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연패 탈출’ KT, 공격전개 원활했던 한 판

박정훈 기자 / 기사승인 : 2017-03-08 02: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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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부산 KT가 7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94-89로 이겼다. 원활한 패스 전개를 통해 어시스트 28개로 94점을 뽑아내는 좋은 경기력을 자랑하며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3연패에서 탈출한 KT(15승 33패)는 9위 KCC(16승 22패)와의 차이를 1경기로 좁혔다. 반면 연패에 빠진 KCC는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됐다.


▲ KT, 지역방어로 기선 제압


경기 초반 두 팀은 득점에 애를 먹었다. KT는 김종범(192cm)이 KCC 이현민(174cm)을 상대로 포스트업, 외곽슛 등을 시도했지만 공격 성공률이 낮았다. KCC는 아이라 클라크(200cm)가 외곽으로 빠진 후, 송교창(200cm) 등이 돌파와 커트인 등을 통해 비어있는 골밑을 노리는 공격으로 맞섰지만 효과가 없었다. 경기 시작 2분 20초 동안 두 팀 모두 2득점에 그쳤다.


이후 KT는 김영환(195cm)-리온 윌리엄스(198cm)의 2대2 공격, 김영환의 속공 마무리를 통해 연속 득점을 올렸다. KCC는 최승욱(190cm)의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 마무리, 이현민-아이라 클라크의 픽&롤을 통해 순식간에 4점을 쌓으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그러자 KT는 윌리엄스의 행운의 골밑슛, 박철호(196cm)의 포스트업으로 점수를 추가하며 1쿼터 5분 20초에 9-6으로 앞서 나갔다.


KCC는 안드레 에밋(191cm)을 투입했고, KT는 수비를 2-3지역방어로 바꿨다. 이후 두 팀의 공격은 대조적이었다. KCC는 존을 상대로 에밋이 공격의 중심에 나섰지만, 그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소외되는 모습이 나오면서 공격이 잘 되지 않았다. 반면 KT는 원활한 패스 전개를 통해 김종범과 박철호의 외곽 득점을 만들어냈다. 1쿼터 후반 KT가 14-8로 리드했다.


KT는 좋은 흐름을 탄 상황에서 수비를 다시 대인방어로 바꿨다. 이 변화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에밋의 1대1 공격은 박철호가 잘 막아냈지만, 역습에 약점을 드러내며 KCC에게 얼리 오펜스에 의한 점수를 내줬다. 하지만 KT도 박철호를 활용하는 공격을 통해 득점을 올리면서 차이는 줄어들지 않았다. KT가 21-15로 앞서며 1쿼터가 끝났다.



▲ KT의 수비 변화와 에밋의 반격


2쿼터 초반 KT는 2-3지역방어를 펼쳤다. 하지만 이 선택은 실패였다. KCC는 송창용(192cm)의 3점슛, 에밋의 중거리슛과 커트인 등을 통해 존을 격파하며 22-23으로 추격했다. KT는 작전시간 이후 수비를 대인방어로 바꿨다. 그러자 KCC는 KT 최창진(185cm)을 제압하는 송창용의 포스트업, 클라크의 골밑 공격 등 높이 활용을 통해 점수를 쌓으며 2쿼터 3분 50초에 27-25로 승부를 뒤집었다.


KT는 다시 2-3지역방어를 꺼내 들었다. 이 변화는 성공이었다. KCC는 에밋에게 공격을 집중시켰지만 외곽슛이 림을 외면했고, 턴오버가 발생했다. KCC의 득점은 정체됐고, KT는 상승세를 탔다. 이재도(180cm)-라킴 잭슨(192cm), 김영환-윌리엄스가 짝을 이뤄 시도하는 2대2 공격이 원활하게 전개됐다. 2대2 공격을 통해 바로 기회를 잡지 못할 경우 코트 반대편으로 열어주는 과정이 아주 매끄러웠다. KT는 2쿼터 종료 1분 25초를 남기고 39-31로 달아났다.


2쿼터 후반에도 KT는 지역방어를 유지했다. 하지만 계속 당하기만 할 KCC와 에밋이 아니었다. 에밋은 3점슛을 넣었고, 다음 공격에서 팁인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KT는 바로 대인방어로 변화를 줬다. 하지만 에밋은 돌파에 이은 룸서비스 패스로 클라크의 골밑 득점을 도우며 득점 기계의 건재를 과시했다. KCC가 38-42로 추격하며 전반전이 끝났다.


▲ 원활한 공격 전개를 자랑하는 KT


3쿼터 초반 KT가 힘을 냈다. 김종범과 김영환은 외곽슛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얻어낸 자유투를 성공시켰다. 이 과정에서 연속 반칙을 범한 KCC 송교창의 수비가 다소 아쉬웠다. 2-3지역방어로 시작했지만 KCC 송창용에게 3점슛을 맞은 후에 바로 대인방어로 바꿔서 에밋의 돌파를 막아냈다. 그리고 이재도-잭슨의 2대2 공격에서 파생된 김영환의 3점슛으로 점수를 쌓으며 3쿼터 1분 58초에 52-41로 달아났다.


