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홍아름 기자] 2월의 마무리에서, 2016-2017 KCC 프로농구도 어느덧 단 하나의 라운드만을 남기고 있다.
10개 팀들이 다른 팀들과 다시 만날 기회는 이로써 단 한 번만이 남은 셈. 시즌이 막바지에 이르며 선수들의 경기력 또한 많은 변화를 이뤘고, 이제는 체력이 하나의 변수로 떠오르게 됐다. 특히, 2월의 마지막 주는 추격전이 많았기에 이러한 변수의 영향력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과연 어떤 선수가 2월의 끝에서 울고 웃었을까. 「주간 UP & DOWN」을 통해 2월의 마지막 주를 되짚어보고자 한다.

금주의 UP _ 봄 농구 향한 인천 전자랜드의 Key Number, 032!
정영삼 (인천 전자랜드)
2월 셋째 주 3G 평균 8득점 (총 3점슛 4개) 0.67리바운드 1.67어시스트 0.67스틸
2월 넷째 주 2G 평균 18득점 (총 3점슛 5개) 1리바운드 1.5어시스트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두고 하위권 팀들의 표적이 됐던 전자랜드. “접전인 상황에서 승부를 볼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는 유도훈 감독의 바람은 2월 넷째 주, 정영삼의 손끝에서 이뤄졌다. 이로써 전자랜드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다시 청신호가 켜졌다.
정영삼의 2월 중순은 추웠다. 이렇다 할 득점이 나오지 못했다. 무득점 경기도 수차례 나왔다. 정영삼의 부진과 함께 팀 또한 위기에 놓였다. 팀 성적은 물론이고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정영삼의 부활이 필요했다.
그리고 2월 넷째 주, 정영삼은 재도약을 꾀했다. 2경기에서 각각 19득점, 17득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 자리에 오르며 승리를 이끈 것이다. 이로써 전자랜드는 ‘봄 농구’라는 공통 목표를 위해 치열한 승부를 이어가는 두 팀을 상대로 귀중한 연승을 거뒀다. 가장 중요한 순간, 팀 내 최고의 자리에 선 정영삼이었다.
그 시작이었던 22일, 창원 LG와의 경기. 정영삼은 이날 1쿼터를 2분 53초 남기고 코트를 밟았다. 하나 예열은 필요 없었다. 투입되자마자 속공 3점포로 첫 득점을 신고했다. 이후 정영삼은 3쿼터, 자유투 4개를 모두 넣으며 좋은 슈팅 감각을 이었다. 그리고 62-51로 시작한 4쿼터에서 3점슛 2개를 더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25일 경기에서도 정영삼의 슈팅 감각은 이어졌다. 특히 100%(성공 4/시도 4)의 성공률을 자랑했던 3점슛이 압권이었다. 2쿼터에 나온 3점슛 2방은 SK의 추격을 저지하는 1차 방어선이 됐다. 그리고 경기 종료 2분 47초를 남기고 나온 3점슛은 승부의 추를 완전히 전자랜드 쪽으로 기울게 했다. 이후 30초 만에 재차 만든 3점슛은 이날 경기의 화려한 피날레였다.
한동안 부진했던 정영삼이 최근 경기력에서 반전을 이룰 수 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정영삼은 ‘인정’과 ‘믿음’이라고 답했다. “주위에서 경기력에 대해 말이 많았다. 그러나 내 실력이기 때문에 부정하지 않았다. 아마 이런 의견을 부정했다면 좋아지지 못했을 것이다. 감독님 또한 나를 믿어주셨다. 이 또한 나에게 큰 힘이 됐다.”
믿음으로 힘을 얻었다면 이젠 그 힘으로 믿음을 줄 차례다. 전자랜드의 프랜차이즈로서,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어나갈 정영삼. 앞으로 그는 팀의 행보에 어떠한 바람을 불어넣게 될까.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정규리그 속 봄바람으로 따뜻해질 전자랜드의 코트 위를 기대해본다.

