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KS STORY] INSIDE of adidas DAME 3

김수연 / 기사승인 : 2017-02-28 15: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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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수연 농구용품 전문 칼럼니스트] 아디다스의 대미안 릴라드 시리즈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가장 잘 담고 있는 시그니쳐 농구화로 꼽힌다. 가족, 고향, 모교 등 릴라드가 걸어온 발자취를 담고 있는 그의 세 번째 시그니쳐 DAME 3는 특히 가족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을 담았다.


“제가 농구를 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애써준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 세 번째 농구화 ‘Dame 3(이하 데임 3)’는 그 분들을 위한 것입니다. 주변에서 저를 지켜주지 않았다면 저는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겁니다. 포기하고 싶은 일들도 많았지만 가족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날 수 있었죠. 저는 앞으로 저와 같은 상황에 처했던 모든 사람들이 저를 보고 영감을 얻고 용기를 가질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본 기사는 농구전문잡지 점프볼 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가족 이야기를 담은 디자인
농구를 처음 시작한 꼬마 시절부터 릴라드가 보여준 농구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다. “한 번은 릴라드에게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장소가 어디인지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아디다스 농구화 디자인 팀의 실장인 제시 라데마처(Jesse Rademacher)의 말이다. “릴라드는 할머니 댁 뒷마당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곳에는 할아버지가 전신주에 우유 상자를 연결해 만든 농구대가 있었다고 하더군요.”


할아버지가 만들어 준 농구대는 릴라드의 첫 번째 농구 코트였다. 꼬마 릴라드는 그 곳에서 몇 시간이고 슛을 던졌고 형 휴스턴 릴라드와 1대1 시합을 했다. 아디다스 디자이너 라데마처는 이 이야기에서 영향을 받아 데임 3를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릴라드의 강한 멘탈과 집중력을 잃지 않는 자세는 릴라드 시그니쳐 시리즈의 디자인에 녹아 있습니다. 그래서 ‘데임 3’를 비롯한 릴라드 시리즈는 선이 굵고 직선적인 디자인을 보여주죠. 쉬운 과정은 아니었지만 덕분에 전에 없던 디자인을 뽑아냈습니다.”


아디다스 디자인 팀은 릴라드의 성장 과정을 담기 위해 날카롭고 굵은 선을 바탕으로 신발을 디자인했다. 릴라드의 농구화에는 가족과 고향을 나타내는 디테일이 담겨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가령 그의 두 번째 농구화에는 릴라드의 가슴에 새긴 문신에서 영향을 받은 ‘OALKAND’ 폰트를 아웃솔에 배치했고 세 개의 선으로 만든 줄기는 오클랜드 市를 나타낸다. “오클랜드는 데미안에게 옳고 그름, 그리고 강인함과 결단력을 가르쳤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 지나 여사의 말이다. “우리 가족은 데미안을 키우면서 하나의 팀처럼 행동했습니다. 덕분에 그 아이가 다른 사람을 먼저 돕는 것을 체득할 수 있었죠.”


아디다스 디자인 팀은 ‘데임 3’의 디자인에 단순히 글귀를 새기거나 뻔한 아이콘을 그리기 보다는 릴라드 가족의 분위기를 불어넣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라데마처는 “스탬프를 찍듯 신발에 그림을 그려 넣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신발 전체를 관통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싶었죠”라고 말했다.


아디다스 디자인 팀은 데임 3의 아웃솔 끝에 할머니 댁의 뒷마당 농구대 이야기를 표현하고자 암호 같은 숫자를 새겨 넣었다. 왼쪽과 오른쪽 아웃솔 끝에서 찾아볼 수 있는 ‘37.737’과 ‘-122.188’는 할머니 댁의 위치를 나타내는 경도와 위도이다. 경도와 위도를 아웃트리거라고 부르는 아웃솔 끝에 배치한 이유가 있다. 아디다스 디자인 팀은 농구선수로서의 꿈을 키우며 주변의 도움(SUPPORT)이 필요했던 시절을 의미하는 숫자인 만큼 아웃솔에서 가장 안정감을 주는 부위에 배치하고 싶었다는 것. 릴라드의 배경과 그에 담긴 의미, 그리고 농구화의 공학적인 이해가 어우러진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아디다스 디자인 팀은 아웃솔에 또 다른 가족 이야기를 담았다. 발가락을 덮고 있는 아웃솔(앞 코)에 어머니와 조모와 외조모의 이름 첫 자를 새긴 것. ‘GCR’은 어머니 지나(GINA) 여사와 할머니 세실리아(CECILIA), 루스(RUTH)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 아디다스 제품 담당자인 알렉스 저잔(Alex Zerzan)은 “가족의 이름 첫 자를 신발 앞 코에 붙인 것은 가족이 먼저라는 의미를 담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어르신들은 가족을 위해 많은 일들을 이겨왔고 가족이 유대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왔습니다. 그래서 그 분들의 이름을 신발 가장 앞에 새긴 것이죠. 계속해서 가족을 이끌 수 있게 말입니다.”



DAME 3 제작 에피소드
포틀랜드 구단에는 릴라드 외에는 시그니쳐 농구화를 가진 선수가 없다 보니 아디다스 본사에서 이루어지는 제작 회의에 참석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주는데 인색했다고 한다. 덕분에 차분하게 회의를 할 시간도 충분치 않았다고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릴라드가 포틀랜드에서 살고 있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시간을 원하는 만큼 쓸 수 없었기에 회의 시간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했습니다. 릴라드는 창작의 과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으며 디자인 과정에서 실제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가까운 곳에 사는 것도 도움이 되었고요.” 제품 담당자 저잔의 말이다.


세 번째 시그니쳐 농구화를 출시하면서 릴라드는 농구화의 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고 알려졌다. 그는 200달러 농구화가 판치는 현재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부담감을 느끼지 않게 도와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의 첫 번째와 두 번째 농구화는 미국 기준으로 105달러이고 ‘데임 3’도 115 달러를 유지했다. “농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TV 화면과 전해지는 이야기 말고도 신발을 통해서 농구를 더 좋아하게 되길 바랍니다. 그러려면 신발 가격에 부담이 없어야겠죠.” 릴라드의 말이다. 아디다스는 계속해서 릴라드의 농구화에 그의 이야기를 담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구 선수로서는 물론 농구 코트 바깥에서 일어나는 일 또한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 아디다스는 릴라드가 얼마 전 랩 싱글을 발매한 것을 활용하여 릴라드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생각하는지 디자인으로 표현할 것임을 내비쳤다. ‘DAME 4’에서는 음악적인 요소가 가미된 디자인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사진_ 아디다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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