작전시간을 요청한 KCC는 송교창을 벤치로 불러 들였다. 그리고 KT의 대인방어를 상대로 에밋에게 공을 집중시켰다. 이 변화는 효과가 있었다. 송창용의 3점슛이 터졌고, 에밋이 1대1 상황에서 연속 득점을 올린 것이다. 3쿼터 3분 31초, KCC가 48-52로 추격했다.


3쿼터 중반, KT가 다시 힘을 냈다. 이재도는 잭슨과 호흡을 맞춘 2대2 공격을 통해 패스 전개의 중심에 섰고, 김영환은 포스트업과 중거리슛을 시도하며 마무리 역할을 맡았다. 김종범은 외곽에서 확실한 지원 사격을 펼쳤다. 슛이 실패하면 외국선수들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기회를 이어갔다. 수비에서는 다시 꺼내든 2-3지역방어로 KCC의 연속 턴오버를 유도했다. KT는 3쿼터 종료 1분 57초를 남기고 65-53으로 차이를 벌렸다.


3쿼터 후반 KT는 이재도를 빼고 최창진을 투입했다. 그러자 득점에 문제가 발생했다. 최창진-잭슨의 2대2 공격이 무위에 그쳤고, 윌리엄스가 마무리하는 내-외곽 공격도 득점에 실패했다. KCC는 에밋-클라크의 하이-로 게임, 박경상(180cm)의 3점슛, 에밋의 정면 돌파 등을 통해 연속 득점을 올리며 존을 공략했다. KCC가 60-67로 추격하며 3쿼터가 끝났다.



▲ 윌리엄스의 포스트업과 KCC의 추격


4쿼터 시작과 함께 KT는 박철호가 KCC 에밋을 막는 대인방어를 펼쳤다. 이 수비로 KCC의 공격을 3번 연속 막아낸 KT는 김종범의 3점슛, 윌리엄스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된 김영환의 돌파로 점수를 쌓으며 4쿼터 1분 7초에 73-60으로 차이를 벌렸다.


이후 KCC는 앞선에서 압박 수비를 펼쳤다. 그리고 신인 한준영(201cm)을 투입했다. KT는 김영환-박철호가 적극적으로 바꿔 막는 수비, 그리고 윌리엄스의 포스트업 공격으로 대항했다. 이 전투의 승자는 KCC였다. 스위치 디펜스를 상대로 에밋은 연속 득점을 올렸다. 한준영은 공격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하며 기회를 제공했다. 반면 윌리엄스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된 KT의 슛 성공률은 떨어졌다. KCC는 경기 종료 4분 57초를 남기고 73-79로 추격했다.


승부처에서 KT는 계속 윌리엄스에게 공을 집중시켰다. 포스트업을 계속 시도하며 KCC의 도움수비를 유도하는 공격을 펼친 것이다. 열심히 두드린 결과 문이 열렸다. 윌리엄스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된 3점슛 기회를 김영환이 놓치지 않고 연속 득점을 올렸다. 반면 KCC는 외곽슛이 계속 림을 돌아 나왔다. 한준영이 연거푸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냈지만 소용이 없었다. KT는 경기 종료 3분 7초 전 87-74, 13점차로 달아났다.


하지만 승부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남은 시간 동안 KCC가 대 추격전을 펼친 것이다. 한준영은 공격 리바운드 뿐 아니라 하이 포스트 피딩에도 두각을 나타냈고, 송창용은 절정의 외곽슛 감각을 뽐냈다. 에밋은 상대의 반칙을 유도하며 연속으로 3점 플레이를 만들어냈다. KCC는 경기 종료 30초 전 89-92, 3점차까지 따라갔다. 하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KT는 경기 종료 8초 전 이재도이 득점을 통해 94-89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 뛰어난 경기력과 아쉬웠던 마무리


KT는 공, 수 모두 상대에게 우위를 점하며 승리를 거뒀다. 공격은 이재도-잭슨, 김영환-윌리엄스가 짝을 이뤄 시도하는 2대2 공격을 통해 원활한 패스 전개를 선보이며 94점을 넣었고 어시스트는 무려 28개를 기록했다. 수비에서는 대인방어, 지역방어를 번갈아 사용하며 에밋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KCC의 공격에 혼란을 줬다. 공, 수 모두 잘한 경기였다. 하지만 4쿼터 후반 13점차로 리드한 상황에서 추격을 허용한 부분은 아쉬웠다.


경기가 끝난 후 KT 조동현 감독은 “(에밋을 막기 위해) 대인방어와 지역방어에서 순간적 더블팀 수비를 했는데, 조직적인 움직임이 좋았다”고 전하며 수비력에 만족감을 표했다. 하지만 “막판은 아쉬움이 남는다. 경기 종료 3분 전에 끝낼 수 있는 경기였다. 다음 경기를 위해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는데 접전으로 가면서 그 부분이 사라졌다”라고 밝히며 경기 막판 경기력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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