금주의 DOWN _ ‘버티고 이겨낸’ 에이스에서 ‘버티고 이겨낼’ 에이스로!
이정현 (안양 KGC인삼공사)
2월 셋째 주 3G 평균 12.3득점 (총 3점슛 5개) 2.3리바운드 4.3어시스트 1.3스틸
2월 넷째 주 3G 평균 10.67득점 (총 3점슛 6개) 2.67리바운드 3.67어시스트 1.67스틸
KGC인삼공사의 2월은 빠듯했다. 그럼에도 삼성을 뒤로한 채 단독 1위에 올랐다. 남은 것은 단 하나 ‘1위 사수’였다. 그러나 2월 마지막 주말 연전을 끝낸 지금, KGC인삼공사는 2위가 됐다. 주말 연전의 연패 탓이었다. 단순한 연패가 아닌 추격을 눈앞에 두고 성공하지 못했기에 그 내상은 더욱 클 듯했다.
경기 내용 측면 말고도 선수의 경기력에서도 아쉬움은 짙어졌다. 데이비드 사이먼과 오세근, 키퍼 사익스가 여전히 분전한 가운데 식스맨들의 경기력도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해결사가 없었다. 이정현에게서 더욱 아쉬움이 느껴지는 이유다.
그 시작은 2월 셋째 주 부터였다. 이정현은 이때 시즌 첫 2경기 연속 한 자리 수 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위기로 보이지 않았다. 김승기 감독도 이에 대해 “견제를 많이 받기에 기회가 많이 나지 않는 것뿐이다.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정현은 소리 없는 활약으로 득점의 아쉬움을 메웠다. 쉴 새 없이 골밑을 오가며 상대의 수비를 깨뜨렸다. 키퍼 사익스가 뛰지 않는 상황에는 경기 운영까지 하며 코트를 아우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거듭 되며 ‘금강불괴’였던 이정현도 힘에 부친 듯 했다. 전주 KCC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 승리를 거둔 후 25일, 이정현은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1쿼터에만 7득점을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그 후가 아쉬웠다.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 적극 참여했으나 3점슛 6개와 자유투 2개 포함, 림을 향한 10번의 슈팅이 모두 불발됐다.
힘에 부치며 이정현은 마음까지 조급해진 듯했다. 26일 경기에서 3쿼터까지 3점슛 1개만을 성공한 이정현은 4쿼터, 3점슛 2개를 넣으며 KT를 66-67까지 따라잡았다. 이후 경기 종료를 23초 남기고 KGC인삼공사는 기회를 얻었다. 공을 가진 이정현은 빠르게 공격 진영을 향했다. 그리고 그 뒤를 전성현이 따라왔다. 그러나 이정현은 그대로 득점을 시도했고 이는 수비벽에 막히며 불발됐다. 이정현은 KT가 자유투를 실패하며 재차 기회를 얻었으나, 이 또한 성공하지 못했다. 사익스가 연장 승부를 노렸으나 이로써 KGC인삼공사의 추격전은 막을 내렸다.
시즌 초반부터 줄곧 KGC인삼공사를 이끌어왔던 이정현. 그랬던 그가 5라운드 후반 들며 위기를 맞았다. 해야 할 일이 많아지며 예상됐던 결과라 해도 막상 현실로 닥치니 타격이 컸다. 그러나 상대의 견제를 역이용하며 체력적 부담 또한 버텨낸 이정현이 아니었던가. 새로운 라운드와 함께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낼 이정현의 또 다른 시작을 응원한다.

금주의 숨은 진주 _ 이시준의 이날 활약이란? 알토란! 영양란!
이시준(서울 삼성)
24일 vs 원주 동부 9득점(3점슛 2개) 1스틸 1블록슛
‘5라운드 마감 D-1경기’에서 삼성은 다시 1위 자리에 섰다. 차곡차곡 승수를 쌓아오며 이룬 성과였다. 꾸준히 제 몫을 해온 주전들 사이에 식스맨들의 활약까지 있었기에 이상민 감독의 만족감은 배가됐다.
평소 이상민 감독은 몇몇 선수에게 치우치는 득점이 아닌, 선수들에게 고루 분산되는 득점을 가장 중요시했다. 그리고 24일 동부와의 경기를 앞둔 이상민 감독은 경기를 풀어갈 열쇠로 외곽 수비를 언급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상민 감독의 두 가지에 모두 기여하며 승리에 일조한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이시준이었다. “백업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라며 선수들에 대한 칭찬을 이은 이상민 감독이 이후 이시준을 자주 언급한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19일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100% 성공률로 만든 3점슛 2개의 기운이 이어졌던 것일까. 이날 이시준은 3점슛 2개 포함, 9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4쿼터 6득점이 영양가가 높았다. 동부에게 쫓길 때마다 나온 이시준의 득점은 팀을 구원하는 득점이 됐다. 경기 종료 3분 34초를 남기고 터뜨린 3점슛은 승리를 굳힐 결정적 한방이 되기도 했다.
식스맨으로 경기에 나서며 코트 위 시간은 길지 않다. 그렇기에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엔 쉽지 않은 반면, 침체기에 빠지긴 쉽다. 그럼에도 이시준은 기회만 나면 주저 없이 슈팅을 한다고 전했다. 리바운드를 잡아줄 동료를 믿으며 그러한 동료들에게 수비가 몰리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
2006-2007시즌부터 줄곧 삼성이라는 한 팀에 몸담은 이시준. “팀의 승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돼 기쁘다”는 소박한 승리 소감이 팀을 생각하는 이시준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지는 않을까.
#사진_점프볼 자료사진(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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