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들 T! T! (테크니컬 파울), 팬과 선수는 T_T

손대범 기자 / 기사승인 : 2017-02-27 03:01: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손대범 기자] 순위 경쟁이 갈수록 재밌어지고 있다. 선두가 누가 될 지 알 수가 없다. 지금 분위기라면 삼성, KGC인삼공사, 오리온 모두 6라운드 중반까지는 매 경기를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심정으로 임해야 한다. 선두가 결정된 뒤에는 4강 직행 티켓도 이슈가 될 것이다.


순위표에서 시선을 아래로 내려보면 6강 티켓 주인공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4연패 중이긴 하지만 LG는 6위 전자랜드와 2경기차다. 10경기를 남겨둔 시점이기에 아직은 반전 기회가 남아있다. 공동 9위가 된 KT도 갈 길 바쁜 팀들을 잡으면서 박수를 받고 있다. 치열하다. 그래서 팬들은 즐겁다.


사직체육관은 두 경기 연속 3900명 이상이 몰렸다. 이번 시즌 처음있는 일이다.순위 경쟁이 한창인 삼성의 잠실실내체육관에도 4900명 넘게 들어왔다. 삼성 홈 경기만 놓고보면 2월 최다 관중이었다. PO 티켓을 두고 달리고 있는 학생체육관도 21일 경기에서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5000명이 넘게 입장했고, 전자랜드도 2월 들어 거의 매 경기 평균 이상의 관중을 끌어왔다.


그 열기에 걸맞게 21일부터 26일까지 열린 13경기 중 10경기가 10점차 이내에서 승부가 결정됐다. 버저비터도 있었고 연장전 승부도 있었다.


그런데 그 열기 끝에는, 팬들 입에서는 나오지 말아야 할, 혹은 나올 필요가 없는 단어가 나온 경기가 많았다.


바로 '심판'이다.


급증한 테크니컬 파울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2월 15일부터 치러진 13경기에서 '선수에게' 불린 테크니컬 파울은 총 8개였다. 분명 많은 횟수다. 감독에게 부과된 파울을 더하면 10개가 넘는다. 감독의 경우 매일 하나씩 사례가 나오고 있다.




+기간별 테크니컬 파울 횟수+
1월 29일(화)~2월 5일(일)_ 2회
2월 7일(화)~2월 12일(일)_ 3회
2월 14일(화)~2월 19일(일)_ 3회
2월 21일(화)~2월 26일(일)_ 8회
(선수에게 적용된 T파울 대상)


테크니컬 파울이 급증한 이유는 무엇일까.


타임아웃 외의 상황에서 주장이 아닌 참가자(선수, 감독, 코치)가 심판에게 어필을 하는 행위는 명백히 규정으로 금지되어 있다. FIBA 룰 덕분에 그렇게 됐다. 필터링 되는 좋은 효과도 있었다. 일단 방송 카메라가 들어오든 말든 반말과 막말을 하는 행위는 안 보게 됐다. 그렇지만 '할 말도 못하게' 만드는 부작용이 생겼다. 궁금하다. 간단한 어필은 시즌 초중반부터 계속있어왔다. 간혹 '선'을 넘는 제스처를 취해 테크니컬 파울을 받는 선수도 있었지만, 기준이 없다.


2월 21일 KBL은 '심판 판정에 영향을 주려는 부적절한 언행이 빈번히 발생됨'이라는 사유로 재정위원회가 감독들에게 엄중 경고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이후 발생되는 유사 행위에 대해서도 중징계하겠다고 방침을 정했다고 했다.


테크니컬 파울 급증은 이 방침과 함께 하는 분위기다. 시즌 중 기준이 강화된 셈이다.


지난 한 주간 테크니컬 파울을 받은 선수 7명 중 절반이상이 원정선수였다. 연맹은 억울하다 할 지 모르겠지만 의심받기 좋은 숫자다. 또4명이 시즌 첫 테크니컬 파울이었다. 그 중 정효근의 경우 박인태의 거친 파울에 발끈한 것에 의해 테크니컬 파울이 주어졌고, 26일 마리오 리틀은 판정에 대한 아쉬움으로 사이드라인을 배회(?)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이 부분은 규칙 적용이 되어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최근 몇 주간 나온 부분을 보면 선수들이 자책과 아쉬움의 의미에서 하는 행동까지도 '단속'하는 경우가 있었다. '심판 판정에 영향을 주고자 하는' 의도는 안 보였는데, 굳이 파울을 불어야 할 필요가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KBL이 보도자료를 냈던 대로 한 경기, 한 경기, 매 순간이 치열해지는 시점이라면 자신이 놓친 한 골, 자신이 범한 파울 하나가 더 아쉬울 수도 있고, 그로 인해 불린 파울이 야속할 수도 있다. 심판에게 삿대질을 하거나, 째려보거나 욕설을 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것까지 야박하게 테크니컬 파울을 줄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 전반적인 의견이다.


차라리 '식빵을 구울 때는 허공을 응시하며', ' 억울해도 50cm이상 질주 혹은 점프 금지', '농구공은 제 자리에', '웃고싶을때는 돌아서서 입을 가리고' 등 가이드라인을 정해두는 것도 좋겠다.


계속되는 오심에 대해 "심판도 사람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하여 비디오 판독이 도입되고, 이에 의존하는 상황도 늘고 있다. 마찬가지로 선수들도 사람이라 감정 표출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경기를 위해, 순위를 위해 시즌 내내 달려온 선수들의 아쉬움까지 통제할 수 있을까.


심판들의 운영의 묘와 리뷰를 통한 자기 반성이 필요하다.


테크니컬 파울 규정 중 'RULES OF CONDUCT' 부분을 살펴보면, "심판은 절차상의 문제와 같은 대수롭지 않은 위반에 대하여 확실히 고의성이 없거나, 직접 경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은 경고한 후에도 위반을 되풀이 하지 않는 한 너그럽게 보아 넘기거나, 팀 멤버들에게 경고를 함으로써 T. 파울을 예방할 수도 있다"라고 되어 있다. 결국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까지도 날려버리는 셈이다.


규칙서의 '규칙의 적용 및 운영에 관한 기본 정신'에 보면 "규칙으로 제한되는 사항들은 선수들에게 경기의 형평성, 공격과 수비에 동등한 기회 부여, 부상으로부터의 보호를 제공함과 동시에, 선수 또는 팀의 활동의 자유를 불필요하게 제한하지 않으면서 뛰어난작전과 기술을 강조하는 경기환경을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되어 있다. "심판 및 경기원은 모든 규칙에 대하여 그 목적과 의도하는 바는 물론, 자신의 전반적인 책임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있어야 하며, 모든 구성원이 똑같은 규칙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어 경기가 항상 일관성 있게 운영되도록 하여야 한다"라고도 되어 있다.


승부처 휘슬이 갈수록 예민해지고 있고, 팬들도 민감해지고 있다. 명승부라는 상품에서 자꾸 심판의 실명이 거론된다는 것은, '우리 제품 접합부에 18번 나사에 결함이 있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부터가 절정이다. 매 시즌 판정 시비가 제일 많았던 시기이기도 하다. 모두가 스스로의 품위를 지킬 수 있는 프로농구 무대가 되길 기대한다.



# 사진=점프볼 자료사진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손대범 기자 손대범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