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 POW] ‘미운 오리 백조 되다’ 이재도·사익스

김찬홍 / 기사승인 : 2017-03-13 23: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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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찬홍 기자] 동화 ‘미운오리새끼’는 겉모습이 예쁘지 못했던 한 오리가 인고의 시간 끝에 아름다운 백조가 되어 자신의 친구 오리들과 함께 하늘을 난다는 아름다운 동화다.

이번에 소개할 두 선수는 마치 동화속의 주인공과도 같다. 정상급 가드로 성장할 재능은 가졌지만 매번 문턱에서 넘어졌던 이재도(26, 180cm)와 한 때 퇴출 논란이 있었지만 어엿한 팀의 에이스로 빛나는 키퍼 사익스(24, 178cm). 한 주의 수훈 선수를 선정하는 ‘점프볼 POW(Player Of the Week)’에 두 폭발력 있는 가드가 나란히 선정되었다.

국내 선수│이재도(부산 KT)
3경기 평균 37분 45초 18.33득점 4.33리바운드 8.66어시스트
“(김)영환이 형이 와서 젊은 선수들에게 주인의식을 가지고 하라고 하신다. 특히 네가 1번이니깐 팀을 잘 이끌어 갔으면 한다고 이야기해줘서 자신감 있게 하려고 한다. 또 현재 (김)우람이 형이 못 뛰고 있어서 내 역할을 더 책임감 있게 느끼고 공격이나 경기운영을 더 잘하려고 한다. 무엇보다 지금 좋은 경험을 쌓고 있는 것 같다” (3월 9일 고양 오리온전 이재도 인터뷰 중)

이재도는 2013 신인 드래프트에서 5순위로 뽑혔었다. 김종규(LG), 두경민(동부) 등 좋은 선수들에 밀렸었다. 이재도는 당시 드래프트장에서 “1순위같은 5순위를 보여주겠다”라는 포부를 드러냈었다. 그리고 현재 이재도는 그 포부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부산 KT는 지난 주 788일만의 3연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도 지금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3연승은 없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 끝에 힘겨운 3연승을 거뒀다. 그 중심에는 이재도가 있었다.

7일 KCC를 상대로 14득점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연승 출발을 알린 이재도는 9일 고양 오리온을 상대로 또 한 번 불타올랐다. 유독 오리온을 만나면 폭발하는 이재도의 득점 본능(6경기 15.6득점 9.83어시스트)이 이번에도 나타났다.

1쿼터 1분 30여초를 남겨두고 3점슛으로 첫 득점을 알린 이재도는 다시 한 번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역전과 함께 근소한 리드(18-21)를 가져오는 역할을 했다. 2쿼터에 이재도는 김현민과의 찰떡 궁합을 자랑했다. 속공 상황에서 화려한 덩크를 만들어내줬으며 골밑에 비어있는 김현민을 향해 엄청난 패스도 뿌려줬다. 이후에도 3점슛을 다시 한 번 성공시키면서 전반전에 만점 활약을 펼쳐갔다.

이재도의 강심장 본능도 한몫 했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겨둔 1점차(72-71) 상황. 이재도는 정재홍을 앞에 두고 던진 3점슛이 그대로 림을 향해 빨려들어갔다. 승리를 잡는 듯 했으나 아쉽게도 애런 헤인즈에게 버저비터를 내주면서 연장전에 들어갔다. 이재도는 연장전에서도 오리온의 수비진을 모두 허무는 레이업을 성공시키는 등 21득점 5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팀의 2연승(82-79)을 만들어냈다.

11일 동부전에도 이재도는 해결사의 역할을 백퍼센트 소화했다. 이재도는 3쿼터까지 9득점으로 묶이면서 연승이 끝나는 듯 했다.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겨두고 2점차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이재도는 리온 윌리엄스의 패스를 받아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경기의 판세를 바꿨다.

이어진 속공을 성공시키면서 경기의 흐름을 가져온 이재도는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연속 8득점을 기록했다. 승리를 확신하는 3점슛을 또 한 번 성공시키면서 이재도의 폭발력이 경기를 지배하는 순간이었다. 이재도는 20득점 중 11득점을 4쿼터에 쏟아내면서 KT 상승세의 중심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최근 이재도가 맹활약 하는데는 3점슛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리그에서 3점슛 성공 2위(1.54개)를 달리고 있는 이재도는 지난 한 주 동안 3점슛 성공률 50%(7/14)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들어 3점슛 시도 자체가 많아졌다.

