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 '공연 예술? 스포츠 마케터?' 고민에 빠진 오리온 크리에이터 3기 김호경 씨

강현지 / 기사승인 : 2017-03-07 0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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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유학길에 만난 NBA(미국프로농구), 이는 진로 변경을 고민하게 할 만큼 그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전공 분야에 대한 특기를 살릴지, 아니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지. 깊은 고민에 빠진 고양 오리온 크리에이터 김호경 씨(26, 취업준비생)다.


경기 시작 70~80분 전. 경기를 앞둔 양 팀의 선수들이 경기장에 하나둘 들어선다. 최선의 경기력을 선보이기 위해 몸을 풀고, 정해진 시간이 되면 점프볼로 경기 시작을 알린다. 그렇게 40분 혹은 그 이상 코트 위에서 불꽃 튀는 전쟁을 벌인다.


이 한 경기를 위해 뒤에서 묵묵히 힘쓰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현장 스태프들이다. 구단 프런트부터 치어리더, 장내 아나운서, 방송사, 이벤트·경호·티켓 등 각종 대행사 직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인다.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리고도 한참 동안 관중들이 떠난 경기장에 머무른다. 하루 꼬박 말이다.



훗날 이 현장을 누비는 것을 꿈꾸며 미래를 준비하는 이들이 있다. 고양체육관에서 만난 스포츠 마케팅 체험단인 ‘오리온 크리에이터’가 그들. 이들의 주요활동은 마케팅 실습이다. 고양 오리온 홈경기 운영 전반에 걸쳐 홍보 미디어 팀, MD 물품 판매 팀, 이벤트 팀, CSR 팀, 경기운영 팀으로 나뉘어 현장 곳곳의 일손을 돕고 있다. 그중 20명 남짓한 이들 중 김호경 씨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 건 특이한 이력 때문이었다.


“텍사스 A&M 대학교 커머스 캠퍼스에서 연극, 연기를 전공한 김호경입니다”라고 본인을 소개한 김 씨. 그는 10년간 공연예술 분야에 진출하는 것을 꿈꾸며 취업 준비를 해왔다. 미국 유학길에 오른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남모를 어려움이 많았다. 게다가 연극 분야로 진출하려는 지망생들이 급증했지만, 준비 기간이 길어지며 김 씨도 이 고민이 많아졌다.



그러던 중 우연히 보게 된 교내 농구. 일주일에 2~3번 정도 열리는 교내 학생들이 하는 아마추어 농구를 보다가 NBA 경기 티켓예매까지 했다. “미국은 NBA가 유명하잖아요. 그때 아니면 영원히 못 볼 것 같아서 댈러스(매버릭스) 경기를 보러 갔었어요. 한번은 멤피스 그리즐리스, 또 한 번은 오클라마시티 썬더랑 맞붙는 경기를 봤어요. NBA 규모가 엄청나더라고요. 입장권 자체도 비쌌고요.”


그때의 좋은 기억을 되살려 지난해 6월, 3년 6개월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김 씨는 고양 오리온의 스포츠마케팅 체험단 크리에이터 3기에 지원했다.


“NBA보다 KBL은 규모가 작았지만, 또 선수들의 표정이나 플레이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더라고요”라고 말한 김 씨는 농구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스포츠 분야에 관심을 키워가고 있다.


“크리에이터에 입문해서 이제 막 스포츠 마케팅 분야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있어요. 원래 농구를 제외한 타 종목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크리에이터 친구들이 야구, 배구도 좋아하더라고요. 야구는 아직 시즌 개막을 안 해서 못 보러 갔는데 다 같이 배구를 보러 간 적이 있어요. 종종 주변 친구들이 좋아하는 일을 해서 부럽다는 말을 해요. 좋은 경험이죠.”


5개 분야 나뉜 현장 업무가 로테이션되며 스포츠 마케팅 전반적인 업무를 체험하게 되는데 김 씨는 이벤트 팀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고 뽑았다. “아직 MD 물품 판매 팀을 해보지는 않았는데 이벤트 팀이 가장 즐거운 것 같아요. 경기 전 장외 이벤트부터 작전타임 장내 이벤트까지 바쁘게 움직여요. 끝나고는 관중들에게 상품도 나눠드리고요”라고 이유를 덧붙이면서 말이다.


최근에는 ‘스포츠 마케터로 진로를 변경해 볼까’라는 진지한 고민에 빠졌다. “크리에이터를 하면서 스포츠 마케터에 대한 꿈이 커지는 것 같아요. 같이 하는 친구들에게 영향도 받고, 다른 종목 활동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고요. 크리에이터가 끝나면 취업준비도 하면서 다른 종목 마케터 활동을 찾아볼 의향도 있어요.”


그게 아니라면 본래 전공을 살려 뮤지컬 회사에 입사하는 것이 꿈이다. “사실 국내에 뮤지컬 회사가 많지가 않아요. 공고도 과장급 이상만 채용하거나 취업 공고가 잘 뜨지 않죠. 스포츠 마케터가 아닌 또 다른 꿈은 뮤지컬 회사의 홍보 마케팅 일을 하는거예요.”


김 씨의 이 고민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오프 진출시 크리에이터들의 활동 기간도 연장되는데 오리온이 현재 단독 3위에 있어 이변이 없는 한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적이기 때문이다.


2016-2017시즌이 마무리 될 무렵에는 “저 진로 결정 했어요!”라는 김 씨의 소식이 들려오기를 기대해 본다.


# 사진_한필상 기자,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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