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예빈·이주연, 삼성생명 앞선의 미래 될까

맹봉주 / 기사승인 : 2017-03-01 06: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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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맹봉주 기자] 윤예빈(20, 180cm)과 이주연(19, 171cm)은 삼성생명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2015 신인선수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된 윤예빈과 그 다음해 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뽑힌 이주연이 함께 코트를 누볐다. 윤예빈과 이주연은 지난 24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에 나란히 출전했다.


윤예빈은 4쿼터 처음 경기에 투입되며 10분 동안 2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고 이주연 역시 4쿼터 풀타임을 뛰며 6득점을 올렸다. 눈에 띄는 개인기록은 아니었고 팀도 패했지만 두 선수 모두에게 의미있는 날이었다.


먼저 윤예빈에게 이날 경기는 프로 데뷔전이었다. 온양여고를 나온 윤예빈은 180cm 장신가드로 큰 주목을 받으며 프로에 입단했지만 무릎 수술을 연이어 두 번 받으며 오랜 기간 재활에 매진했다. 윤예빈은 “재활하는 동안은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수술을 두 번이나 하니까 겁도 나고 자신감도 떨어졌다. 감독님이나 언니들, 구단에서 굉장히 잘 챙겨주면서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프로 데뷔전을 치른데 대해선 “기뻤다(웃음). 3, 4분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뛰었다. 숨차서 죽을 뻔했다”며 “오래간만에 뛰어서 긴장했다. 개인기록에 욕심은 전혀 없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100%의 기량을 되찾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1년 반 동안 실전경험이 없어 경기체력과 감각이 크게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예빈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2번의 무릎수술을 받은 선배 이미선의 조언을 듣고 힘을 내고 있다. 윤예빈은 “아직 몸 이 안 따라 주다보니 몸과 마음이 따로 놀고 있다. (이)미선 언니 말로는 2년이 걸린다더라. 1년이 지나야 몸 상태가 어느 정도 올라오고 2년째가 되어야 예전의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다고 하셨다. 이번 시즌 끝나고 계속 보강운동을 하면서 몸 상태를 빨리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윤예빈의 1년 후배인 이주연은 시즌 초반, 데뷔전서 10득점을 올리며 박지수, 김지영을 위협할 신인왕 후보로 언급됐다. 하지만 이후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에게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출전 경기 수가 줄어들었다. 그 사이 박지수는 연일 괴물같은 활약을 펼치며 사실상 올 시즌 신인왕을 찜해놓은 상태다. 이주연은 “경기에 뛸 때면 하나도 정신이 없다”며 “나는 신인왕을 받을 생각이 없었다. (김)지영언니나 (박)지수가 워낙 잘하니까... 잘하는 선수에게 주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올 시즌 신인왕 욕심을 버렸다고 밝혔다.


인성여고 시절 팀의 에이스로서 고교무대를 주름잡은 이주연이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경기에 들어가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플레이가 나와서 속상하다. 특히 스크린을 빠져나가는 게 아직 부족하다. 프로에서 스크린을 거는 선수들은 한 마디로 돌덩이다(웃음)”라며 “고등학교 때는 스크린에 걸린다고 해도 바로 찬스로 연결되진 않았다. 하지만 프로는 다르다. 한 번의 스크린이 바로 득점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두 선수는 서로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윤예빈은 이주연에 대해 “몸이 진짜 좋다. 탄력도 좋고 유연하고 탄탄하다. 무엇보다 아픈 데가 없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웃음). 비시즌 때 웨이트만 보강하면 더 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주연이의 건강한 몸이 부럽다. 한 살 차이인데 겁 없이 몸을 막 쓰는 게 부럽다”고 웃어보였다.


이주연도 이에 화답했다. 윤예빈에 대해서 “나는 성급하게 하는데 언니는 여유가 있다. 골밑에서의 속임 동작이 좋고 속공 때 치고나가는 드리블 개인기도 좋다. 또 키가 크고 팔다리가 길어서 수비하기 힘들다”고 했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윤예빈과 이주연을 바라보며 "올해보다는 내년을 기약하는 선수들이다. 아직 부족한 모습도 있지만 적극성을 갖고 경기한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며 만족해했다.


이미선 은퇴 이후 삼성생명은 늘 앞선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장신으로서 경기운영과 공격력을 두루 갖춘 윤예빈과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와 외곽슛이 장기인 이주연이 빠르게 성장한다면 당장 다음 시즌부터 삼성생명의 앞선은 강해질 전망이다.


윤예빈은 이런 주위의 기대에 대해 “어리니까 미래라 불리는 것 같다. 언니들 밑에서 잘 보고 배워서 시간이 지난 후 잘 물려받고 싶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이주연 역시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해서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사진_WKBL, 윤예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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