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고려대가 라이벌 연세대를 상대로 올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고려대학교는 13일 신촌 연세대학교 체육관에서 펼쳐진 2017 남녀 대학농구리그 연세대학교와의 개막전에서 93-79로 이겼다. 에이스 김낙현(28득점 7도움)을 앞세운 화끈한 공격을 통해 3점슛 12개와 함께 93점을 넣는 폭발적인 화력을 자랑하며 적지에서 라이벌을 격파했다.
▲ 1쿼터에만 17점을 넣은 김낙현

경기 초반부터 점수 쟁탈전이 펼쳐졌다. 고려대는 김낙현(4학년, 184cm)이 공격을 이끌었다. 김낙현은 하이픽 공격을 통해 상대의 바꿔막기를 유도하며 김윤(3학년, 187cm)이 자유투 3개를 얻어내는데 기여했다. 그리고 연세대 박지원(1학년, 192cm)과의 1대1 상황에서 돌파를 통해 연속 득점을 올렸다.
연세대는 다양한 방법으로 점수를 쌓으며 대항했다. 양재혁(2학년, 193cm)의 돌파와 안영준(4학년, 196cm)의 포스트업, 김진용(4학년, 200cm)의 팁인 등 높이의 우위를 살리는 득점을 올렸다. 김무성(2학년, 185cm)의 속공 마무리, 박지원의 받아 던지는 3점슛에 의한 점수도 있었다. 두 팀은 1쿼터 초반 9-9로 팽팽히 맞섰다.
연세대는 반칙이 많아진 박지원 대신 김무성에게 고려대 김낙현의 수비를 맡겼다. 하지만 김무성은 김낙현에게 연속 3점슛을 허용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연세대는 김낙현을 막는 수비수를 다시 박지원으로 바꿨지만 효과가 없었다. 김낙현이 2대2 공격을 하는 과정에서 또 하나의 3점슛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1쿼터 중반 고려대가 20-13으로 앞서갔다.
연세대는 1쿼터 중반 투입된 대학농구 스타 허훈(4학년, 180cm)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허훈은 돌파를 하는 과정에서 자유투를 얻어냈고, 속공 상황에서 안영준에게 도움을 배달했다. 그리고 받아 던지는 중거리슛을 통해 경기 첫 야투를 성공시켰다.
하지만 허훈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차이는 더 벌어졌다. 고려대의 화력이 더 강했기 때문이다. 김낙현은 어라운드에 이은 중거리슛과 자유투를 통해 득점을 주도했다. 전현우(3학년, 194cm)는 돌파에 이은 룸서비스 패스로 박준영(3학년, 195cm)의 골밑 득점을 도왔고, 최성원(4학년, 184cm)이 연결한 킥아웃 패스를 받아 3점슛을 터뜨리며 에이스를 보좌했다. 고려대가 29-19로 앞서며 1쿼터가 끝났다.
▲ 연세대의 2-3지역방어
2쿼터 초반 연세대는 고려대 김윤의 수비를 상대하는 안영준이 계속 포스트업을 시도했다. 신장 차이(9cm)를 이용한 공격을 시도한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나빴다. 상대의 베이스라인 도움 수비를 뚫지 못했다. 반면 고려대의 공격은 잘 풀렸다. 김낙현-박준영의 픽&롤과 최성원의 풋백을 통해 연속 득점을 올렸고 연세대가 수비를 2-3지역방어로 바꾼 후에는 외곽슛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고려대는 2쿼터 초반 38-21, 17점차로 앞서갔다.
연세대는 작전시간 이후 반격에 나섰다. 수비는 계속 지역방어였다.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고려대 김낙현의 돌파를 잘 막아냈다. 공격은 허훈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허훈은 패턴에 의한 중거리슛을 넣었고, 돌파를 하는 과정에서 연속으로 반칙을 유도했다. 안영준은 외곽에서 받아 던지는 외곽슛을 통해 득점에 가담했다. 2쿼터 중반 연세대는 30-42, 12점차로 추격했다.
2쿼터의 남은 시간은 점수 쟁탈전으로 진행됐다. 고려대는 김낙현이 시도하는 돌파와 외곽슛이 득점과 잘 연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박준영(포스트업과 풋백,)과 전현우(속공 3점슛) 등이 잘해주면서 득점에는 문제가 없었다. 연세대는 한승희(1학년, 197cm)의 포스트업, 허훈의 돌파, 양재혁의 풋백 등을 통해 상대의 페인트존을 집중 공략하며 대항했다. 고려대가 54-41로 앞서며 전반전이 끝났다.
▲ 안영준의 공격 리바운드
두 팀의 공격 호조는 3쿼터에도 이어졌다. 연세대는 김진용의 활약이 빛났다. 김진용은 상대의 바꿔막기를 이용하는 포스트업을 통해 4득점을 올렸고, 돌파에 이은 패스로 한승희의 페인트존 득점을 도왔다. 고려대는 상대의 바꿔막기 수비가 제대로 되지 않는 부분을 파고들었다. 김낙현의 돌파 득점, 김윤과 전현우가 터뜨린 3점슛은 상대의 스위치 미숙을 활용한 공격을 통해 이뤄졌다. 3쿼터 3분 14초, 고려대가 66-51로 앞서갔다.
연세대는 작전시간을 통해 전열을 재정비하며 반격에 나섰다. 수비는 앞선에서 강력한 압박 수비를 펼쳤다. 앞선이 뚫리면 골밑으로 도움수비를 펼치며 상대의 득점을 저지했다. 공격에서는 안영준의 활약이 뛰어났다. 고려대 김윤의 수비를 상대한 안영준은 미스매치를 활용하며 연거푸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이렇게 공, 수에서 높이를 잘 활용한 연세대는 3쿼터 종료 2분 13초 전 61-68, 7점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연세대는 3쿼터 끝까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안영준의 포스트업과 풋백, 한승희의 풋백 등 높이를 활용하는 공격 시도가 득점과 연결되지 않았다. 시간에 쫓겨 던지는 외곽슛 역시 림을 외면했다. 반면 고려대의 쿼터 마무리는 훌륭했다. 김낙현-전현우의 픽&팝에 의한 3점슛을 통해 70점을 돌파했고, 장태빈과 박민우(1학년, 198cm) 등 벤치 멤버들이 득점에 가담했다. 고려대가 75-61로 앞서며 3쿼터가 끝났다.
▲ 박준영의 활약과 허훈의 투혼

