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선수연고제, 어떻게 운영될까?

곽현 / 기사승인 : 2017-03-14 09: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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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선수 아닌 유소년선수 대상


-대학선수 영입 줄어들까 우려도..


[점프볼=곽현 기자] KBL이 2018년부터 선수 연고제를 시행한다.


KBL은 지난 9일 이사회를 통해 선수 연고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2018년 1월 1일부터 향후 5년간 선수 수급 채널의 다변화와 저변 활성화, 프랜차이즈 스타선수 발굴 육성에 따른 구단 간 경쟁 구도 형성 등을 목표로 선수연고제(이하 ‘연고제’)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기본 방침은 각 구단에서 운영하는 유소년 농구클럽등록 선수들 가운데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14세 이하 선수들을 대상으로 매년 최대 2명까지 연고 계약을 맺고, 육성해 고등학교 졸업 이후 드래프트 절차를 거치지 않고 해당 구단에 입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 골격이다.


아직 세부 관리 규정이 완료되지 않은 가운데, 이 연고제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이 상당하다.


일단 적용 대상은 엘리트 선수들이 아닌 유소년클럽 선수들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듯 초등학교나 중학교 유망주들이 대상이 아니라 농구를 취미로 즐기는 선수들 중에서 계약을 맺는 것이다.


만약 엘리트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구단 간의 선수 쟁탈전은 상당 부분 과열될 것이다. 예를 들어 삼일중의 여준석 같은 경우 현재 고등학교 레벨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선수를 선점하기 위한 구단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 일단은 농구를 할 수 있는 학생들을 더 많이 끌어 모은다는데 주안점을 둔 제도다.


먼저 연고제에서 우려되는 부분은 수도권에 인구가 밀집된 상황을 감안해보면 수도권 구단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되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KBL 이준우 사무차장은 “엘리트학교 같은 경우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경우가 있는데, 유소년 팀들은 각 구단 모두 운영을 하고 있고, 지방에서도 잘 되고 있다. 궁극적으로 선수를 바로 발굴한다기보다는 향후 2~3년은 농구 저변확대와 유소년 활성화에 중점을 두려 한다. 선수를 뽑았다고 바로 쓸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단계별로 발전을 시키려고 하고 있다. 현재 엘리트농구도 생활체육과 통합되서 운영이 되다 보니까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사실상 수도권에 선수가 많고, 학교 팀들도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러한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보다 더 우선을 둔 것은 KBL 10개 구단이 연고지에서 선수를 발굴하고 유소년 농구 활성화, 그리고 프랜차이즈 스타 발굴에 중점을 뒀다고 볼 수 있다.


한 지방구단 관계자는 연고제에 대해 “사실 여러 부분에서 수도권팀보다 지방팀이 더 손해를 보는 것이 사실이다. 수도권에 편중돼 있는 것을 분배해야 하지 않나 싶다”며 “선수 연고제 취지는 좋은 것 같다. 다만 아이들이 육성될 수 있는 시스템이 더 만들어져야 할 것 같다. 사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지도자들이 중요하다. 지도자들을 길러내는 시스템도 만들어져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다른 지방 구단 관계자 역시 “실험적인 부분인 것 같다. 긍정적으로 작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며 연고제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그렇다면 선수들의 계약은 어떻게 이뤄질까? KBL은 세부 계약사항에 대해선 아직 완성된 단계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 차장은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보호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연예계에서 논란이 됐던 노예계약이 되면 안 될 것이다. 현재 축구에서 연고제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벤치마킹을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엘리트농구의 경우 지방선수들이 수도권으로 전학을 가는 사례들이 비일비재 일어나고 있다. 그만큼 수도권에 편중되고 있는 것이다. 연고제 역시 이러한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이 차장은 “비정상적으로 팀을 옮기는 부분에 있어선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이다. 일단 구단 간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연고제 계약을 맺은 선수는 5년간 구단의 관리를 받게 된다. 중고등학교 유소년팀은 운영이 되지 않고 있다 보니, 엘리트팀에서 농구를 할 수 있도록 구단이 유도한다든지, 해외 연수 등의 기회도 부여될 수 있다. 이러한 KBL의 결정에 중고연맹 측에선 적극 찬성한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KBL에서 선수 육성에 발 벗고 나서는 것이기 때문.


한편 우려의 시선도 있다. 한 대학농구 감독은 “프로에서 매년 2명씩 선수를 선발한다면 대학선수들의 선발이 줄어들게 되는 거 아닌가. 그렇게 되면 대학농구에선 상당한 타격이다”고 말했다.


KBL이 펼치는 연고제는 결국 농구인프라를 넓히기 위한 시스템 마련이라고 할 수 있다. 당장은 불협화음이 나올 수도 있으나, 궁극적인 목표는 농구저변 확대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서로간의 의견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점프볼 DB(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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