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박정훈 객원기자] 안양 KGC인삼공사는 8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90-85로 이겼다. 4쿼터 한때 7점차로 끌려갔지만,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내며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연승과 함께 시즌 32승째(15패)를 올린 KGC인삼공사는 2위 서울 삼성(31승 16패)와의 차이를 1경기로 벌리며 단독 선두를 지켰다. 반면 3연패에 빠진 동부(24승 24패)는 6위 인천 전자랜드(23승 24패)와의 차이가 반 경기로 좁혀졌다.
▲ 이정현 vs 두경민
1쿼터 초반 동부는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두경민(184cm)과 허웅(186cm)이 차례로 로드 벤슨(207cm)과 호흡을 맞추는 2대2 공격을 시도했지만, KGC인삼공사의 대응(함정수비 또는 바꿔막기)에 막히며 좋은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반면 KGC인삼공사의 공격은 잘 풀렸다. 이정현(191cm)은 동부 허웅의 수비를 상대로 받아 던지는 공격을 펼치며 오른쪽 코너에서 3점슛 2개를 넣었고 커트인 득점도 올렸다. 오세근(200cm)은 중거리슛과 포스트업을 통해 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1쿼터 3분 44초, KGC인삼공사가 12-4로 앞서 나갔다.
이후 동부는 KGC인삼공사 이정현을 막는 선수를 두경민으로 바꿨다. 그러자 이정현이 공을 잡는 빈도가 줄어 들면서 KGC인삼공사의 득점이 주춤했고, 동부는 추격에 나섰다. 사실 동부의 공격은 매끄럽지 않았다. 앞선은 함정수비에 고전했고, 페인트존에서는 KGC인삼공사 데이비드 사이먼(203cm)의 블록슛에 위축됐다. 하지만 벤슨이 계속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내고, 서민수(197cm)와 두경민의 3점슛이 터지면서 17-18로 차이를 좁히며 1쿼터를 끝낼 수 있었다.

▲ 내-외곽에서 펼쳐진 빅맨 대결
2쿼터 시작과 함께 동부는 KGC인삼공사 오세근이 막는 웬델 맥키네스(192cm)에게 공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오세근이 전담하고 사이먼이 골밑 쪽으로 처지는 수비를 뚫지 못하면서 야투 성공률이 떨어졌고 연속 턴오버가 발생했다. KGC인삼공사는 수비의 성공을 빠른 공격으로 연결했고, 하프 코트 공격 때는 키퍼 사익스(177cm)가 주도하는 2대2 공격과 오세근-사이먼의 하이-로 게임 등을 통해 점수를 쌓으며 2쿼터 3분 46초에 27-22로 달아났다.
동부는 작전시간 이후 2대2 공격에 의한 두경민의 3점슛, 벤슨의 좋은 골밑 수비에 이은 맥키네스의 속공 마무리로 5점을 쌓으며 27-27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경기는 점수 쟁탈전으로 진행됐다. KGC인삼공사는 사익스가 주도하는 2대2 공격과 빅맨들의 팝아웃에 이은 외곽슛을 통해 점수를 쌓았다. 동부는 두경민이 전개하는 2대2 공격과 빅맨들의 포스트업에 이은 골밑슛으로 득점을 올렸다. KGC인삼공사가 40-39, 1점차로 앞서며 2쿼터가 끝났다.
▲ 동부의 3점슛 폭발
3쿼터 시작과 함께 KGC인삼공사가 힘을 냈다. 첫 3번의 공격을 모두 성공시키며 7점을 쉽게 추가했다. 수비에서는 앞선에서 좋은 움직임을 선보이며 동부의 하이픽 공격 시도를 저지했다. 그리고 에이스 이정현이 속공을 3점슛으로 마무리하는 상황에서 상대의 반칙을 유도했다. KGC인삼공사는 3쿼터 2분 38초에 50-43, 7점차로 달아났다.
동부가 요청한 작전시간 이후 KGC인삼공사는 기습적인 풀코트 프레스를 펼쳤다. 동부가 긴 패스를 통해 겨우 중앙선을 돌파했던 훌륭한 수비였다. 하지만 동부에 운이 따랐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잡은 3점슛 기회를 허웅이 잘 살린 것이다.
이후 KGC인삼공사는 사이먼에게 공을 집중시켰지만 포스트업, 페이스업 시도 모두 득점과 연결되지 않았다. 그 사이 동부는 맥키네스와의 인&아웃에 의한 두경민의 3점슛, 맥키네스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이지운(192cm)의 3점슛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3쿼터 4분 37초에 53-52로 승부를 뒤집었다.
