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력은 좋은데…’ 전자랜드 켈리는 시간이 필요해

김수열 / 기사승인 : 2017-03-11 23: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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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수열 기자] “어떻게 보면 화려하지만 내실로 보면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오리온과의 경기 후 남긴 말이다. 인천 전자랜드는 11일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63-65로 패했다.

제임스 켈리(24, 197cm)가 복귀한 후 전자랜드는 두 경기를 치렀다. 켈리는 두 경기 평균 25점을 넣으며 활약 중이다.

▲전자랜드에 해결사가 생겼다
공교롭게도 켈리가 복귀한 후 뛴 2경기 모두 전자랜드는 마지막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을 펼쳤다. 켈리는 9일 SK와의 경기 역시 경기 막판 SK 최부경을 상대로 바스켓카운트를 얻어내며 전자랜드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기도 했었다.

이날 역시 전자랜드는 켈리의 활약 속에 후반 추격전을 펼치며 오리온을 괴롭힐 수 있었다. 정영삼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켈리는 호쾌한 덩크슛과 개인 능력을 활용한 득점으로 전자랜드 추격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켈리는 30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승부처였던 4쿼터는 14점을 몰아넣었다. 4쿼터 높은 탄력으로 공격 리바운드도 3개를 잡는 등 이날 6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다. 결정적인 2개의 가로채기도 기록하며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전자랜드가 항상 고민하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켈리가 없을 당시 전자랜드는 위기에서 해결해 줄 만한 선수가 없었다. 전자랜드도 아이반 아스카의 수비력과 팀플레이 위주의 플레이는 마음에 들었지만 결국 승부처에서 득점을 해줄 선수가 필요했기에 켈리로 교체했던 것이었다. 복귀 후 2경기에서 켈리가 보여준 모습은 유도훈 감독의 걱정거리를 하나 덜은 셈이다.

▲득점력은 좋은데…체력&팀워크
하지만 유도훈 감독이 켈리를 아주 만족스러워 하는 것은 아니다. 오리온과의 경기 전 라커룸에서도 유 감독은 “켈리는 아직이다. 일단 체력이 돌아오지 않았다. 원래 뛸 때 헥헥거리는 선수가 아닌데 SK와의 경기에서 엄청 힘들어하더라…”라며 체력적 아쉬움을 드러냈다.

체력적인 부분 탓일까. 복귀 후 2경기에서 켈리는 중거리슛을 던지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골밑으로 포스트업 공격을 통해 안쪽으로 좀 더 들어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오리온과의 경기 역시 켈리 수비를 맡았던 이승현과의 힘 대결에서 밀렸다. 30점을 넣었지만 속공 상황에서의 득점이나 리바운드 후 곧바로 올라가는 풋백 득점이 대다수였다. 정돈된 상황에서 1대1 공격을 통한 득점은 성공률이 현저히 떨어진 오리온과의 경기였다.

체력과 함께 팀워크도 아직은 미흡한 상황이다. 오리온과의 경기 후 유 감독은 “켈리가 어떻게 보면 화려하지만 내실로 보면 만족스럽지 못했다”며 “인사이드와 미들레인지 게임 등 1대1 상황에서 해결이 안됐을 때 팀원들을 활용한 다음 플레이가 나와야 하는데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켈리는 전반에 팀원들과 잘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속공 때 팀원들과 겹치는 모습도 나왔다. 잘 풀리지 않자 짜증을 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직은 시간이 필요해
사실 이날 전자랜드가 전반에 고전한 이유는 박찬희의 영향도 있었다. 박찬희는 체력 안배 차원에서 전반 8분 46초 출전에 그쳤다. 경기 전에도 유 감독은 “(박)찬희가 지칠 때가 됐다. 그래서 오늘도 (김)지완이를 선발로 투입한다. 다른 가드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라며 박찬희의 체력을 걱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자랜드의 전반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고 박찬희는 후반 20분을 내리 뛰었다. 확실히 박찬희가 있고 없고에 따라 전자랜드의 움직임이 달랐다. 후반에 공격력이 살아났다. 켈리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박찬희가 40분 내내 뛸 수는 없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플레이오프에 올라갔을 때도 생각해야 한다. 때문에 박찬희가 없을 때 에이스 켈리를 주축으로 한 나머지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 드러난 경기였다. 정효근, 강상재 등 아스카와 뛸 때 득점원 역할을 하던 포워드들과 켈리의 호흡 역시 중요하다. 조직력을 바탕으로 하는 농구를 선호하는 유도훈 감독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좀 더 맞춰가야 할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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