4쿼터 초반 두 팀 모두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연세대는 외곽슛이 림을 외면했다. 계속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 내며 기회를 이어갔지만 3점슛을 던지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고 당연히 슛은 실패했다. 벤치에서 쉬고 있는 허훈의 공백이 나타난 부분이다. 반면 고려대는 연세대의 공격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득점을 올릴 기회가 없었다. 두 팀은 4쿼터 2분이 지나도록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연세대가 한승희의 포스트업 득점을 통해 4쿼터의 포문을 먼저 열었다. 그리고 SK 김선형을 연상시키는 루키 박지원의 속공 마무리를 통해 점수를 추가하며 4쿼터 3분 33초에 65-75로 추격했다. 고려대는 재투입된 주전 빅맨 박준영을 앞세워 반격했다. 박준영은 풋백과 포스트업을 통해 연속 득점을 올렸고, 최성원은 풋백으로 점수를 쌓으며 힘을 보탰다. 고려대는 4쿼터 중반 81-65, 16점차로 앞서갔다.
연세대의 에이스는 안방에서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허훈은 받아 던지는 3점슛을 연거푸 성공시켰고, 환상적인 유로 스텝을 선보이며 속공을 마무리했다. 돌파를 하는 과정에서 득점 인정 반칙을 얻어내는 장면도 있었다. 새로운 백코트 파트너 박지원도 날카로운 속공 마무리를 보여주며 힘을 보탰다. 연세대는 경기 종료 1분 55초 전 76-86으로 추격했다.
연세대는 10점차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풀코트 프레스를 펼쳤다. 경기 막판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투혼을 발휘한 것이다. 하지만 이 승부수는 실패였다. 고려대 최성원에게 쉽게 단독 속공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작전시간을 요청한 연세대 은희석 감독은 수비는 풀코트 프레스, 공격은 얼리 오펜스를 지시했다. 하지만 작전시간 이후 공격에 실패했고, 고려대는 박준영의 속공 득점을 통해 경기 종료 1분 26초 전 90-76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 막강 화력으로 라이벌을 제압한 고려대

이날 고려대는 이종현과 강상재의 졸업, 박정현(2학년, 204cm)의 부상 공백을 드러내며 연세대에 14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했다. 높이는 열세였다. 하지만 박준영이 골밑에서 22득점 8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분전했고, 김낙현-최성원-전현우 등이 3점슛 12개를 합작했다. 3,4학년 선수들이 뛰어난 활약을 펼친 것이다. 그 결과 93점을 넣는 막강 화력을 자랑하며 적지에서 숙명의 라이벌을 제압했다.
경기가 끝난 후 고려대 강병수 감독은 “고학년 선수들이 잘해줬다. 무엇보다 슛이 잘 터졌고 중간 중간 프레스 수비가 잘 됐다. 큰 경기에는 아무래도 고학년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하기 마련인데 잘해줬다”고 했다. 그리고 “전현우와 박준영 등이 잘해줬지만 김낙현이 안정적인 공격으로 팀을 이끌었다. 연세대 체육관에서 연세대를 상대로 이렇게 슛이 잘 들어갈 줄 몰랐다”고 전하며 에이스 김낙현의 활약을 칭찬했다.
# 사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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