KGC인삼공사는 오른쪽 코너에서 터진 이정현의 3점슛을 통해 득점 정체에서 벗어났고 한희원(195cm)의 풋백, 사익스의 속공 마무리, 사이먼의 장거리 3점슛 등으로 점수를 쌓았다. 하지만 동부의 화력이 더 강했다. 두경민의 3점슛을 시작으로 벤슨의 중거리슛, 맥키네스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된 이지운의 3점슛, 얼리 오펜스를 마무리하는 박지현(183cm) 등이 계속 터진 것이다. 동부는 3쿼터에만 30점(3점슛 7개)을 넣으며 69-62로 앞서 나갔다.
▲ 약점 공략 & 집중력과 선택
4쿼터 초반 두 팀은 상대의 골밑을 공략했다. 하지만 그 이유는 달랐다. KGC인삼공사는 오세근의 포스트업 시도가 많았다. 동부 김주성(205cm)이 오세근의 공격을 막는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반면 동부는 외국선수들이 림을 노리는 픽&롤과 돌파, 포스트업 등이 많았다. 박재한(173cm)의 연속 반칙으로 인해 일찍 팀 반칙에 빠지며 소극적인 수비를 펼치는 KGC인삼공사의 약점을 노린 것이다. 4쿼터 4분 16초, 동부의 7점차 리드(77-70)가 계속됐다.
4쿼터 중반 KGC인삼공사는 사이먼을 빼고 사익스를 투입했고, 동부는 오세근을 막는 수비수를 벤슨으로 바꿨다. 골밑 높이는 동부의 우위였다. 하지만 동부는 이를 잘 활용하지 못했다. 김주성의 커트인은 무위에 그쳤고, 맥키네스는 포스트업을 하는 과정에서 KGC인삼공사의 베이스 라인 도움수비를 상대로 테크니컬 파울을 범했다. KGC인삼공사는 사익스가 마무리하는 속공와 이정현의 3점슛으로 점수를 쌓으며 경기 종료 1분 59초 전 83-80으로 앞서갔다.
동부는 바로 3점슛을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KGC인삼공사의 베이스 라인 함정수비를 상대로 벤슨의 피딩에 이은 김주성의 3점슛이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이후 동부의 집중력과 선택이 아쉬웠다. 김주성과 벤슨이 리바운드를 다투다가 상대에게 허무하게 공격 리바운드를 내줬고, 종료 1분여를 남기고 3점 뒤진 상황에서 지나치게 3점슛만을 노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KGC인삼공사가 88-83으로 승리했다.
▲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
이날 KGC인삼공사는 상대에게 18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내줬다. 사이먼은 블록슛 7개를 기록하며 동부의 페인트존 공격을 위축시켰지만 수비 리바운드는 단 1개밖에 잡지 못했다. 여기에 빅4(이정현, 오세근, 사이먼, 사익스)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넣은 점수는 2점(한희원)에 그쳤다. 4쿼터 중반까지 7점차로 뒤진 이유였다. 하지만 결국 이겼다. 승부처에서 승리를 원하는 간절한 마음이 코트에 전해진 것이다. 이게 바로 1위팀의 저력이다.
동부는 윤호영(196cm)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잘 싸웠다. 벤슨은 공격 리바운드를 장악했고, 동료들은 안 들어가도 벤슨이 잡아줄 거라는 믿음을 갖고 3점슛을 던졌다. 그 결과 3점슛 13개를 성공시켰고, 윤호영의 자리에서 뛴 이지운과 김창모(190cm)는 3점슛 5개를 합작했다. 그 결과 4쿼터 후반까지 좋은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맥키네스의 테크니컬 파울 이후 분위기를 내줬고, 집중력과 선택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다 잡은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경기 후 동부 김영만 감독은 “4쿼터 마지막까지 잘했다. 김창모, 이지운 등 벤치 멤버들도 잘해줬다. 다만 막판에 상대에게 자유투와 공격권까지 넘겨주면서 분위기를 내줬고 무너졌다”며 밝히며 4쿼터 막판의 경기력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리고 “벤치 멤버들이 잘해줘서 희망은 있다. 김주성의 몸 상태가 많이 떨어져 있는데 다른 선수들을 더 많이 기용한다든지 해서 분위기를 전환하는게 중요하다”고 전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