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찬홍 기자] 부산 KT의 이번 시즌은 험난하기만 했다. 외국 선수 트라이아웃 당시 1순위로 지명한 크리스 다니엘스는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KT를 떠났다. 국내 선수들도 작고 큰 부상이 많아 결장하는 경우도 다반수였다.
KT는 1월 31일에 조성민을 김영환(34, 195cm)과 트레이드를 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비난을 피할 수는 없었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국내 최고의 슈터인 조성민을 LG에게 넘겨주면서 모든 화살은 KT로 날아갔다. 하지만 5년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김영환은 주장을 맡으며 팀에 중심을 다시 잡아갔다. 더불어, 다니엘스의 대체 선수로 KT에 입성한 리온 윌리엄스(31, 198cm)는 골밑을 단단히 지켜주면서 갈증을 해소했다. KT에 변화를 일으키며 새로운 색깔을 입혀주고 있는 두 선수가 한 주의 수훈 선수를 뽑는 점프볼 POW(Player OF the Week)에 선정되었다.
국내 선수│김영환(부산 KT)
3경기 평균 37분 52초 11.33득점 5리바운드 6.66어시스트
“마지막 2초를 남긴 상황에서 (이)재도한테 무조건 볼을 달라고 했다. 하지만 (제임스)메이스와 (기)승호가 더블 팀을 들어오더라. 그냥 슛은 던져야 된다고 생각하고 던졌다. 손끝에 걸리는 느낌이 있었다. 볼 줄기도 달랐다” (24일 창원 LG전 김영환 인터뷰 중)
24일 KT의 유니폼을 입은 후 LG와 첫 경기를 펼친 김영환. 심지어 창원에서의 경기였다. 5년간 LG에서 주장을 맡아온 김영환은 부담감이 적잖이 있었을 터. 그 여파가 있기라도 한 듯 김영환은 3쿼터까지 무득점에 그치면서 쫓아가기에 급급했다. 그래도 김영환은 4쿼터 1분이 지나고 3점슛으로 첫 득점을 올린 후 어시스트와 리바운드를 통해 LG를 끝까지 추격했다.
경기 종료 1분을 남겨두고 조성민의 3점슛이 터지고 윌리엄스가 5파울로 퇴장까지 당하면서 KT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동점 상황에서 종료 4.1초를 남겨두고 김시래의 점프슛을 당하면서 74-76. LG에게 역전을 헌납했다. 팀 파울이 남은 LG는 이재도에게 파울을 범하면서 시간을 2.4초까지 줄이는데 성공했다. 이대로 LG의 승리로 굳혀지는 듯 했다.
2.4초를 남겨두고 사이드라인에서 공을 잡은 이재도는 김영환에게 패스를 던졌다. 그리고 김영환이 공을 잡자마자 기승호와 제임스 메이스가 협력 수비를 펼치면서 슛을 던지지 못하게 막았다. 제대로 슛을 던질 수 없는 상황에서 김영환은 수비를 피해 훅슛 자세로 3점을 던졌다. 김영환의 손끝을 떠난 공은 백보드를 맞고 그대로 림에 빨려들어가며 경기가 끝났다. 버저비터를 성공시킨 김영환은 반대편 골대를 잡으며 포효했다. 77-76. 한 편의 동화 같았던 경기는 김영환의 손끝을 거쳐 마무리 되었다.
이후 26일 경기에서도 김영환은 KGC인삼공사전에서 13득점 3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늦었지만 KT에게 전 구단 승리를 선물했다. 사실, 조성민과의 트레이드 직후 김영환은 철저히 외면당했다. 하지만, 프로 정신을 가진 김영환은 빠르게 팀에 녹아들며 KT의 반등에 중심에 섰다. 김영환이 이적한 이후, KT는 50% 승률(5승 5패)을 기록하며 전주 KCC와 공동 9위를 달성했다.
김영환은 현재 고참으로 주장을 맡으면서 어린 선수들과 많은 교감을 통해 팀플레이를 살려주고 있다. 이적한지 한 달만에 KT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 김영환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점프볼 기자단 코멘트
김영환(9표), 박찬희(2표)
곽현 기자 – KBL 20년 최고의 버저비터라 확신!
