 입장에서는 '문자 그대로' 운이 따라줬다. 헤인즈가 중요한 순간 자유투를 얻으면서 승기를 잡은 것이다. 이후 KGC인삼공사는 외곽슛으로 반전 기회를 노렸지만 전날 KT 김영환이 보인 예상 밖의 슛은 재현되지 않았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이 “행운이 따랐다”라고 말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힘겹게 이겼지만 추일승 감독은 잘 된 부분부터 돌아보며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바로 포스트수비였다. 1쿼터 오리온은 포워드 허일영과 장재석을 기용했다. 상대 주득점원인 오세근을 견제하기 위함이었다. 사이먼과 오세근이 버티는 더블 포스트를 둘 다 막기보다는, 사이먼에게 내줄 득점은 내주고 오세근만 막자는 의중이었다. 실제로 전반까지 오세근의 득점은 2점에 그쳤다. 추 감독은 “사이먼은 중거리슛도 좋고, 높이가 있어 세근이 쪽만 봉쇄하자고 했다.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지난 경기에 비해 잘 됐다”고 만족해했다.
하지만 4쿼터 초중반 파울 아웃으로 물러난 장재석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추 감독은 “1대1 수비를 너무 쉽게 뚫렸다. 파울이 부담되면서 수비를 소극적으로 한 것 같다. 앞으로는 파울 관리를 하면서 도움 수비에 로테이션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라고 조언을 덧붙였다.
오리온은 내달 2일 창원 LG와 맞대결을 가진 후 이어 4일 KGC인삼공사와 다시 만난다. 추 감독은 “역시 KGC인삼공사가 강팀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세밀하게 준비를 더 해야겠다”며 “선두권 팀을 잡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반면 김승기 감독은 추격에 성공한 것에 의의를 뒀다. “처음에 밀렸었지만, 후반에 선수들이 잘해줬다”라고 짧게 총평했다. 하지만 여전히 선수들의 체력적 문제는 덜지 못했다. 23일 전주 KCC와 연장전을 치렀고, 오리온과의 경기에서도 오세근, 이정현이 30분을 넘게 코트를 누볐다. 체력 부담이 커지면서 KGC인삼공사는 쉽게 중심을 잡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 김 감독은 2점차까지 좁힌 선수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선수들이 전반까지 힘들어했다. 하지만 후반에 충분히 따라갈 수 있을 거라고 믿었고, 이 정도로 좁혀줘서 고맙다. 만족한다.”
4연승을 마무리한 KGC인삼공사는 26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으로 이동해 부산 KT와 경기를 치른다.
# 사진_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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