자신있는 3점슛 비결에 대해 “3점슛 라인보다 한 걸음 물러서서 슛을 던지고 있다. 키가 작아서 2대2 플레이를 할 때 상대가 슛을 주지 않는다. 조금 더 멀리서 하는 연습을 하고 생각을 하고 있다. 상대팀 입장에서는 까다롭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비약적인 성장을 거친 이재도는 다음을 바라보고 있었다. 세간의 평가를 뒤집은 이재도의 성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점프볼 기자단 코멘트
이재도(8표), 오세근(3표)
곽현 기자 – KBL 최고의 공격형 가드로 진화중
김원모 기자 – 5순위 재도. 매력은 ‘1순위’
변정인 기자 – KT 상승세는 이재도 손끝에서!
서호민 기자 – 나날이 성장하는 JD4
임종호 기자 – 전천후 포이트가드로 거듭난 슈퍼소닉


외국 선수│키퍼 사익스(안양 KGC인삼공사)
3경기 평균 27분 51초 22.33득점 4리바운드 6.66어시스트
“어떤 선수들은 큰 경기에서 불안해하거나 위축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그런 것 보다 내가 가진 에너지를 최대한 분출하려고 했다. 팀원들에게 이러한 에너지를 다 전달하며 상대 팀의 사기는 끌어내리고 싶었다.” (10일 서울 삼성전 사익스 인터뷰 중)

한 때 외국 선수 교체까지 나돌면서 위기를 맞았던 사익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고 하던가. 사익스는 위기 속에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뽐내면서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 잡았다. 동시에 또 다른 외국 선수인 데이비드 사이먼과 이정현의 시간 분배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3연승의 출발점이었던 8일 동부전에서 사익스는 2쿼터부터 존재감을 뽐냈다. 말 그대로 슛을 던지면 족족 림에 빨려들어갔다. 사이먼과 함께 찰떡궁합을 자랑한 사익스는 어시스트 3개도 덤으로 추가했다.

4쿼터 한 때 7점차까지 벌어지면서 패색이 짙었던 상황에서 해결사로 등장한 것도 사익스였다. 김승기 감독은 상황을 뒤집고자 사이먼을 사익스로 교체했고 이 교체는 신의 한 수가 되었다. 교체되자마자 탄력을 이용한 레이업을 연속으로 성공시킨 사익스는 3점슛까지 꽂으면서 단숨에 점수차를 1점차(78-79)로 좁혔다.

역전에 성공한 KGC인삼공사는 사익스가 허웅을 앞에 두고 스탭백 점프슛을 성공시켰다. 이후에도 사익스는 경기 종료 직전 동부의 파울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승리(90-85)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이 날 사익스가 기록한 25득점은 팀의 최다 득점이기도 했다.

KGC인삼공사의 일정은 험난했다. 동부에 이어 10일 삼성전으로 이어졌다. 단독 선두를 굳히기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 사익스는 중요한 경기에서 다시 한 번 빛을 발휘했다.

점프슛으로 첫 득점을 알린 사익스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김태술이 쳐낸 공을 다시 잡아내 득점으로 만들었으며 문태영과의 경합 과정에서는 공을 뺏어내면서 소중한 공격권을 얻어냈다. 김준일의 패스도 정확히 가로채면서 속공까지 만들어낸 수비는 철벽과 같았다.

전반전에 실속을 챙긴 사익스는 3쿼터부터 화려함을 만개했다. 임동섭의 패스를 가로챈 사익스는 빠른 스피드로 속공 덩크슛을 찍어 내렸다. 탄력을 받은 사익스는 곧이어 라틀리프와 크레익을 앞에 두고 상대 득점 인정 반칙을 얻어내면서 안양실내체육관의 온도를 뜨겁게 올렸다.

4쿼터부터는 본격적인 ‘사익스 타임’이 시작되었다. 4쿼터, 삼성의 공격을 가로막은 후 비하인드 투핸드 덩크슛을 성공시킨 사익스는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겨두고 강력한 투핸드 덩크슛을 성공시키면서 삼성에게 절망감을 안겨줬다. 23득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 실속과 화려함까지 겸비한 완벽한 경기였다.

최고의 한 주를 보낸 사익스. 그는 한 순간 순간을 즐기고 있다. 상대가 강할수록 더욱더 즐겁게 경기를 펼치고 있는 사익스는 어느 덧 플레이오프를 넘어 다음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사익스의 최종 목표는 NBA이지만 KBL을 제외한 타 리그에 대해 정보가 없어서 돌아 올 수 있다고 말했다. 2개월 전 미운오리새끼에 불과했던 사익스는 한 편의 신데렐라 같은 스토리를 써내려 가고 있다.

점프볼 기자단 코멘트
키퍼 사익스(10표), 애런 헤인즈(1표)
강현지 기자 – 사익스의 쇼타임. 인삼공사의 또 다른 볼거리
김성진 기자 – KBL 완벽 적응! KGC인삼공사의 해결사로 빛나다
김수열 기자 – 제 2의 조 잭슨이 아닌 제 1의 키퍼 사익스!
양준민 기자 – 단신 센세이션. 안양의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이 보인다
홍아름 기자 - KGC 최고의 하이라이터! 공만 잡으면 기대감 수직상승!

#사진_점프볼 DB(윤민호 기자, 윤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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