맹봉주 기자 – 역사에 남을 버저비터의 주인공
김원모 기자 - ‘KBL 역대급 버저비터’ 주연
서호민 기자 - ‘압둘 영환’ 20년 KBL 역사에 한 획을 긋다
홍아름 기자 – 이제껏 보지 못한, 가장 짜릿한 마침표!

외국 선수│리온 윌리엄스(부산 KT)
3경기 평균 33분 38초 20득점 13.33리바운드 1.33어시스트 1블록
“지금의 KT는 팀워크가 굉장히 잘 맞는다. 또 (김)영환이 형이 온 이후로 팀이 더욱 단단해졌다. 플레이오프 진출은 어렵게 됐지만 꼭 탈꼴찌 목표를 달성해 시즌을 마쳤으면 좋겠다” (26일 안양 KGC인삼공사전 리온 윌리엄스 인터뷰 중)
이번 시즌 KT에게 있어 외국 선수는 정말 힘든 부분이었다. 트라이아웃 당시 2라운드에서 뽑은 래리 고든은 기량 부족으로 맷 볼딘으로 교체되었다. 교체되어 들어온 볼딘도 부상을 당하면서 라킴 잭슨으로 교체되었다. 하지만, 잭슨도 조동현 감독에게 100% 만족도를 주지 못하고 있다.
1라운드에서 뽑은 크리스 다니엘스는 부상으로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KBL을 떠났다. 정말 다사다난했던 KT에게 한 줄기 희망이 찾아왔다. 지난해 12월 다니엘스의 대체 외국 선수로 들어온 리온 윌리엄스는 기대치 그 이상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24일 LG전에서 윌리엄스는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1쿼터에 8득점을 몰아치며 LG를 쫓아간 윌리엄스는 4쿼터에도 궂은 일에 적극 가담했다. 4쿼터 3분여를 남겨두곤 직접 속공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끝까지 알 수 없게 했다. 경기 종료 55초를 남겨두고 역전슛도 성공시켰지만 조성민에게 공격자 파울을 범하며 코트를 떠났다. 위기의 상황에서 김영환이 버저비터를 성공시키며 윌리엄스의 마음의 짐을 풀어줬다.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한 26일 KGC인삼공사전에서 윌리엄스는 오세근-사이먼으로 이어지는 트윈 타워에 맞서 골밑을 사수했다. 1쿼터 3분 56초 자신의 점프슛이 림에 맞고 나오자 오세근의 리바운드를 가로채며 마무리 지은 윌리엄스는 35초를 남겨두고 3점슛도 성공시켰다. 전반전 종료 2분여를 남겨두고 사이먼을 제치고 레이업을 성공시킨 윌리엄스는 11점을 올리면서 전반전을 동점으로 이끌었다.
잠잠했던 3쿼터를 보내고 4쿼터에 윌리엄스는 다시 날아올랐다. 4분여를 남겨두고 이재도의 3점슛을 잡아내며 역전을 성공시킨 윌리엄스는 승부처에서 중요한 리바운드를 얻어냈다. 이후 종료 6초를 남겨두고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키며 69-66 2연승을 이끌었다. 윌리엄스는 22득점 1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 22번째 더블더블을 이어갔다.
윌리엄스의 최대 장점은 적극성을 통한 리바운드 가담이다. 2012-2013시즌 당시 오리온 소속이었던 윌리엄스는 정규 시즌 리바운드 1위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이번 시즌도 12.04개를 기록하며 리바운드 3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적극성이 양날의 검이 되는 경우도 있다. 21일 SK전에서는 전반전이 끝나기도 전에 파울 트러블에 걸렸으며 이후 LG전에서는 중요 순간에 파울 아웃을 당했다. 이런 점을 인지한 윌리엄스는 “파울을 하지 않게 플레이 스타일을 바꿔보려 한다”라고 말했다.
비록 플레이오프는 멀어졌지만 10위를 탈출하는 것이 윌리엄스의 이번 시즌 목표. 윌리엄스의 소박한 목표는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점프볼 기자단 코멘트
리온 윌리엄스(8표), 리카르도 라틀리프(2표), 안드레 에밋(1표)
강현지 기자 – 드디어 빛본 고군분투
김수열 기자 – 10위 탈출의 일등공신
김성진 기자 – KT의 든든한 기둥
임종호 기자 – 진작에 함께할 걸 그랬어!
#사진_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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