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형난제 세스 커리, 댈러스 백코트의 새로운 미래로 떠오를까?

양준민 / 기사승인 : 2017-03-01 22: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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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형만 한 아우 없다는 속담이 있다. 하지만 최근 국내 프로농구나 미국 프로농구인 NBA를 살펴봐도 난형난제(難兄難弟)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형들 못지않게 동생들 역시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는 사례들이 많다.(*난형난제는 형이라 하기도 어렵고 아우라 하기도 어렵다는 뜻으로, 학문이나 재능이 비슷해서 우열을 가리기 곤란함을 일컫는 말이다) [모든 기록은 3월 1일(한국시간) 기준]

국내 프로농구에서는 문태종-문태영 형제의 활약이 돋보인다. 두 선수 모두 각각 75년생과 78년생으로 리그 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고참 선수들이 되었음에도 활약이 여전하다. 형 문태종은 최근 벤치에서 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한 방을 보여주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동생 문태영도 올 시즌 개막 후 43경기에서 평균 30.7분 출장 12.6득점(FG 53.3%) 4.3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 삼성의 주축으로 활약 중이다.



▲ '뜨거운 손' 세스 커리, 그 역시도 메운 카레!

요즘 NBA에서는 스테판 커리의 동생, 세스 커리(26, 188cm)의 활약이 예사롭지 않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크라멘토 킹스에서 댈러스 매버릭스로 둥지를 옮긴 커리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연일 매서운 득점포를 가동, 댈러스 백코트진의 미래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 시즌 동생 커리는 55경기에서 평균 12.1득점(FG 47.8%) 2.6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동생, 커리는 후반기 시작 후 첫 3경기에서 평균 24.3득점(FG 58.7%)을 기록 중이다. 최근 요기 페럴의 합류로 포인트가드에서 슈팅가드로 자리를 옮긴 커리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코트 곳곳을 누비며 연일 득점포를 가동 중이다. 2월 한 달 동생 커리는 11경기에서 평균 16.7득점(FG 53.1%)을 기록,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월 25일(이하 한국시간)에 있었던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전에선 비록 팀은 패했지만 커리 본인은 31득점(FG 76.5%)을 올리며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28일에는 형 커리가 3점슛 11개를 던져 모두 실패, 한 경기 최다 3점슛 실패라는 오점을 남긴 반면, 동생 커리는 3점슛 5개(3P 71.4%)를 포함, 29득점(FG 58.8%)을 기록하며 팀의 96-89 승리를 이끌었다.

# 시즌 후반기 첫 3경기 세스 커리 경기기록
평균 36.7분 출장 24.3득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2.7턴오버 FG 58.7% 3P 46.4%(평균 2.4개 성공) FT 100%(평균 2.7개 성공) ORtg 97.5 DRtg 96.9 USG 24.6%

# 시즌 후반기 첫 4경기 스테판 커리 경기기록
평균 34분 출장 26.5득점 5.8리바운드 5어시스트 4.3턴오버 FG 43.8% 3P 32.5%(평균 3.3개 성공) FT 92%(평균 5.8개 성공) ORtg 117.9 DRtg 101.9 USG 30.7%

그간 동생 커리는 형 커리의 그림자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떠오른 형 커리와는 달리 동생 커리는 2013-2014시즌 NBA에 데뷔했지만 지난 시즌 새크라멘토와 정식계약을 맺기 전까지 D-리그와 NBA를 오가며 단, 4경기 출장에 그쳤다. 듀크 대학을 졸업한 커리는 2013년 NBA 신인드래프트에 지원했지만 현장에서 그의 이름을 불러줬던 이는 아무도 없었다.

때문에 사실상 지난 시즌이 커리에게는 데뷔시즌이나 다름없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NBA 무대를 누비게 된 커리는 2015-2016시즌 백업 포인트가드로써 44경기 출장 평균 6.8득점(FG 45.5%) 1.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또, 평균 45%(평균 1.1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던 커리였다. 올 시즌도 커리는 평균 43%(평균 1.9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2시즌 연속으로 평균 +40%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커리의 커리어-평균 3점슛 성공률은 43.7%(평균 1.5개 성공)다)

# 세스 커리 3점슛 성공률 분포도



커리는 지난 시즌 전반기만 해도 많은 출전 시간을 얻지 못했지만, 후반기 새크라멘토의 주요 로테이션 멤버로 자리 잡으며 19경기 평균 11.1득점(FG 46.3%) 2.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9경기라는 표본이 적다면 적을 순 있겠지만 커리는 백업 포인트가드로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입증했다. 그렇기에 이런 커리의 가능성을 믿고 댈러스 역시 지난해 여름 커리를 영입한 것이었다.

188cm의 단신이지만 3점슛 하나만큼은 아버지 델 커리와 형 커리 못지않다. 최근 댈러스의 경기들을 봐도 커리는 과감하게 3점슛을 올라가는 등 슛에 대해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다. 댈러스도 커리의 3점슛을 살려주기 위해 팀 전술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아직은 형처럼 볼 핸들링이 좋지는 못해 돌파에서는 강점을 보이지는 못하고는 있다. 슛 릴리즈 역시 형만큼 빠르지는 않다. 그러나 형과 마찬가지로 상대를 페이크로 제친 후 침착하게 슛을 올라가며 파울을 얻어내는 등 재치를 보이고 있다. 또, 빅맨들과 2대2 플레이에서도 패스보다는 과감하게 슛을 올라가는 등 앞서 언급했듯 슛 하나 만큼은 자신감이 넘친다. 댈러스의 빅맨들도 이를 알기에 커리와 2대2플레이를 펼칠 때는 픽앤-롤과 픽앤-팝보다는 커리가 편안하게 슛을 던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커리도 이런 자신의 최근 활약에 대해 “올 시즌처럼 많은 시간을 코트 위에서 보낸 적은 없었다. 사실상 나에게는 올 시즌이 처음이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올 시즌은 경기력 향상을 위해 열심히 훈련하는 것은 물론, 적절한 휴식을 통해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길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 중이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최근의 댈러스는 사실상 노비츠키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댈러스는 1일 현재 24승 35패를 기록하며 서부 컨퍼런스 8위인 덴버 네게츠를 2게임차로 추격, 힘겨운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팀의 미래를 생각해볼 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는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물론, 팀 리빌딩을 위해 해리슨 반즈, 널린스 노엘 등 젊은 선수들을 영입, 조금씩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댈러스이기는 하다. 이런 가운데 커리는 향후 댈러스에서 어떤 선수로 거듭날지 조금은 늦은 감이 있지만 성장하는 그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댈러스 팬들에게 있어선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스 커리 프로필
1990년 8월 23일생 188cm 84kg 슈팅가드/포인트가드 듀크 대학출신
NBA D-리그 올스타 2회 선정(2014-2015) 2015 올-NBA D리그 퍼스트팀
커리어-평균 9.5득점(FG 46.9%) 2리바운드 2.2어시스트 3P 43.7% 기록 중(*1일 기준)

#사진 =NBA 미디어센트럴, NBA.com(슛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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